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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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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0. 12. 6. 16:17 Evolution

[3대 해저터널, 정부 검토 착수] 바다밑으로 60분 달리면 후쿠오카(부산 출발)… "日 대륙진출 돕는 격" 지적도

 

 

 

 

 

전에는 한일 해저터널 얘기만 나오더니 이젠 한-중, 한반도-제주도, 한-일 해저터널 얘기를 꺼내는군요...;;;

 

 

뭐 딴 얘기는 안하고 기술적인 얘기만 하고 넘어갈께요~ ㅡㅡ;;

 

먼저 침매터널은 저번에 기사 꽤 크게 나왔었죠... 가거대교(가덕도(제가 알기로는 가덕도인데 이 기사에는 왜 가거도로 나왔는지..;; 가거도는 전라도에 있는거 아닌가요??)하고 거제도를 잇는 대교)에 적용된 공법입니다. 지상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서 이걸 해저에 깔아서 하나하나 잇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가거대교에 이 공법이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주로 강바닥이나 호수바닥을 지나가는 터널에 사용되는데 가거대교는 침매공법이 적용된 해저터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하더라구요... ㄷㄷㄷ 더욱 놀라운 건 대우건설에서 직접 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했다는 사실... ;;; 뭐 설계는 대우엔지니어링에서 했겠죠.... 역시 우리나라 no.1 건설회사는 대우건설인 거 같습니다. (절대로 대우건설 광고하는 게 아니라능 ㅡㅡ;;)  간만에 토건쪽 좋은 얘기 하니깐 기분 좋네요~ ㅎㅎ

 

 

TBM하고 NATM공법은 일반적인 터널 공법입니다. 말 그대로 땅파서 만드는 터널이죠...;;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은 폭약으로 발파해서 땅을 뚫어가는 건데 대개 양쪽에서 한꺼번에 공사합니다. 발파하면서 바로 터널단면에 콘크리트를 뿌려서 터널을 지탱하도록 합니다. 이렇게하면 따로 지지대를 설치할 필요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터널은 이 공법을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은 쉴드라는 거대한 기계로 땅을 파서 터널을 뚫는 공법입니다. 이 기계가 상당히 고가라고 하더라구요....;; 돈이 많으면 양쪽에서 뚫고 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거 하나 마련하기도 힘듭니다. ㅎㅎ

 

 

 

 

바로 이 놈이라능....;;;  앞에 저 빨강부분이 뱅글뱅글 돌아사면서 땅을 파면 그 파낸 부스러기를 뒤로 보내면서 저 기계 자체가 전진하는 것입니다. 옛날 공상과학 소설을 보면 땅파고 들어가는 기계같은 게 있었죠?? ㅎㅎ 뭐 그런 식입니다. 찾아보니깐 이 기계가 움직이는 모습을 그린 영상이 있더라구요~

 

 

 

 

굉장하지 않나요??  이런 걸 보면 세상은 계속 진보하는 것 같습니다. 범위를 한정해야할까요??  과학과 기술은 계속 진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를 이용하는 건 정치와 경제죠.... 정치와 경제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13 Miscellany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조금씩 서로 닮아가는 게 좋을지 몰라
있잖아 난 불완전 해서 사실 있잖아 불안해서 그래
난 있잖아 너 밖에 없어서 내겐 있잖아 Only you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아직도 우린 가야 할 길이 멀지도 몰라
조금씩 서로 맞춰가는 게 좋을지 몰라
있잖아 난 불완전 해서 사실 있잖아 불안해서 그래
난 있잖아 너 밖에 없어서 내겐 있잖아 Only you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Only for us), Only for us




=========================================================================



사실 이 곡은 아이뮤지션이라는 핸드폰게임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곡입니다. 나중에 2집에 수록되긴 했는데, 디지털싱글로 원곡을 들어보면 가운데 '아이뮤지션'이라는 배경음이 들어가죠~ ㅋㅋ



아이돌그룹의 노래는 사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들어보면 무슨 틀이 있는 거마냥 비슷비슷하죠.... 이 노래도 그렇습니다. 카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한재호, 김승수 씨의 작업입니다. 카라의 대표적인 곡을 작곡하신 분들이죠.... ^^;; 다른 가수들 노래는 잘 모르겠고 카라 노래만큼은 다 전개가 비슷비슷합니다.



이 노래도 프리티걸이나 허니, 또는 최근에 나온 'we're with you'와 매우 비슷한 곡입니다. 전개가 말이죠... 처음 부분에 승연이하고 규리가 맡고 나중에 니콜이 절정으로 이끌고 절정 부분엔 모두가 합창하는 구조~!! 마땅한 메인보컬이 없는 카라로선 이런 식의 전개가 아마 최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rock you' 때보단 가창력이 나아졌다는 평(?)이지만 다른 걸그룹에 비하면 메인보컬이 아쉬운 카라입니다.



뭐 가요를 많이 듣지도 않고, 음악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은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아이돌그룹의 노래가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로 거론되는 게 바로 지나치게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때문이죠....;; 전에 샤이니의 '링딩동'하고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의 가사를 비교한 게시물을 본 적 있습니다. 참....;; 그렇더라구요...;;



서양에서 말하는 Music의 어원을 따져봐도, 또 동양에서 말하는 '樂'의 기원을 따라가면 '음악'이란 '음'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 개념으로 말씀드리자면 詩, 音, 舞가 하나로 어우러진 것을 樂이라고 할 수 있죠... 이를 현대에 적용한다면 詩는 가사, 音은 멜로디, 舞는 무대위의 퍼포먼스(단순히 춤이라고 지칭하기엔 그 개념이 너무 좁을 것 같습니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는 결코 詩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나오는 아이돌그룹 노래의 가사는 결코 詩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음악을 이루는 3요소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죠...;; 작곡가는 그렇다치고, 한 노래에서 작사가를 굳이 명시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노래에서 가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죠...;;



얘기가 좀 뒤죽박죽이 되었는데(ㅎㅎ) 어쨌든 요즘 나오는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는 참 보기 안 좋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어떤가요?? 사실 카라의 많은 곡 중에서 굳이 이 곡을 소개하는 이유는 가사 때문이거든요... ^^;; 이 곡도 보면 반복되는 부분이 많고 좀 단순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단순하다고 보기엔 무언가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①
조금씩 서로 닮아가는 게 좋을지 몰라




이 부분과



아직도 우린 가야 할 길이 멀지도 몰라               ②
조금씩 서로 맞춰가는 게 좋을지 몰라




요 부분입니다. ^^;; 그리고 후렴구이자 제목인



똑같은 맘                                                    ③




이 부분입니다.  먼저 ①입니다. 이 부분은 이 곡의 시작이죠... 시작부분부터 긴장을 줍니다.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  서로 닮은 부분이 있으면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가족도 보면 그 친함의 근원은 '닮음'에 있다고 볼 수 있죠....그런데 '닮음'만 강조해서는 결코 '친함'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친함'을 넘어선다는 게 바로 '사랑'이죠~ ^^;; 이 '친함'을 넘어서는 데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닮음'을 넘어서 아예 '같음'을 지향하거나 또는 '다름'을 인정하고 '和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서로 같아진다'라는 건 무엇을 말할까요?? 뭐 겉모습이 같아질 수도 있고(금슬이 좋은 부부는 세월이 지나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죠~ ^^;;) 서로 쓰는 말이 같아질 수도 있습니다. 쓰는 말이 같아지면 생각하는 바가 같아지고, 결국엔 서로의 뜻이 같아질 수 있죠.... 뭐 반대로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ㅎㅎ 서로의 뜻이 같아지면 서로 생각하는 바가 같아지며, 나중엔 말이 같아진다 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몰아가기엔 결론이 안나는 얘기죠... ㅎㅎ



저는 '같음'을 추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강요한다면 이는 바로 '폭력'이죠...;;; 모든 인간은 다릅니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모두 각자 개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같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죠... 자의에 의하든 타의에 의하든 말이죠... 생김새를 같게 만드는 건 어떤 이상형을 정해놓고 여기에 맞추는 행위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뭐 '성형수술'이죠....;; 병원에 가서 '김태희처럼 해주세요'라든가 아니면 좀더 명확하게 '한가인의 코처럼 만들어주세요'라며 수술을 하고 있죠... 그런데 어쩌죠?? 그렇게 고쳐봐야 김태희나 한가인처럼 보이지 않는데 ;;; 당연한 결과죠... 김태희의 눈, 코, 입이 예뻐 보이는 건 그것들이 김태희라는 '한' 인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고, 한가인의 코가 예뻐 보이는 건 그게 한가인이라는 '하나'의 인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용을 써봐도 어색한 게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인데 억지로 같게 할 순 없는 노릇이죠...



뭐 생김새를 같게 하는 건 작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더 위험한 건 생각과 말을 같게 만드는 일입니다. 생김새를 같게 만드는 건 거의 자신의 뜻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면, 생각이나 말을 같게 만드는 건 '자의'라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 강요되는 면이 더 큽니다. 다시 말하면 이 과정은 폭력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은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결코 쓰기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전에 '감상게시판'에 이를 억지로 강요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파시즘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파시즘이 단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문구일 뿐일까요?? 각자 생각해볼 일입니다.




앞에서 저는 '친함'을 넘어서기 위해선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길은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네요.... ㅎㅎ '다름'을 인정하고 '和함'을 추구하는 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이렇게 길게도 늘어놨네요~ ㅎㅎ



칸트는 이성의 '구성적' 사용과 '규제적' 사용을 구분했습니다. 이성의 '구성적' 사용은 이성에 기초해 사회를 급격하게 바꾸는 걸 말합니다. 말하자면 어떠한 이념으로 현실을 '구성'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죠... 역사를 보면 이런 사례가 참 많습니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자코뱅당의 공포정치, 러시아혁명 이후 스탈린의 철권통치, 그리고 중국의 문화혁명까지.....;;; 그들이 말하는 이념은 정의롭고 아름다웠지만 문제는 이를 급격하게 또 폭력적으로 이루려 했다는 점이죠...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성의 '규제적' 사용도 이성에 기초에 사회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성의 사용에 규제를 가한다는 점이죠...다시 말하면 현실에 맞춘다는 말입니다. 이성의 '규제적' 사용에도 이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념으로 현실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시 이념에 기초에 현실을 '반성'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현실과 이념의 간극이 한 없이 멀게만 느껴져도 이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기 위에 가사에도 나오네요~ 어떠한 이념을 '똑같은 맘'이라고 본다면 이를 규제적으로 이용하는 걸 ②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너무 끼워맞추기인가요??)




뭐 아이돌그룹노래 하나 들으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ㅎㅎ 그냥 문자 그대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전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렸을 뿐이니깐요.... ^^;;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12 Miscellany

520억 들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좌초 위기

 

 

 

전 클래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요즘 듣는 음악이 딱 두 가지인데 하나는 카라 노래, 하나는 클래식입니다. 전에는 힙합이나 락도 많이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귀가 불편한 음악은 별로더라구요....(뭐 더 큰 이유는 찾아보기 귀찮아서구요~;;)

 

 

쓸데없는 말은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현재 국립오페라단하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전용극장이 없습니다. 지금 예술의 전당을 전용극장처럼 쓰고 있는데 그곳엔 국립오페라단만 있는 게 아니라 국립발레단, 코리아심포니가 같이 쓰고 있습니다. 웬만한 유명 오페라단은 전용극장이 있죠... 국립오페라단의 숙원사업이 바로 전용극장 설립입니다.

 

 

전용극장이 필요하다고 아우성 치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교향악단(언제부터 자기들이 SPO라고 얘기하고 다니더라구요 ;; SPO는 서울필하모닉오케스타라의 준말입니다)입니다. 서울시향은 지금 세종문화회관에 얹혀지내는 중입니다. 원래 서울시향은 시립이었을 때 운영권을 세종문화회관이 갖고 있다가 2005년에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서울시향은 독립적인 조직이 되었습니다. (뭐 아직도 시에서 운영에 관해 이것저것 참견하는 게 많다고 합니다 ;;) 어쨌든 둘이 편한 관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서울시향을 재단법인으로 바꾸면서 서울시에서 약속해 준게 바로 전용극장 설립이었습니다. 바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입니다.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섬으로 전에는 맹꽁이가 지내고 새들이 지내던 자연섬이었습니다. 그러다 용산재개발과 맞물리면서 노들섬에도 개발 압력이 들어오게 되었죠....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어째서 여기에 '르네상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 ;;)계획에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들어가게 된 배경입니다.

 

 

건설경기가 좋았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죠....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나서부터입니다. 벌써 용산역재개발은 지금 하냐 마냐 난리죠...;; 그 여파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까지 미쳤습니다. 위에 링크된 기사는 벌써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 520억원인데 지금 이 사업이 중단될 위기라고 하고 있죠...;;;

 

 

용산역 재개발이야 민간사업이기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중단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관에서 하는 사업입니다. 사실 체육시설이나 문화예술시설은 수익성만 따져서 짓는 게 아니죠.... 시민들의 체육시설에 대한 요구, 문화생활에 대한 요구, 또는 정책적 필요성, 시의 랜드마크 조성 등 여러가지를 따져서 만듭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게 좀 바뀝니다.

 

 

시가 지어놓고 민간에 위탁해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건 바로 야구장같은 체육시설물입니다. 지금 잠실구장, 문학구장, 사직구장은 시가 각 구단에 위탁운영하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같은 곳은 장기로 20~60년까지 임대운영을 하는 경우도 있죠...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는 못갔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3~4년 단기든, 20~60년 장기든간에 위탁운영이나 임대운영은 그 시설물의 소유권은 시가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공시설물입니다.  (일단 통용되는 '공공(公共)'이라는 개념이 官에 연계된 거라 공공시설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공'의 개념을 좀 더 넓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면 시가 아예 소유권의 형태를 주식회사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재단을 설립해서 이 소유권을 주식의 형태로 쪼개는 거죠... 뭐 어디처럼 51%만 갖고 있으면 '그게 내꺼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럴 경우 그 시설물의 이용이 공공의 논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수익의 논리를 따라갈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그 시설물이 독점적인 위상을 갖고 있을 경우에 말이죠...;;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원래는 재단설립을 해서 운영하려고 했나봅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잘 모르겠고, 적어도 서울시향하고 묶어서 재단설립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섣불리 제가 예상하진 못하겠지만, 비슷한 외국 사례는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입장료가 비싸다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전철을 밟을까요?? 아니면 시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입장료를 조정하는 독일의 경우를 따를까요??  뭐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도 짓고 나서야 할텐데 지금은 아예 만들지도 못한터라~ ;;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10 Evolution

굳이 신문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티비나 인터넷 또는 요즘 새로 뜨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갖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특히 인터넷을 통하면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세게 각지의 언론을 빠르고 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1~2학년 때만 해도 뉴스위크나 타임지 볼려면 학교 도서관에 가야했죠....;; 그 때만 해도 웹사이트가 그렇게 활성화돼지 않았거든요...




신문은 산업으로 볼 때 이젠 사양산업입니다. 오죽하면 공짜신문까지 나왔을까요?? 뭐 손에 잉크 조금 묻히는 더러움을 감수한다면 공짜 신문만 봐도 대충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을겁니다. 사실 세상돌아가는 거 알려고 공짜 신문 집어 드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죠...;; 출근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함이 더 클 겁니다. 또 부피가 큰 신문을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펴들고 보기에도 좀 눈치보이구요....



사실 더 눈치보이는 곳은 회사죠...;;; 저놈은 일도 안하고 아침에 신문부터 펼쳐보네~;; 특히 신입사원일 경우 더욱 그렇죠....;;; 인터넷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도 제한이 걸려있고, 점심시간에 따로 시간 내서 신문 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거도 아니고....;;;; 자유로운 회사도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곳은 좀(?) 빡빡했습니다. 도무지 시간 내서 신문 볼 이유(아니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주말에 밀린 신문 볼라치면 피곤이 먼저 엄습해와서 20분도 안돼서 뻗곤 했죠....;;; 시사라는 게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대충 이야기의 전개 흐름을 아는데 일에 치여 살다보면 자연히 눈에서 멀어지고, 나중엔 그저 '그놈이 그놈이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냉소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MB독재니, 5공화국의 재도래니 말은 많지만 사실 따져보면 MB독재도 아니고 5공화국의 도래도 아닙니다. 현재 그때 만큼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이 안되고 있습니까?? 뭐 언론을 조작하려는 매우 어설픈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은 그 언론을 조작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사실 조작에 성공한다고 해도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때만큼 시사현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낮다고 말을 하지만 도무지 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나 찍는 거도 좀 웃깁니다. 또 투표해봐야 그 놈이 그 놈일게 분명합니다. 지금은 저 놈들이 나한테 고개 숙이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믿어만 주십시오'라고 외치지만 어차피 당선되면 여기에 코빼기도 비칠 놈들이 아닙니다. 어디서 쿵짜짝 거리면서 뒷돈이나 챙기려 들겠죠..... 관심없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그런대로 먹고살 수 있는데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은 굳이 신문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볼 여유도 없습니다. 본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신문 산업은 점점 내리막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다른 쪽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데 신문 산업은 계속 쪼글아들고 있습니다.




뭐 조중동이라고 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방송 해보겠다고 난리 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신문으로는 도무지 앞날이 보이지 않기에 그렇게 아등바등하고 있는 것이죠...현재 신문 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시사에 무관심한 시민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신문 구독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죠...;;




매체별 이용시간을 보면 신문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신문사들은 발행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행부수에 관해서는 확실한 통계가 없는데 언론노조에서 말하는 바로는 2008년 조선일보가 206만부, 중앙일보가 163만부, 동아일보가 153만부라고 합니다. 사실 이 숫자도 뻥튀기가 있다고 봐야죠... 미국의 경우 2010년 3월 현재 월스트리트 저널의 발행 부수는 209만부, 뉴욕타임즈는 95만부입니다.(http://finance.yahoo.com/news/US-newspaper-circulation-apf-436809869.html?x=0) 우리나라 신문사의 발행부수가 이렇게도 많은데도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역설적으로 발행부수가 많아서 돈을 못 벌고 있습니다. 구독료를 올리지 못하고 있거든요....;;





1990년대에는 꾸준히 오르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는 신문구독료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발행 면수는 크게 늘어났죠... 이를 위해 신문기자들도 많이 뽑게 되었구요... 구독자는 늘지 않는데 발행부수는 그대로고, 또 발행면수는 크게 늘어나며서 기자를 비롯한 인력은 더 충원해버렸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인은 기업의 광고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거 찾아보니깐 더 암울하네요~ ㅡㅡ;; 전에는 우리나라 신문사의 판매매출과 광고매출의 비율을 2:8 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1:9 정도 입니다. (http://www.media21.or.kr/solution/bbs/smBoard.asp?bGroup=2&bid=da01&mode=view&idx=118&s_category=&page=3&fieldName=&searchkey=) 표는 세계 주요 국가 신문의 판매와 광고 수익 비율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사가 얼마나 기업에 목 매달고 있는지 수익구조가 잘 보여줍니다.



구독자들이 빠진 신문사는 기업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위 링크에 신문수입이 신문사 매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고 나오는데, 그 신문수입이라는 것은 대부분 신문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나 대회에서 얻는 수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각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야구대회나(조선일보의 청룡기, 중앙일보의 대통령기 등), 각종 박람회(경향하우징페어 등), 또는 비정기적인 행사를 말합니다. 대부분 기업이 스폰서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 재미있는 표가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신문의 20대 광고주를 조사한 표입니다.



 


상위권에 눈에 띄는 기업이 있죠..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이제야 이 기사를 소개할 수 있겠네요~ ㅡㅡ;; 사실 이 게시물을 쓰게 된 동기가 바로 이 기사거든요...;;



김용철 '삼성 비자금' 양심선언의 최대 수혜자는 '조·중·동'



사실 기사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을 실증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미 사업구조자체가 기업에 너무 의존하도록 변해버렸습니다. 사실 시민들이 신문을 외면하게 된 걸 오로지 시민들 탓만 할 순 없죠.... 추측성 기사, 낚시 기사, 양비론 또는 양시론이 범람하는 칼럼 등등...;;; 어떤 신문이든 정론보도의 기치를 내걸지만 정작 이를 지키는 신문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거 같은데 참 찜찜하네요~ 원래 이 글을 쓴 목적은 '신문 구독료 현실화'였는데 현재 신문을 보면 지금 내고 있는 600원도 아까울 판이거든요... ㅠㅠ 괜히 썼다는 생각만 드네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9 Miscellany

어제(8/27) 어떤 분이 자게에 '붉은 돼지를 동경한다는 게시물을 올리셨더라구요~ ^^;; 저도 재밌게 본 에니메이션이어서 방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입학 하고 나서입니다. 1학년 때(1998) 친구 중에 일본 에니메이션 매니아가 있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더라구요...;; 그 때는 아직 정식으로 일본문화가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관심있는 사람들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일본 에니메이션, 음악, 영화를 접했죠... 그 친구도 마찬가지였구요.... ^^;;




처음에는 좀 반감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따라 원령공주를 보게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문화충격'이었죠... 원령공주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기하겠습니다. ^^;; 어쨌든 이 게시물의 주제는 '붉은 돼지'니깐요...



여기에 올리는 두 번째 게시물인데 이번에도 처음은 좀 재미없는 얘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영화얘기부터 보고 싶으신 분은 4.부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번에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썼는데 써놓고 보니깐 쓸모 없는 얘기만 한 거 같네요~ ㅎㅎ




1.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은 1930년대 이탈리아입니다



세계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조금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런데 굳이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미야자키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이 에니메이션은 시대배경을 명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죠... 미야자키 작품의 특징이라면 불분명한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전 작품인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배달부 키키'와 비교해보면 그렇죠...(토토로는 일부러 제외~ ^^;;) 굳이 이 작품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배경이 유럽(?, 뭐 말은 일본어를 하지만 ;;)입니다.



어쨌든 유럽마니아(?)답게 이 에니메이션의 배경은 이탈리아, 그것도 눈부신 지중해 중에서도 아드리아해입니다.



이탈리아는 지역색이 강한 국가로 유명합니다. 19세기 중반에 통일되기 전까지 약 600여년에 걸쳐 각 도시와 지방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이탈리아를 크게 나누면 북동부 이탈리아, 북서부 이탈리아, 그리고 남부 이탈리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북동부 이탈리아의 중요 도시로는 볼로냐와 베네치아가 있는데, 두 도시 모두 오랫동안 안정적인 민주정이 이뤄진 도시국가입니다. 이 곳의 시민들은 정치의식이 높기로 유명한 곳이고 또 자유에 대한 의식이 강한 곳입니다. 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외신을 통해 들은 지금의 베네치아는 외부인이 그곳의 땅값을 엄청 올려놔서 지역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이탈리아 동부 지역은 시민들의 자유와 자치에 대한 요구가 강한 지역입니다. 이 점은 오랫동안 왕국을 유지해왔던 남부 이탈리아, 그리고 강대국(프랑스, 오스트리아)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침략을 받았던 북서부 이탈리아와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두 곳 모두 왕정이든 공화정이든 중앙의 강력한 통치가 이뤄진 곳이거든요...



그렇게 지역색이 강하던 이탈리아지만 하나의 국가를 향한 열망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이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보면 잘 알 수 있죠...이탈리아는 1861년 통일을 이룹니다.(자세한 것은 위키백과참조 ^^;;) 이 때까지 북동부 지역은 통일에서 제외되었지만 1차대전이 지나면서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됩니다.





이탈리아 왕국은 북동부지역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했습니다. 이후 1차대전이 시작된 이후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에 맞서 연합국 측에 붙었는데 전쟁은 연합국 측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에 대한 전리품으로 이탈리아는 아드리아해 동부연안까지 획득하게 되죠...



하지만 전쟁이 이탈리아에 땅만 가져다 준게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는 통일과정, 그리고 1차대전을 겪으면서 국채를 과다 발행했는데 이게 나중에 이탈리아에 재정위기를 가져와 이탈리아 경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경제가 악화되자 안 그래도 불안했던 이탈리아 사회는 더욱 불안하게 되죠... 이 틈을 타서 이탈리아 각지에서는 사회주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게 됩니다. 북부 공업지대에서는 노동자들이 단결하게 되었고, 남부 농민들도 토지배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을 두려워하던 이탈리아의 기득권자들은 그 때까지 반체제 정당으로 알려진 파시스트들을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를 '트라스포르미스모(trasformismo)'라고 하는데, 이는 이탈리아 특유의 정치 상황에서 비롯된 전략입니다. 이탈리아는 영국처럼 강력한 양당이 존재해 두 당이 번갈아가면서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군소정당이 난립했기 때문에 연립정부 구성이 필수적이었는데, 다수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원외 정당 중 몇 곳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였습니다. 이는 군소정당들을 정치적으로 길들여서 정권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그 때 까지 무솔리니는 보잘 것 없는 정치인이었습니다. 무솔리니가 주로 했던 일은 '검은셔츠단'을 조직해 사회주의자들의 파업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공적인 활동이 아닌 사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자유주의 성향의 정부는 파업을 하든 말든 방임하는 편이었는데, 지방의 상공업자들과 지주들은 이런 정부의 행동에 불만이 컸습니다. 이 간격을 무솔리니는 파고든 것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무솔리니 일파의 파업 진압은 단지 폭력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주와 상공업자들은 파업을 진압하도록 파시스트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땅이 필요했던 소작농과 질서를 원했던 노동자들도 파시스트들의 행동에 동조했습니다. 게다가 현지 경찰 · 군 · 지방의회 의원까지 파시스트들을 지원했습니다. 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하고 질서를 유지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를 파시스트들이 폭력과 (침묵하는 사람들의)묵인을 통해 극복해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솔리니는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무솔리니를 불러들인 우파들은 장관자리 하나 주면 무솔리니가 만족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솔리니는 야심가였습니다. 이듬해 무솔리니는 일명 '로마진군'을 감행, 일종의 친위쿠데타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총리에 오르게 되죠... 이후 그는 강력한 통치권을 휘두르면서 경제재건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이상 '붉은 돼지'의 시대적 배경입니다.




2. 인간을 위한 기계? 기계를 위한 인간?



전에 밀리터리 포럼에 이런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http://www.toshare.kr/?document_srl=5593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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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투기를 조립하는 장면입니다. 알아보니깐 원래 전투기는 손으로 조립하더라구요...;;; 기계로 하려면 대량생산을 해야하는데 대량생산을 할만큼 수요가 있지 않아 부품을 만들어 사람 손으로 조립한다고 합니다.



'붉은 돼지'에도 이런 장면이 있죠.... 주인공이 새로운 전투정을 만들기 위해 밀라노의 한 장인을 찾아갔는데 전투정 설계부터 조립까지 모두 여자의 손으로 하죠.... 저 위 그림도 보니깐 여자들이 조립에 참가하더라구요~ ^^;;



눈여겨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이 전투정이 조립되면서 군용전투정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2차대전 전에 전투기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됐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군대에 있어 중요한 건 기술력보다는 수적 우위 확보였죠.... 공장을 통한 군수물품이 대량생산되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대량생산에는 또 다른 목적도 있죠... 바로 실업문제 해결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 것이 생산성의 확대를 소비가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이 이뤄지지만 대중들의 소비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쌓이게 되었고, 돈이 돌지 못해서 공황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돈이 돌지 못하니 기업은 버티지를 못하고 사람들을 해고했고, 기업마다 사람들을 해고한 탓에 실업자는 더욱 늘어나게 되었죠...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자 대중들의 구매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큰 정부가 나타나게 되었죠... 정부가 빚을 내서 공공사업을 일으키고, 재고품을 소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요인일지도 모르겠는데) 각국은 전쟁준비를 하면서 군수물품을 차곡차곡 쌓아놓습니다. 거대한 전쟁이 아니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런 흉기가 쌓인 것입니다. 어쨌든 이 방법은 실업난을 해결했습니다. 거대한 기계를 놀리지 않고 돌아가게 했으며 사람들을 일하게 만들었고, 중요한 건 정부가 낸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점이죠... 정부는 빚을 내는 한편 또 돈을 마구 찍어냈으니깐요...;; 어쨌든 물건이 계속 만들어져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엄청난 생산이 필요했을까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인간이 편리하자고 또 편해지자고 만들어진 기계가 오히려 인간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형국이죠...;;



뭐 이 에니메이션에는 그런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는 비행정과 이 비행정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줄 뿐입니다. 기계가 필요에 의해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지고, 이 기계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곡예를 보여줄 따름입니다. 뭐 그 아름다운 장면과 곡예가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ㅎㅎ 그런데 적어도 파괴를 위한 기계보다는 훨씬 더 가치있어 보입니다.




3. 나라를 어지럽히는 유가와 협객



한비자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가지 부류[五蠹之類]를 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척결해야할 자들을 유(儒)와 협(俠)이라고 역설합니다. 그 목적은 바로 일통천하(一統天下)입니다. 유는 말[文]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협은 싸움질[武]로 나라를 어지럽히기에 이들을 막지 못하면 혼란을 다 잡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는 철저하게 위정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입니다. 유와 협은 나름의 신조를 갖고 행동했으니깐요~ 뒤집어 얘기하면 그들만의 행동강령에 따르지 않는 자들은 유와 협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붉은 돼지'의 배경은 이탈리아지만 만든 사람은 분명 일본인입니다. (ㅎㅎ 너무도 당연한 말을 ;;) 일반적으로 일본은 유교문화권에 속한다고 분류하지 않지만 분명 유교의 영향이 미쳤음을 부정하긴 힘듭니다.

 

 

'붉은 돼지'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포르코 로소와 공적(하늘의 해적)들을 협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요?? 제가 길게 설명하기 보다는 협의 원형으로 불리는 한 자객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마지막 부분은 열전입니다. 열전은 천자(본기)나 제후(세가)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 속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곳이죠... '사기'의 진수라고 불리는 부분입니다. 그 진수 중의 진수로 일컬어지는 부분이 바로 '자객열전'입니다. 여러 자객들이 설명 되는데 가장 첫번째 나오는 '예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은 너무 좋네요~ ^^;; 타이핑하기 전에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역시나 벌써 올리신 분이 있습니다. 출처는 http://tong.nate.com/gil779/47141191 입니다)

 

 


 

예양의 맹목적인 충심('忠'이라는 관념은 원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는 말이지만 나중에는 어떤 대상을 향한 곧은 마음으로 바뀌었죠...;;)이 감동적이면서 또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이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예양과 포르코(그리고 공적들)의 비교는 4로 넘길께요~ ^^;;

 

 

 

4. 이제 드디어 영화이야기를......;;;

 

 

 

처음부터 읽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짧게짧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깐 너무 길게 늘어놓았네요~ 다시 정리하기도 귀찮아 그냥 나둘께요~ ;;;

 

 

일단 포스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고 한글로 된 포스터가 있음에도 굳이 일본포스터를 긁어온 까닭은 이 영화가 '일본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일본영화라는 것을 한 번 말했는데 여기서 또 말하네요~ ㅎㅎ 1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특징으로 무국적성과 무시대성을 말한 바 있는데, 그저 영화에만 집중하고 보면 이 작품이 일본영화라는 점을 '망각'하고 볼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안 보고 2번 모두 집에서 봤지만, 혹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신 분은 그저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 하나 봤다고 생각하지, 굳이 이 영화가 일본영화라는 점은 잊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작가의 배경을 감출 수 있는 가장 좋은 장르가 '에니메이션'이거든요....;;; 그저 시간 때울려고 보는 게 아니라면 이 영화는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이탈리아의 프리랜서 파일럿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거 같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돼지가 된 한 프리랜서(적절한 한국어 대응어를 찾기가 힘드네요~ ^^;;) 파일럿, 포르코 로소는 공적(하늘의 해적)과 적절하게 공생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들이 도둑질을 해도 그들을 죽이거나 또는 그들이 강탈한 돈을 죄다 빼앗지 않고 그들도 먹고 살도록 배려해주죠~ ^^;;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포르코의 환상적인 비행실력입니다. 포르코 로소는 아드리아해의 NO.1파일럿입니다.

 

항상 당하기만 했던 공적들은 미국에서 온 파일럿 커티스를 용병으로 고용합니다. 자신의 비행정을 고칠 필요를 느낀 포르코는 단골이 있는 밀라노로 가는 도중에 커티스를 만나죠... 커티스를 용케 따돌리는가 싶더니 포르코의 비행정은 추락하고 맙니다. 호랑이 없는 산중에서는 여우가 왕이라고, 커티스는 자신이 NO.1이 된 것 마냥 갖은 허세를 부리죠...

 

잠시 피해있던 포르코는 자신의 비행정 잔해를 갖고 밀라노에 도착합니다. 밀라노에는 오랜 단골인 피콜로가 있습니다. 피콜로는 자신의 조카인 피오에게 일을 맡깁니다. 포르코는 어린 여자 아이가 무슨 비행정을 설계하냐며 떨떠름해하지만, 피오의 열정을 보고 피오에게 비행정 설계와 제작을 의뢰합니다.

 

 

비행정 제작과정이 좀 재미있습니다. 마을의 남자들은(밀라노도 큰 산업도시인데 모두 어디로 갔는지;;) 죄다 외지로 돈 벌러 나갔고 여자들만 남아있다고 해서 비행정 제작은 여자들이(모두 피콜로의 친척들 ;;) 도맡아 합니다. 마치 마을의 공동작업을 하는 것처럼 모두 시끌벅적 즐겁게 일하는 데 이런 과정에서 바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거죠...뭐 즐거운 건 즐거운 거고, 중요한 건 물적토대가 마련되어야 하죠... 피콜로의 작업장에는 두 가지 물적토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돈을 대주는 물주 포르코(;;) 다른 하나는 장인들이 모여있는 밀라노 공방촌(산업단지라는 말도 있는데 아무래도 공방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이죠... 아마 중요 부품 조달은 공방촌을 통해 했을 것입니다.

 

이 밀라노의 공방촌은 대량 생산을 위한 산업화가 진행되던 이탈리아의 상황과 대비됩니다. 본래 대량 생산이라는 개념은 영국에서 처음 생겨났습니다. 영국은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국내에서 대량생산을 해서 해외에 내다 파는 과정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영국은 축적된 부를 각국에 투자함으로써 제국주의 확대의 토대를 마련합니다. 여기에 자극받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도 영국의 뒤를 쫓아 산업화에 나서게 되는데, 사실 이 과정은 매우 폭력적으로 이뤄졌죠...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보면 단순작업을 통한 대량생산이 인간의 가능성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희극적(희극적이어서 오히려 그 비극이 더욱 강조됩니다)으로 보여줍니다.

 

어쨌든 대륙의 장인들은 각자 살아갈 길을 개쳑해야 했습니다. 일부는 시대의 흐름을 좇아 기계를 들여와 대규모 생산설비를 들이고, 일부는 계속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켜나갑니다. 자신들의 생산품은 단순한 소비품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라는 인식으로 만드는 것이죠...프랑스나 이탈리아에는 유난히 명품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명품 브랜드가 하나의 소비제품으로 인식되지만 원래 명품은 소비대상이 아니죠... 고이 모셔두면서 '감상'하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2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포르코의 비행정 제작 과정 중간에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국가의 비행기가 나옵니다. 포르코의 비행정은 포르코가 자신의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기 위한 포르코의 '동반자'였다면, 대량생산을 통해 만들어진 파시스트(이미 국가가 파시스트에게 점령되었기에)의 비행기는 파괴를 위한 소모품에 불과하죠... 포르코는 자신의 자유로운 비행을 위해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했는지도 모릅니다.

 

 

비행정은 완성되었습니다. 파시스트의 견제를 받던 포르코는 시험비행를 생략한 채 바로 비행에 나섭니다. 시험비행 없이 바로 나섰기 때문에 비행정 설계자이자 제작자인 피오는 이번에는 정비사(그리고 채권자의 역할도 겸해서)로서 같이 길을 나섭니다. 포르코는 밀라노를 떠나면서 자신의 동료였던 한 군인(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ㅠㅠ)의 도움을 받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좀 뭉클하더라구요.. ^^;; 각자 가치관이 달라 같은 시대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친구사이의 의와 정은 남아있는 모습....동양이든 서양이든, 옛날이든 현재든 언제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포르코는 커티스와 다시 한 번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포르코와 커티스의 대결은 왁짜지껄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뤄집니다. 이 축제 장면도 참 재미있죠.... ^^;; 민중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축제를 벌인다~!! 또한 이 축제를 통해 서로가 하나됨을 느낀다. 바로 축제의 의의죠... 포르코와 커티스의 대결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지 모릅니다. 전체주의가 엄습하던 시기에 민중이 모여서 축제를 벌여 한바탕 망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를 장악하던 파시스트들의 입장에서 보면 포르코나 공적 일당 모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치워버려야 할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궁극적인 목적을 '새로운 인간'의 창조라고 했습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여러 만행 중에서 테러와 강제 수용소를 주목합니다. 이 테러와 강제 수용소는 과거 공포정치가 이뤄지던 시기의 침략전쟁, 노예제, 강제수용소와 구별된다고 보았습니다. 공포정치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과격한 유형의 테러가 노린 유일한 목적은 반대파를 패배시키는 데 있다면, 전체주의 아래에서 자행된 테러는 정권이 더 이상 반대파를 겁낼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테러는 죄없는 희생양을 만들고, 법을 전적으로 무시하면서 이뤄졌는데 아렌트는 절멸 행위 그 자체가 전체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이라고 보았습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는 선동 구호로 시작된 전체주의는 "모든 것은 파괴될 수 있다"로 변질되고 만 것입니다.

 

그 목표는 인간 존재의 완벽한 지배인 '전체적 지배'의 확립입니다. 인간은 자연이나 역사의 운동법칙에 저항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죠.. 무기력한 인간을 창조해 세계를 파멸시키고자 하는 절대악의 세계 개조라고 보았습니다. 전체주의가 말한 '새로운 질서'란 모든 것이 파괴된 바로 '그곳'이죠...

 

굳이 아렌트를 꼬박꼬박 주어로 넣는 까닭은 저는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너무 이념적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곳에 모여든 인간들은 아무래도 이념보다는 이익을 위해 모였기 때문이죠... 또 그게 제가 생각하기엔 나치나 파시스트의 가장 합당한 생각이구요~ 엄청난 대학살과 나치의 철저한 이념 교육을 봐왔던 아렌트였고 또 이를 극도로 증오했던 아렌트였기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보입니다. 사실 이탈리아의 전체주의는 독일의 그것과 비교해 그렇게 철저하지 못했죠...;;

 

 

이탈리아의 파시스트가 국가 전체를 장악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압박 속에서도 숨쉬고 있던 시민 사회가 있었습니다. 전체주의 이론 가 칼 프리드리히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이를 '단절의 섬'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를테면 독일의 과학자 사회나 이탈리아의 카톨릭 교구, 협동조합을 들 수 있습니다. 포르코와 커티스의 대결에 몰려든 사람들의 축제를 '단절의 섬'으로 볼 수 있을까요?? 포르코와 커티스는 대결을 끝낸 후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잡으러 온 이탈리아 공군을 따돌리죠..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무리를 가만두지 못하는 법입니다. 특히 그가 독재자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죠...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제 4공화국의 유신정권이 그러했고, 제 5공화국의 삼청교육대가 그러했습니다. 또 이는 유(儒)와 협(俠)을 국가를 좀 먹는 무리로 본 법가의 이념이기도 합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버리려는 시도...

 

 

그런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할 수는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경제 개발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까지 얘기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단지 먹고 살기만을 바라는 '돼지'는 아닐 겁니다. 자기 의지대로 살아 숨쉬고, 자기 의지를 표현하고, 자기 의지대로 살아가는 존재, 즉 자유로운 존재가 바로 인간의 본 모습입니다. 이를 파괴하고자하는 공작은 어느 시대고 어느 곳이고 간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바로 이게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르코의 외양은 돼지지만 이 곳에서 누구도 그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만화여서? 그가 힘이 쎄서? 그가 돈이 많아서? 여러 곳에서도 얘기 됐지만 포르코의 외양은 '상징'이죠...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한 사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포르코는 자신의 비행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을 말이죠...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정말 멋진 대사입니다. ^^;;

 

 

(덧붙이기) 8/28일 경향신문 만평 장도리

 

 

 

 

이 만평이 나온 배경 “지브리 스튜디오는 3D애니 제작할 생각 전혀 없다” 

 

기사 中

 

“지브리 스튜디오는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가고 있는데, 지브리는 인간의 수작업으로 해나가는 게 어디까지 가능한가를 생각할 뿐입니다.”


 

 

과연 장인들의 자존심입니다. ^^;;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8 Miscellany

20XX 봄 어느날

 

 

몇 년간 계속된 가뭄과 홍수로 북한의 식량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북한은 질질 짜며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청했으나 남한의 적극적인 대북압박 외교로(한나라당이 천하통일 ㅡㅡ;;) 중국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극을 외면한다. 북한은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에 식량지원을 요청한다. 그러면서 중국과 북한은 비밀조약을 맺는다. 중국 외교에 정통한 정보원에 따르면 청진과, 함흥, 그리고 신의주의 항만을 중국이 100년간 무상으로 이용 할 수 있는 권한을 이양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내 각종 광산 개발권도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20XX 여름 어느날

 

 

중국으로부터 썩은 쌀 100만톤이 도착한다. 썩은 쌀을 보내준 중국에 대한 북한 인민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북한 인민의 분노는 중국 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으로도 확산된다.

 

지방 곳곳에서 북한 정부에 대한 성토회가 열리고 어디 함경도 동부지역은 반정부세력이 접수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북한 정부는 이를 탄압하려 하지만 경찰과 군대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와중 김정일은 사망한다.

 

 

 

20XX 늦여름 어느날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게 출범한다. 하지만 국방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은 전혀 군부를 통제하지 못한다.

 

 

불안함을 느낀 김정은은 중국으로 도피한다. 군부는 이를 감추려고 했으나 중국 관영방송은 김정은이 이곳으로 와 있다는 방송을 대대적으로 내보낸다. 이 소식이 전해진 북한 곳곳에서 주민은 들고 일어나며 각 지역 관청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군인들도, 관리들도, 당원들도.... 북한은 아노미 상태다.

 

 

 

20XX 늦여름 어느날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이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만 누구와도 얘기할 수 없다. 중국대사관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버렸다. 북한과 연락할 채널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난민유입 방지와 북한 내 자국 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에 군대를 보낸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이에 항의하며 공동으로 관리하자고 중국에 제의하나 중국은 이를 거절한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북한에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중국은 대한민국과 미국이 북한에 무단으로 군을 보내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20XX 늦여름 어느날

 

튼튼한 것 같았던 한국과 미국 사이의 입장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된다. 한국의 외교부 대변인 OOO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는 처사로 우리는 여기에 강경대응하겠다"며 군대를 보낼 것을 시사했다. 반면 미 국무부 OOO대변인은 "중국이 현명한 행동을 하길 바란다"며 "북한의 난민 유입이 문제라면 우리가 도울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한은 북한 난민이 대거 유입돼 문제가 된다. 이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당장 주석궁에 탱크를 몰고 태극기를 꼿아 북한을 접수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주장했고,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미국과 협의해서 진행해야될 사항"이라며 "경제적 이해득실을 따진다면 북한 흡수는 시기상조"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장관을 미국으로 보냈다.

 

 

 

20XX 가을 어느 날

 

미국은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북한의 평화적인 관리.....

 

 

그런데 뉴욕타임즈에 특종이 실렸다. '미국! 중국과 비밀 협정'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비밀 협정을 맺었다는 기사였다. 중국과 미국은 각자 군대를 파견해 북한의 동쪽 지역은 미국이, 서쪽 지역은 중국이 맡아 향후 5년 동안 치안을 담당한다고 협정을 맺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남한 내 여론은 양극으로 나뉘었다. 조갑제씨는 "지금은 중국이고 미국이고 통일을 위해서는 5000만 국민이 뭉쳐야 할 때"라며 계속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반면 김진씨는 "미국의 결정은 현명한 처사"라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관리할 동안 우리는 역량을 키운다면 북한을 접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부는 이리 저리 눈치를 보다 미국과 중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5년 후

 

 

미국과 중국의 협정은 연장되었다. 조갑제씨는 계속 통일을 주장했고, 김진씨는 계속 시기상조를 외쳤다.

 

 

북한 내 각종 광산 운영권은 미국과 중국이 나눠가졌으며, 북한에서도 자본주의가 발전되기 시작되었다.

 

 

 

또 5년 후

 

 

미국과 중국의 협정은 또 연장되었다. 조갑제씨는 계속 통일을 주장했고, 김진씨는 계속 시기상조를 외쳤다.

 

 

북한의 자본주의는 더욱 발전해 1인당 GDP가 10,000달러에 육박되었다.

 

 

 

또 5년 후

 

 

미국과 중국은 향후 100년안에 북한을 남한과 협의해 넘기겠다고 했다.  조갑제씨는 죽었다. 김진씨는 계속 시기상조를 외쳤다.

 

 

남한의 자본주의도 발전하고 북한의 자본주의도 발전을 계속했다. 먹고 살면 무슨 통일이냐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뭐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는 세상인데 민족이고 통일이고 무슨 상관인가??

 

 

한편 정부는 국사를 완전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목에 필수로 '경제야 놀자'가 신설되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

 

 

언젠지 모르겠는데 헌법에 '통일'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7 Evolution

아까 글은 작정하고 썼습니다. 이번에는 더 작정하고 씁니다.

 

 

이미 공산주의는 현실에서 기각되었습니다. 게다가 북한체제를 보면 공산주의라고 할만한 곳도 아닙니다. 좋게 봐줘야 무능한 공산주의지 심하게 말하면 김정일 전제통치가 이뤄지는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분명 대한민국에서 현실을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북한 체제를 긍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꾸 북한 체제를 부정하라고 부추기는 세력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인정하는 것을 계속 표현하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북한에 동조하는 것이다. 왜?? 평소에 너희들은 정부 하는 일에 딴지 걸고, 정부를 욕하고, 만날 나와서 소리지르지 않았느냐?? 너희는 반국가 세력이 아니었느냐??

 

 

전에도 썼지만 '정부=국가' 아닙니다. 정부에 반대한다고 국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곳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위쪽에는 북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상렬목사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건되었습니다. 모두들 그를 욕합니다. 어쩌다 그를 두둔하려들면 너는 빨갱이가 아니냐며 바로 지목당합니다. 당장 저희 부모님부터 그러시더라구요... 오늘 점심 밥상머리 대화 주제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한상렬이 이놈 완전 북한 놈 아니냐?? 넌 나중에라도 진보연대 이런데서 일하지 말아라" 이 말을 시작으로 계속 북한 욕을 하시더라구요... 우리집은 좀 특이할 수도 있지만 아버지가 그냥 보수라면 어머니는 극렬보수입니다. 어머니께서 워낙 강하게 말씀하시니깐 아버지가 동조하는 모습이고 저는 뭐 한마디 꺼낼 수도 없겠더라구요...

 

 

이게 우리집만의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충 여기저기 게시판 돌아다니면서 보는데 주로 극렬보수쪽에서 매우 강력하게 북한을 비난하고 여기에 중도적인 보수와 진보로 분류되는 분들이 동조하고 있더라구요... 뭐 조금 과격한 진보쪽은 한마디도 못하구요...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조금이라도 한상렬을 지지하는 말을 한다면 바로 북한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좀 어렵지만 이 상황과 관련해 읽어 볼만한 책이 하나 있습니다.(누가 저보고 책돌이라고 할 거 같아 얘기하기가 꺼려지네요...;;; 근데 저도 별로 책 많이 읽은 게 아닙니다 ;;;) 슬라보예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구'입니다.

 

 

슬라보예 지젝은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협하느냐?? 바로 지금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자본주의입니다. 뭐 놓고보면 자본주의 뿐만이 아니죠.. 근대주의, 대의민주주의 등등 이름도 생소한 슬로베니아 출신의 한 철학자가 지금 지성계를 온통 뒤흔들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글 쓰는게 더 빠르다는 이 철학자는 매년 신간을 하나 이상 씩 내놓고 있습니다. 그것도 죄다 꽤 두꺼운 책으로 말이죠...

 

 

우리나라의 절대악이 북한체제(또는 북한체제로 둔갑하는 공산주의)라면 유럽에서 절대악으로 군림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입니다. 우리나라가 6.25라는 끔찍한 전쟁을 겪어 북한체제를 더욱 끔찍하게 싫어한다면 유럽은 제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나치즘으로 대표되는 전체주의를 끔찍하게 증오합니다.

 

 

그런데 이 전체주의에 대한 증오가 너무 심해져 과격한 주장을 모두 전체주의로 몰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를 법제화해라, 경영자들의 보수를 제한해라, 최저생계비를 물가에 연동시켜라~ 별로 과격한 주장도 아닌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이게 과격한 주장이죠... 지금 미국에서는 오바마를 히틀러와 동치시키려고 난리도 아니죠..;;; 어쨌든 좌파쪽에서 이런 주장을 하면 극우쪽에서는 이들의 주장을 '전체주의'로 매도합니다. 나치도 그런 주장을 했다, 나치는 자본주의를 부정했다, 그들은 인민들을 동원하려 했다~ 너희도 그렇지 않느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이들을 몰아내자~!!! 그러면 온건적인 사람들이 여기에 휩쓸립니다. 적어도 나치를 불러와서는 안되겠지 하면서 말이죠...;;;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주의에 반대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바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입니다. 나치나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의 권력장악을 살펴보면 그들은 (대의)민주주의 선거를 교묘하게 이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소련의 스탈린조차 법을 초월해 권력을 장악한 게 아닙니다. 게다가 히틀러나 무솔리니, 스탈린 모두 인민주의자를 자처했습니다. 뭐 나치나 파시스트들 중 몇몇은 노골적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체주의의 우두머리라고 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이 생각한 민주주의는 인민들을 자신들의 권력에 동원하는 민주주의였기에 문제죠..;;

 

 

전체주의가 무엇일까요?? 전체주의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개인의 모든 활동은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상" 이라고 나옵니다. 실제로 현실에 나타난 예는 나치즘, 무솔리니의 파시즘, 스탈린체제, 그리고 일제의 군부독재입니다. 모두 국가 또는 당의 이름을 걸고 일부 통치자들의 목표를 수행하는 데 국민들을 동원했습니다. 이게 역사적으로 잘못됐기에(굳이 그들의 전쟁수행, 정적숙청을 얘기해야할까요?) 자유주의가 옳다고 여겨지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죠...

 

 

자유주의의 핵심은 바로 '표현의 자유'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권리 중의 권리'로 불립니다. 이는 하도 전체주의에 데인 까닭이죠... 말 그대로 전체주의는 하나의 강령을 정해놓고 국민 모두에게 이를 따르게 하는 체제이기에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즉 전체주의에 대한 증오가 너무 심한 나머지 심각한 주장을 전체주의라 매도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벌어지는 일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면서 오히려 그 행동이 자유민주주의를 허무는 상황입니다. 누가 전체주의자이고 민주주의자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입니다.

 

 

바로 여기서 지젝의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 전체주의(우리나라에서는 공산주의)를 꺼내들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가? 그들은 왜 이제 와서 전체주의를 꺼내들고 휘두르고 있는가? 혹시 과격한 좌파의 주장을 막아버리려는 의도는 아닐까? 좌파들의 입을 봉해놔야 지금의 체제인 신자유주의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지젝의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제가 이 생각에 동의하는 데 자꾸 지젝을 주어로 해놓는 이유는 제가 이런 말하면 저보고 누가 빨갱이, 친북세력이라고 할까봐입니다. (ㅡㅡ;;) 벌써 신고하겠다고 난리치는 분도 있더라구요~ 아무런 빽이 없는 저로선 참 무섭네요~;;

 

 

 

(덧붙이기) 이런 말을 부모님께 말씀 드리려다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을 맞대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어렵겠더라구요..;; 또 굳이 가족끼리 이런 문제로 언성 높이는 건 저로선 좀 힘드네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6 Economy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222



미디어오늘에서 이정환기자가 좋은 기사를 또 하나 써주셨네요~ 뭐 사실 좋은 기사랄 것도 없죠...;; 조금만 관심 갖고 자료 찾아보고 쓰면 어떤 분이든 쓸만한 기사인데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 이런 기사가 보석처럼 느껴지네요~ ㅡㅡ;;



연합뉴스나 조중동을 보면 우리나라가 꼭 세금 적게 내고(GDP 대비 세금비율인 '조세부담률'이 낮다고 하죠... 기사 검색해보니 동아일보 기사가 바로 뜨네요...;; 한국 조세부담률, OECD 중 하위 6위) 그 이유가 부가세같은 간접세 비중이 적어서인 것처럼 말하죠...(연합뉴스/ "부가가치세율 인상 고려할 때")



없는 말 지어내는 걸 날조라고 한다면 연합뉴스와 조중동은 날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긴 합니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2007년 기준으로 21%로 OECD 평균 26.7%보다 낮고 OECD 회원국 중에서 6번째로 낮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멕시코(15.2%), 슬로바키아(17.7%), 일본(18.0%), 터키(18.6%), 그리스(20.4%) 등입니다. 그런데 연합뉴스도 그렇고 다른 매체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조세부담률이 높은 나라는 잘 안나오죠... 국세청홈페이지에 가면 있긴한데, 거기까지 뒤져보는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그런데 기자들도 그런가 보더라구요....국세청 홈페이지에 가볼까하다가 어디서 제대로 보여줬는지 찾아보니 뉴시스에 표가 하나 나오더라구요.... ㅡㅡ;;





신자유주의의 선도국가라고 일컬어지는 영국이나 미국의 조세부담률을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은 29.5%, 미국은 좀 낮지만 21.7%로 우리나라보다는 높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조세부담률이 이렇게 낮아진 이유는 지난 부시행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한 감세정책 때문이죠...;;




여기 표에 더 잘나와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하면 조세부담률이 낮은 나라입니다. 그나마 이만큼 높아진 것도 지난 정부에서 열심히 세원을 찾아다닌 덕이죠....(세율은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 그런데 현 정부에서는 소득세율과 법인세율을 더 깎아버렸죠..;;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낮은 이유는 소득세와 법인세 같은 직접세율이 낮고, 토지보유세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부가세율이 낮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세금규모 중 간접세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간접세는 결코 낮은 게 아닙니다.



세금 중 간접세비율



이 표는 OECD국가를 대상으로 전체 세금 규모 중 간접세/직접세 비율을 나타낸 표입니다. 우리나라의 간접세 비율은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직접세 비중은 3번째로 낮다는 얘기죠...;; 미국의 직접세/간접세 비중을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은 직접세 비중이 가장 높고 간접세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입니다. 오히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보다도 높죠...;;






이 표는 GDP대비 직접세 비중입니다. 어떻게 뜯어봐도 우리나라의 직접세 비중은 낮습니다. 경제규모(GDP)에 비하든, 조세규모에 비하든 말이죠...



그런데 보수신문이나 경제신문에서는 통일세의 방안을 부가세같은 간접세를 올리는 방안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우리나라의 부가세율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서 낮다는 이유, 그것 하나 뿐이죠... 그러면서 같이 하는 말은 유럽각국이 재정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부가세율이나 소비세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구요...;;;



다시 말하지만 연합뉴스나 조중동은 날조를 하지 않습니다.(뭐 가끔은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억지로 우겨서 날조가 아니게끔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실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세금에 대해선 이게 진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세부담률은 확실히 낮다.


이는 직접세든 간접세든 제대로 국가가 제대로 세금을 못거둬서 그렇다.


그런데 두 세금 중 더 못 걷는 세금은 직접세다.


직접세 중에서 가장 못 걷는 세금은 종부세 같은 부동산 보유세다. (조세총액 대비 부동산 보유세의 비중은 미국이 11.9%, 영국이 9.4%, 일본이 8.2%, 우리나라는 1.8%, 한국은 부동산 부자의 천국!!!)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5 Economy


오늘 대통령이 8.15 담화를 발표했죠... 2년 전에는 뜬금없이 '녹색성장'을 말하더니 오늘은 '통일세' 신설을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녹색성장'이나 '통일세'의 대의에 찬성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말하는 '녹색성장'이 정말로 환경을 위한 것인지, '통일세'가 우리 민족의 염원(아닌 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곳의 정치인으로서 통일에 반대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분은 없죠.. ㅡㅡ;;)인 통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심히 의심이 갑니다.



아니라 다를까 대통령의 '통일세' 발언 이후 각 언론사는 이 '통일세'가 '부가세'인상의 다른 버전이라며 해석기사를 내놓고 있습니다.



뷰스앤뉴스 /MB, '통일세(稅)' 신설 시사. 사실상 부가세 인상



머니투데이 /최대 2300조 '통일비용'…부가세 인상이 가장 유력



노컷뉴스 / 野, 8.15경축사 혹평…"통일세는 꼼수"




이 부가세 인상은 이 정부가 등장하자마자 전격 실천한 '소득세 / 법인세 인하' 이후 계속 정부에서 노리던 바죠....



작년(20091211) 조세일보 기사입니다. (이름은 좀 그래도 조세분야 전문지입니다. ㅡㅡ;;)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09/12/2009121195780.html



기사 중


특히 예산정책처는 부가가치세와 같이 과세베이스가 넓고 효율성 손실이 적은 세목의 세수비중을 높여 노동공급과 저축률 감소, 성장 둔화 등 고령화의 문제점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전체 조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부가가치세가 전체 조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기적으로는 부가세 면세제도 정비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가가치세율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예산정책처의 시각이다.




올해에도 그 얘기는 계속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20100505) / "주식양도차익 과세, 부가가치세율 인상 필요"



매일경제(20100622) / "부가세 인상·조세 감면 축소 필요"




계속 말하지만 전 '통일세'의 대의에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이 '통일세'라는 말이 그저 부가세같은 간접세나 올릴려는 꼼수로 나온 말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보이는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저의 믿음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저의 반정부정 성향때문에 그래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지금껏 그런 꼼수를 부린 정부 탓일까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4 Evolution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00810150825&section=02

 

 

기사 中

 

오직 컴퓨터가 좋아, 프로그램 개발에 짜릿함을 느껴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다 좌절한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개발자를 잘 대우하기로 소문난 한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근무했던 이인화(41, 가명) 씨는 아예 '이 바닥이 싫어' 업계를 떠났다.

"사장님이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어요. 무조건 빨리 출근하고 오래 책상에 붙어 있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니 자연히 회사는 '보여주기식'으로 운영되죠. 이러니 누가 열심히 일하겠어요? 일찍 출근해서 낮엔 놀다가 밤에 들어와서 밥 먹고 야근하고…. 자연히 회사의 개발 능력은 안 늘어나니 온통 남이 만든 코드 갖다 배껴서 대충 제품 만들고. 괜히 저 혼자 '잘못됐다'고 말하고 다니다 사장님한테 찍혀서 한직으로 배치받았죠. 어떻게 더 다닐 수가 있겠어요? 이제 이 바닥은 지긋지긋해요."

이 씨가 근무했던 회사는 워낙 강한 노동 강도로 인해 직원들이 집에 가기조차 쉽지 않았다. 아파트의 방 몇 개를 계약해 한 집당 직원 십여 명이 숙소로 사용하며 살았다.

"사장님이 일을 많이 하길 원하다보니, 가정이 있는 사람은 싫어했어요. 한번은 손님 만난 자리에서 자랑스러운 말투로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혼한 애 많아'라고 말하더라고요. 기가 차죠. 우린 사람도 아니에요?"

 

 

(중략)

 

IT산업노조가 진보신당과 함께 지난 4월 6일부터 15일까지 IT노동자 166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연간 평균 3000시간의 노동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68)에 비해 무려 1232시간을 더 일했다.

이에 반해 야근, 특근 수당이 법대로 지급되거나 대체 휴가가 주어지는 경우는 2.3%, 2.5%에 그쳤다. 95%를 넘는 절대 다수의 IT노동자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셈이다. IT노동자의 82.2%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79.2%는 근골격계 질환을 겪으면서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중략)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력을 시작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전향한 손경식(40, 가명) 씨는 얼마 전 한 대형 전자기업의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프로그램을 짜다가 주문 형식이 바뀌면 다시 처음부터 다 뜯어고쳐야 돼요.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죠. 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처음 받은 오더는 구글메일과 사내메일만 적용하는 이메일 시스템이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월요일까지 야후메일도 기능하도록 해달라'고 새 업무를 추가시키더라고요. 이러면 기존 프레임 자체를 다 바꿔야 하니 시일이 훨씬 늘어나요.

당연히 난리가 났죠. 결국 전원이 주말 밤을 꼴딱 샜어요. 월요일에 고객이 와서 결과물을 보더니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쪼니까 되네.' 이러더라고요. 군대죠."


(중략)

 

 

왜 개발자들을 비롯한 IT업계 노동자들은 스스로 나서 이런 현실을 바꾸려하지 않는 것일까. 본지가 만난 많은 개발자들은 하나 같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IT산업노조 위원장은 IT노조의 현실을 개탄했다.

"노조에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지 않아요. '당신 노동자요'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기분 나빠해요. 공장 생산직이 노동자지, 자기 같은 전문가가 왜 노동자냐는 거죠. 그러니 노조에 가입하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조위원장이 노조활동만 할 여건이 안 돼요."

노조가 노동자의 기본권리인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현실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조의 힘이 미약하다. 당연히 세태 개선을 위한 단체협상을 주도할 수도, 고용주에게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할수도, 정부를 상대로 실력행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두가 '문제가 있으니 개선해달라'고 요구는 하지만, 이를 개선해줄 이는 어디에도 없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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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 중에 IT쪽으로 간 애들이 꽤 있습니다. 기사 읽어보니깐 그동안 들어본 얘기하고 거진 비슷하네요~  뭐 편하다는 애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지금 이직 준비 중......;;;

 

 

기사 중에서 정말 공감되는 건 '쪼니깐 되네'라는 말이네요...  공사현장에서 그런 말 정말 많이하죠..;;; 그런데 보니깐 IT 쪽에서도 그런 말을 하나 보네요.... 애들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관리자나 발주자의 너그러움에 기대기엔 시스템자체가 너무 불공평하게 짜여있죠... 뭐 위 기사처럼 지금의 개발자가 나중에 관리자가 되어서 개발자의 처지를 이해해주면 사정이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 예상은 IT쪽도 다른 산업계의 전철을 밟을 거 같네요... 지금은 공대 나온 사람들도 관리자 많이 하고 그럽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하 직원을 더 '쪼고'있죠... '나는 이만큼 일했는데 너는 왜 이만큼 하지 못하냐~ '라는 식이죠...;; 방패막이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해내라고 등떠밀고 있는 형국이죠...;;;

 

 

상황이 이렇지만 이공계가 인문계보다는 취직이 잘된다는 이유로 여기에 사람들이 계속 몰립니다. 기업들이 믿는 구석이 바로 이거죠... 몰려나오는 산업예비군들 ;;

 

 

지금 편하게 지낸다는 제 친구의 말입니다.

 

 

"한 사람이 일 할거 한 사람 더 뽑아서 일 시켜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렇게 안해~ 난 돈 좀 덜 줘도 그게 나을 거 같은데. 휴가 쓰는 거도 그래~ 유급휴가로 일 년에 열흘 주는 거보다 무급이라도 일 년에 한 달 주면 어떨까? 그 시간동안엔 인턴애들로 채워도 될거 같은데~ 사실 C언어 쫌만 배우면 누구든 할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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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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