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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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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0. 12. 6. 16:03 Ethics


◇주요인사

▲노건평(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친형,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김원기(전 국회의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정규(전 청와대 민정수석, 특별감형) ▲정상문(전 청화대 총무비서관, 특별감형)

◇전직 국회의원·공직자

▲김종률(18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권정달(15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태식(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이부영(16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배기선(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용채(13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혁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송천영(14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임진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염동연(17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조재환(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최락도(14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최재승(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

▲정상곤(전 부산지방국세청장,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변양균(전 청와대 정책실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최기문(전 경찰청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강무현(전 해양수산부 장과, 특별복권) ▲권영해(전 안기부장, 특별복권) ▲권해옥(전 주공 사장, 특별복권) ▲박연수(전 진도군수,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강태훈(전 남제주군수, 특별복권) ▲김두기(전 영등포구청장, 특별복권) ▲김문배(전 괴산군수, 특별복권) ▲김병량(전 성남시장, 특별복권) ▲김상순(전 청도군수, 특별복권) ▲김수일(전 영등포구청장, 특별복권) ▲김용규(전 경기 광주시장, 특별복권) ▲김인규(전 마산시장, 특별복권) ▲김일동(전 삼척시장, 특별복권) ▲동문성(전 속초시장, 특별복권) ▲박수목(전 부평구청장, 특별복권) ▲박신원(전 오산시장, 특별복권) ▲신구범(전 제주도지사, 특별복권) ▲오창근(전 울릉군수, 특별복권) ▲우호태(전 화성시장, 특별복권) ▲유봉열(전 옥천군수, 특별복권) ▲유종근(전 전북도지사, 특별복권) ▲윤완중(전 공주시장, 특별복권) ▲이영근(전 부산 남구청장, 특별복권) ▲임익근(전 도봉구청장, 특별복권) ▲조충훈(전 순천시장, 특별복권) ▲최용수(전 동두천시장, 특별복권) ▲최충일(전 완주군수, 특별복권)

◇선거사범

▲김병호(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태권(13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정한태(전 청도군수,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최준섭(전 연기군수,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고길호(전 신안군수, 특별복권) ▲손이목(전 영천시장, 특별복권) ▲신중대(전 안양시장, 특별복권) ▲윤진(전 대구서구청장, 특별복권) ▲이기봉(전 연기군수, 특별복권) ▲이병학(전 부안군수, 특별복권) ▲한창희(전 충주시장, 특별복권) ▲김현미(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종웅(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이상락(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서청원(18대 친박연대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노식(18대 친박연대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순애(18대 양정례 국회의원 모친, 친박연대, 특별감형)

◇경제인

 

▲김준기(동부그룹 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인주(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건배(전 해태그룹 회장,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유상부(전 포스코 회장, 특별복권) ▲이익치(전 현대증권 대표,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조욱래(디에스디엘 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채형석(애경그룹 부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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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기록해놓고 기억해놔야할 거 같아 올렸습니다. 잡아가는 건 크게 떠들어도 이렇게 풀어주는 건 작게 떠들죠.... 하지만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대통령 사면권에 대해선 뭐라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법집행은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자들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뭐 법치주의와 준법정신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니 무슨 기대를 할까요??

 

 

 

(추가)  李대통령 8.15경축사 `공정한 사회' 강조

 

 

기사는 각자 들어가서 보세요~ 저도 '공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2 Economy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애들을 한심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복지부동, 철밥통, 영혼없는 인간, 생각이 멈춘 자들 등등... 공무원을 표현하는 단어가 참 많죠.. 그렇게 재미없게 살기보다는 불안정하더라도 사기업에 가서 역동적으로 사는 게 정말 보람찬 인생이라고 생각했죠.. (뭐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배때기가 불렀는지 몰겠네요.. 아니면 제가 할 수 없으니 그저 체념하고 있는지도 모르구요...ㅡㅡ;;)

 

 

오늘 그런 생각을 뒤집게 만드는 기사를 몇 개 읽었습니다. 간만에 학교에 갔는데 동네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잡지 두 개를 보려고 갔죠... 하나는 한겨레에서 새로 만든 월간 경제 잡지 'Economy Insight' 다른 하나는 '기독교 사상'입니다. ('기독교 사상'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달 Economy Insight의 특집 기사는 '경제 관료에 갇힌 한국 경제'입니다. 사실 기사 자체는 뭐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정말 특별할 게 없는데 링크를 걸려니깐 죄다 유료기사라 걸지 못하겠네요.... ㅡㅡ;; 뭐 상세한 통계자료가 나오는 거도 아니고, 예상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어디서 들어왔던, 지레 짐작하고 있던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총 5개의 기사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는 일본의 경제관료에 대한 설명이니 한국의 상황을 나타내는 기사는 4개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기사는 전 '말'기자였던 서정환씨가 쓴 '정권 바뀌어도 죽지 않는 권력체'입니다. 지금껏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주물러왔던 모피아의 역사를 그린 기사입니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을 진두 지휘한 '서강학파', 노태우 정부때 등장한 '서울대학파', 김대중 정부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학현(서울대 변형윤 교수의 호)학파',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 등장한 '이헌재 사단' 까지.....

 

 

무슨 무림문파 마냥 간판아래 헤쳐 모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갖는 전체적인 인식체계나 실제로 보인 경제정책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서정환씨의 지적입니다. 대체적인 그들의 경제관념은 신자유주의의 메카 미국의 '시카고학파'를 따랐고, 그렇게 나타난 그들의 경제 정책은 성장우선주의, 재벌에 사회적 자원 몰아주기, 수출 드라이브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서정환씨가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르다고 했던 '학현학파'는 정권 차원에서 처음으로 '재벌 개혁'을 내걸었고 생산적 복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내걸었지만 IMF체제 극복과 서강학파의 영향력 아래 성장한 '정통관료'의 끈덕진 방해로 1년여 만에 모두 낙마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경제정책의 주도권은 현재까지 모피아의 손안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뭐 조금이라도 시사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노무현 정부 말기에 왜 그렇게도 한미FTA에 목숨을 걸었는지, 이명박 정부 초기에 환율을 왜 그렇게도 높게 유지하려고 애썼는지 설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공무원을 별로 믿는 인물이 아니었죠.. 외교안보, 사회, 문화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물갈이 한 사람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지금 보면 그 하수인이 다 한거 같지만 ;;)이었는데 이상하리만큼 경제관료만큼은 노무현 정부 때 중용되었던 사람들을 끌어다 썼죠... 대표적인 인물로 노무현 정부 때 금감원장을 지냈던 윤증현씨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경제부총리였던 한덕수씨는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거쳐 주미 한국대사로 부임했고, 지난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차관이었떤 권태신씨는 국무총리실장으로 재직했습니다.

 

 

뭐 노무현 정권 초기에는 모피아 외부에서 끌어온 사람들이 나름대로 경제 개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동걸 · 이정우 · 정태인 이렇게 개혁 삼인방이었는데 모두 2년 반만에 쫓겨났죠... 그 다음 기사 '미국보다 더 미국스러운 사람들'에 그 모습이 나옵니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이헌재부총리에 끈질기게 맞서다 물러난 정태인씨가 썼습니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인수위 시절부터 관료들의 힘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재경부 국장은 기자들 앞에서 공공연히 "1년 내 전부 쫓아 내겠다며"호언 까지 했다는데, 정태인씨는 그 뒷배를 언론과 재벌, 그리고 고급관료가 각각 삼각 동맹을 맺어 봐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삼각동맹만으로는 대통령과 관계를 맺을 순 없습니다. 대통령 측근 중 이들과 잘 어울려야 정권을 잘 운영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진 충성파가 존재했는데, 그들 중 대표적인 인물이 '권오규 전 경제 부총리, 이광재 전 의원, 그리고 정만호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처음 거론한 인물 중 한명이 이광재도지사죠...;; 노무현 정부 초기에 두각을 나타냈던 386의 한계가 바로 재벌 · 모피아 와의 관계 맺기였습니다. 이들은 권력을 쥐었지만 자본과 지식이 없었죠... 이 두 가지를 재벌과 경제관료에게 의존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이들의 권력을 더 키워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정권 말기에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습니다"라고 말했을까요?? 아니 누가 권력을 시장에 넘겨주라고 대통령 시켰습니까? 제대로 시장을 관리하라고 권력을 쥐어줬죠... 너무도 아쉬운 순간순간입니다.

 

 

다음 기사는 모피아들이 퇴직 이후에 대기업이나 법무법인, 또는 금융회사에 취업하는 모습을 담은 기사입니다. 내용은 특별한 건 없고 여기 저기서 많이 나온 얘기입니다. 정작 문제는 이를 대대적으로 규제할 법이 없다는 겁니다. 아니 사실 있긴 있는데 읽어보면 그 허술함에 웃음만 나옵니다.

 

 

공직자윤리법은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와 영리 사기업체의 공동이익과 상호 협력 등을 위해 설립된 법인 · 단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하되,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때에 한해 취업이 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문장이 너무 길죠?? ^^;;)

 

즉, 재취업 금지가 아니라 '제한'입니다. 찾아보면 그 허술함이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밀접한 관련'을 어떻게 판별할 것이며, '일정 규모'는 도대체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어떤 곳이든 무슨 일이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만 받으면 할 수 있다는 사실~!!! 정말 있으나 마나한 법입니다.

 

 

마지막 기사는 '재벌에 포획된 경제관료'입니다. 뭐 이거도 누구나 다 알만한 얘기입니다. 주로 지난 10년의 정권에 일어났던 얘기를 다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나온 게 '신용카드대란', '부동산가격 폭등', 그리고 '한미FTA'입니다. 모두 진보진영을 붕괴시키는데 일조한 정책 또는 흐름이죠...

 

 

전에 호기롭게 '제가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글을 썼죠... ^^;; 지금 보면 좀 오글오글거리는데, 여기서 저는 마지막 조건으로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경제관 확립'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관료들의 저항을 물리치지 못하고는 아무리 대단한 경제관을 내놓든 소용이 없겠더라구요...;; 그 패기에 찬 노무현대통령도 끝내는 경제관료들의 이빨에 넘어갔으니 말이죠...

 

 

그저 앉아서 기다리기엔 그들이 가진 권력이 너무도 크네요... 적어도 모피아들은 '영혼없는 인간'이 아닙니다. 한국 경제를 주무르는 XX입니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9 Miscellany

우선 저는 기독교에 대해 별 감정은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은 꼬박꼬박 읽긴 하는데 그저 이야기 책으로 삼아 읽는다고 해야할까요?? 뭐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에 대해 조금은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주 이곳도 그렇고 자게도 그렇고 종교 문제로 참 시끌벅적했습니다. 뭐 대부분은 기독교를 까는 내용이더라구요...;; 저도 분명 일부 기독교인(일부긴 하지만 그 일부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소수가 아닌 다수입니다)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참 못마땅합니다. 비판은 물론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들도 그 비난을 귀담아 듣고 자신들의 종교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라는 조직이 뭡니까? 커뮤니티, 즉 공동체 아닌가요?? 정말로 교회가 공동체라는 의식이 있다면 일부 기독교인에 대한 비난을 자신의 비난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지금처럼 조각조각 나뉜 기독교 교회에 대해 제 3자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주제 넘는 짓이라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론 정말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교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용기가 나지 않아 그 분들과 동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 분들의 뜻만큼은 백분 공감합니다. 어쨌든 기독교에 대한 제 생각을 먼저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제목대로입니다. 정말로 리비아에 한국인 목사가 선교하러 떠났을까요?? 엠비씨 뉴스에 나온 이후로 이 뉴스는 기정사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단 엠비씨 뉴스를 링크 걸어놓습니다.


리비아 교민 1명 추가 체포‥ 교민사회 '술렁'

뉴스 中

리비아 현지 한국 대사관은
목사 고모씨가 지난달 중순
종교법 위반 혐의로 구속 된 뒤,
고씨의 선교 활동을 돕던 교민 주모씨도
지난주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고 목사는 몇 년 전 유학생 신분으로
리비아에 입국해 수도 트리폴리에서
선교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뉴스의 소스가 어딘지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대사관입니다. 그 뉴스에 의심을 갖게 된 계기는 오늘 미디어오늘에 실린 기사 때문입니다.



[단독]한국 외교관, 가다피 국가원수 정보수집 혐의로 추방…현지 언론보도 충격



기사 中



앗샤르끌 아우싸트 등 아랍 언론들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보안 당국은 지난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리비아 정부요인 정보수집, 무아마르 알 가다피 국가원수의 국제원조기구 조사, 가다피 원수의 아들이 운영하는 아랍권내 조직에 대한 첩보활동을 한 사실을 파악하고 한국정부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비아는 이 직원이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에 구속수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 수사를 벌였으며,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표시로 한국에서 리비아 대표부 직원들을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리비아 대표부 폐쇄가 아니라 일시 업무 중단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업무가 재개될 것이라고 해명해 왔던 것과는 거리가 있는 보도다.





물론 그 출처가 리비아 언론이라는 점에서 100%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대사관 말만 100% 믿기도 어렵죠... 리비아에 한국인 목사가 간 것 만큼은 사실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리비아에 선교하러 간 건지 아니면 그곳 교민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하기 위해 간 건지 구분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선교하러 갔다고 해도 지금껏 리비아에서는 기독교 선교로 인해 외국인을 구금한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리비아가 미국과 관계도 안 좋고 독재자 카타피가 몇 십년동안 정권을 휘두르고 있는 폐쇄적인 국가지만 이슬람원리주의로 지탱되는 국가는 아닙니다. 적어도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원리주의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리비아와의 관계를 생각해본다면 선교하는 목사 한 명때문에 양국 관계가 이렇게까지 파탄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 사건에 대한 분석을 뒤틀리게 한 게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기독교계에서 하는 대대적인 선교활동을 찬성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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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댓글들)

 

 

개신교 선교의 떡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었던 사례군요.

그걸 장로 대통령이 사용했다는게 웃음의 포인트가 되겠구요.

일단 뽑았으니 일 잘할 수 있게 믿고 기다려주자던 그 '교회쟁이'들 중 일부라도 그 맹신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토방 어떤 글에서 인용함.)


개신교 선교는 예수를 믿으라는 말밖에 없지 그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을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이땅에도 이루어지도록'

만들어나가려는 진보에의 노력이 예수가 말한 복음의 정수일진데

그들은, 그리고 제자신도 아직 달을 보지 못하기에

손가락도 검지가 아니라 반대쪽을 가리키는 중지나 약지를 보여주고는 말죠.


...저도 덜 억압적인 공동체주의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게시판에 댓글이라도 달고 글을 읽어본지 이제 한 한달 가량 되었나요...

글들 읽어보면 이 글쓴 분과 생각이 겹칠 때가 참 많네요.^^

(우리네 삶이 쪼개고 쪼개어지면 항상 어느 것과 어느 것의 경계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 없을텐데

오히려 그 미묘한 외줄을 걸어가면서, 그 외줄을 포기하지 않는게 더 칭찬받을 일이죠 뭐...)


아무쪼록 많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이슬람, 모든 종류의 기독교와 동양의 뛰어난 종교전통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인간을 포함한 생명과 지구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개신교인인 저의 입장에선 작은 규모의 구원이라 생각하거든요.

다른 종교의 언어로는 다른 표현을 쓸 수 있을 거구요.


댓글
2010.07.28 13:11:55
[레벨:3]Kieth
추천 3 / -5 비추   

전 신학생 입니다.

기독교 선교에 예수 믿으라는 말이 알맹이가 아니면 할 말 다 한 겁니다.

이미 기독교가 아닌 것이죠.

천주교처럼 예수 안 믿어도 천국간다 라는 소리 해야 직성이 풀리시렵니까?

개신교인이라고 하셨는데 자조적인 반성을 넘어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의 옳고 그름 조차 구분 못 하고 계시네요.

개신교 선교에 대해서 얼마나 정통하신지 모르겠지만, 개신교가 흔히들 사회에서 어린 아이들이 씹어대는 것 처럼 만만한 조직도 아니고, 멍청한 인간들만 모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선교라고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을 외치는 맹신자들처럼 할 것 같습니까?

엄청난 시간과 자본, 인력과 두뇌와 전략이 쏟아져 투자됩니다.

또 그러겠죠.

그 자본 어디서 나냐고.

제 친구, 지인들 꽤 많은 수가 선교사로 나갔는데, 결코 풍족하게 살지 않습니다.

거의 80-90%는 자비로 충당합니다.

가족, 친지, 친구.

교회에서의 지원이요?

제대로 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 교회면 모를까, 선교사님들 교회로부터의 정기적이고 충분한 원조 거의 기대 안 합니다.

현지에서 직업을 가지거나, 어렵게 어렵게 선교단체를 통해서 지원을 받습니다.

현지에서 현지화 되어 현지인과 같이 호흡하고, 그 현지인들보다 결코 나은 삶을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결코 선교가 될 수 없을테니까요.

진보요?

기독교에서의 진보 성향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범신론 입니다.

기독교의 근간은 유일신 사상입니다.

성경이 가장 기본되는 텍스트이기 때문에, 그 성경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 기독굡니다.

진보 기독교인들은 이 성경을 넘어서서 사상의 바벨탑을 만들고 있죠.

이 땅 위에 천국을 만들기 위해서 진보를 추구한다 라고 하셨는데(아마도 예수님을 진보적 사회 개혁자로 묘사하는 김규항씨의 영향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 위의 가치들을 이 땅 위에 오게 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 선굡니다.

모든 영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상태 가 저 하늘의 상태죠.

심지어 김규항씨도 진보를 위해서 성경을 넘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지.

선교에 알맹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오지의 기독교 선교에서 예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한참 훕니다.

선교를 위한 주변 상황들을 개선하고 정리하는게 첫 임무입니다.

제가 아는 선교사님께서는 20년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 한 지역에 계속 계셨는데, 기독교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 남짓입니다.

그 10년간 그 국가의 종교성을 대상으로 수없는 설득을 하셨고, 수많은 핍박과 공격을 이겨내면서 사회의 종교자유를 위한 '진보'적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그 국가는 현재 거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가 되었죠.

맹목적이고 알맹이가 없다고요?

정말 기가찹니다...

속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한다면 그래, 모르니까 그럴 수 있지 뭐 라고 넘기겠는데 이건...


반성도 좋고, 비평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발 자신이 믿는 가치를 조롱하진 말아 주십시오.

기독교인 자체가 기독교를 싸잡아 비난하고 욕하는데 대체 누가 기독교를 좋아하겠습니까?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듯, 현대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적은 믿는 자들의 회의입니다.

그간 개신교계가 정말 형편없이 한 일들도 많았고, 맹목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천편일률적인 목회 시스템으로 현대에 맞지 않는 가치를 전달했다는 것 알고 있고, 그로 인해 자조적인 성격의 성도들이 등장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깨치기 위해서 목회자, 신학자, 신학생들은 부던히 노력해와서 그 결실을 보이고 있는데, 회중들은 아직도 똑같은 자조만 날리니...

갑갑하네요.

인터넷에서의 토론/포럼 글엔 대꾸도 하지 않고, 댓글도 달지 않지만(결론이 나지 않고 결국엔 현학적 자아도취에 빠질 뿐이기에),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워 한 글 남기고 갑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0.07.28 13:44:41
id: namascanamasca
추천 1 / 0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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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인 거에 대해선 제가 뭐라고 할만큼 아는 게 없으니 다만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하는 토론, 특히 종교에 관한 토론이 답이 안나온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얘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전 이 세상을 부정하는 종교가 아니라면 어차피 종교도 이 사회 속에서 같이 살아 숨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기독교인들만 끼리끼리 모여서 얘기하기 보다는 보다 폭넓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도구 중에서 저는 가장 좋은 게 인터넷이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종교에 대해 악의적인 비난이 많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피하는 건 오히려 기독교를 더욱 더 폐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요??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

 

(덧붙이기) 제가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바울'입니다. 바울은 결코 피하지 않았죠... 우리 기독교계에도 그런 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2010.07.28 22:37:12
[레벨:4]BeersIn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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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쓰신 분께 미안한 말씀 전합니다.

본문과 다르게 댓글이 이어질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애초에 제 신학을 뜬금없이 달아버렸네요.

제 댓글의 댓글이 좀 말할꺼리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또 장문의 댓댓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
2010.07.28 22:30:54
[레벨:4]BeersInHeaven
추천 1 / 0 비추   
오오~ 반갑습니다. 저는 신학 대학원 휴학생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상당히 큰 교단 소속의 인가된 신학교임을 밝힐테니 혹시 다른분이시라도 야매를 의심하지 않으시길....ㅋㅋ

신학생의 신분을 밝혀서 앞으로 게시판 활동에서 많이 제약을 받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님이 먼저 신분을 밝히셔서
다른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먼저 단 댓글이
신학적인 고민없는 얄팍한 '조롱'으로 보여질까봐 어쩔 수 없이 밝히게 되네요.

아! 제 동기 중 한 형이 곧 캄보디아로 선교하러 떠나십니다.
솔직히 이 형은 줄을 좀 잘 선 편입니다.
전도사로 있던 교회에서 나름 지원을 해주셔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선교를 떠나게 되었지요.
더 좋은 조건의 필리핀 선교도 제의가 들어왔는데 기도 열심히 하더니 캄보디아 간다네요.


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기독교 선교에 예수 믿으라는 말이 알맹이가 아니면 할 말 다 한 겁니다.

이미 기독교가 아닌 것이죠."

하지만 그 뒤에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어떤 신학적인 내용도 없습니다.

그저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면 넌 개신교가 아니다는 말이 반복될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이 알맹이인지 말씀드리기 전에 님이 그게 왜 알맹이인지 말씀해주시는게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글을 몇번씩 정독을 해봐도 건질 수 있는 거라곤 '종교자유'밖에 없네요....

님이 기가 차하는 그 이유 한 번 제대로 들어보고 싶네요.

그걸 밝히지 않으시면 저도 기가 찰 수밖에 없어요.


저도 선교를 고민한 적이 있는지라 님이 묘사하신 선교의 모습들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대화를 통해 이야기해봐야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기독교의 진보성향이 범신론이라시면 저야말로 기가 찰 뿐입니다.

님을 비롯한 기독교인들, 특히 개신교인들의 신앙관이 매우 배타적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격적이고 전지전능한 유일신론 외에는 모두가 다 진보성향이 되어 버리죠.

세상의 많은 신학자들이 기도하고 고민하며 발전시킨 개념들을

이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니까 깊은 사유없이 모조리 범신론이니 적그리스도니 해버립니다.


전 종교다원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칼 라너나 폴 니터와 같은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라 과정신학자 존 캅의 입장과 더 가깝습니다.

(신학생이시니 깊게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하나님 개념의 근간 역시 진보 기독교인들도 성경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집트 땅에서 노예살이 하던 히브리 민족을 구원한 야훼신과 가나안 지방 토속신인 엘과의 만남이 그 출발입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기를 거쳐서 민족 단위 개념의 신이 전지구적으로 확대된 것이 오늘날 보편적 유일신이 된 겁니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참 성경 성경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애초에 성경을 읽는 관점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그 관점도 성경에서 나왔다 그러시지만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부터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들이 그것을 의식했는지는 모르지만) 작성된 것인데

실체없는(여기도 보면 알맹이가 없네요.) 성경적 관점 언급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들의 사고와 대화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것 모두 신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이면 성서해석학이니 신구약개론으로 다 배우는 내용인데

이걸 제대로 배우고 중간,기말고사 점수도 잘 나온 사람이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싶네요.


진보 기독교인이 사상의 바벨탑을 만들고 있다.....

먼저 바벨탑 너머에, 혹은 꼭대기에 앉아있는게 누구일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남한에서 신학을 독점하고 다른 신앙에 대해서 이단 심문관이 되어 손가락으로 처형을 내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바벨탑 신화가 우리에게 주는 무시무시한 교훈에 대한 성찰 없이 창세기 11장을 함부러 언급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선악과도 그랬고, 바벨탑도 그랬고

인간이 신과 똑같이 되려는 어떠한 시도도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음을 이 신화는 경고합니다.

그래서 저도 개신교인의 제일 책무는 항상 인간에게 자신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경고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신교내 종교권력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할 교훈이기도 하지요.

신학생이시라면 평신도나 장로님들보다도 더 좋은 기회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신학을 점검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것을 기도로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래서 항상 깨어지는

그런 삶의 자세를 만들어갈 기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알맹이라고 생각하고 전의 댓글에서 언급한 진보에의 노력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 물론 김규항씨를 매우 통찰력있는 좋은

출판인(? 왜냐하면 주력하시는 일이 좋은 아동잡지를 만드시는 분이라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도 깎고 있는 제 신학과 신앙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그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택 대추리에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살던 곳에서 쫓겨날 때 가장 먼저 이주비 챙기고 이웃들을 떠났던

그 동네 교회 목사님도 큰 반면교사가 되었구요.



에릭 클립튼은 먼저 하늘로 떠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저 하늘에서도 널 보면 눈물을 흘릴까 독백했었고...

전 먼저 생을 마감한 나의 동료들에게 저 하늘에서도 널 보면 맥주 한 잔 같이 마실 수 있을까 해서 패러디 아이디를 씁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던 예수님은

하늘에선 자신의 이름을 믿는 상태라고 생각했을까요.....


신학계에서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라고 생각하고

'나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유형의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를 말한다고 보는게 정설이지요.

신학생이시라 아시겠지만 '나라'로 번역된 그리스어 바실레이아는 통치의 개념도 함께 포함하고 있거든요.


하늘나라에서 이루어진 것은 하느님의 통치입니다.

예수님의 주옥같은 비유들은 이 통치를 설명하고 있구요.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그들이 서로 웃으며 지내는 세상이고

먼저 된자가 나중되며, 산과 골짜기를 평평하게 만드시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통치 핵심, 알맹이인 겁니다.


예수를 믿으라는 것은 이 통치를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선교도, 목회도 이 땅에서 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을 먼저 살아가는 운동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선교나 전도는 진보운동인 것이지요.

적화사업, 아니 교회다니시는 분들 화이트앤젤 좋아하시니까 백화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성찰이 없는 개신교인들이 그저 예수를 믿으라고 외치는 것은 알맹이가 빠진 겁니다.

처음에 언급한 제 동기 형은 이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선교를 나갑니다.

하지만 님처럼 그저 기가 차는 사람들에게 이 형은 기가 차는 겁니다. 전 옆에서 기가 차는 거구요.


님의 비평 행위도 좋습니다. 다만 기가 차서 할말, 해야할 말 다 하신게 아니기 때문에 좀 아쉽지만요.

제가 믿는 가치는 제 스스로에 의해서 언제나 비판받고 침범당하고 다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동료' 개신교인들에 대한 비판의 끝은 저에게 돌리려고 노력합니다.


저와 같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큰 적은 믿는 자들이 회의하지 않음입니다.

그들이 자기의 신앙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게다가 그들은 다수인데다가 힘도 엄청 쎄기 때문에 우리들도 같이 욕먹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0.07.28 23:20:07
id: namascanama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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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씩 읽고 또 읽게 하는 글이네요~ ^^;;


하느님의 통치처럼 막연히 알고 있는 것도 있었고, 바벨탑 이야기처럼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있어서 이글을 통해 생각의 폭이 참 넓어짊을 느낍니다. 마치 꾸불꾸불한 오솔길을 오르고 난 후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광경처럼 말이죠...^^;; 뭐 아직 오를 산도 많이 남았고, 위에서 본다고 아래 펼쳐져 있는 마을을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겠죠... 그래도 산 아래에서 막연히 저 위에 오르면 무얼 볼 수 있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조금은 알 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처음 성경을 제대로 읽으면서 참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어째서 예수님께서는 직접 책을 남기시지 않았나였습니다. 물론 이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공자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확실하게 말해주셨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그 해석을 둘러싸고 그렇게 다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했습니다. 유교도 공자의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참 오랫동안 다퉜죠..;;


그러다 칸트의 윤리학을 접하고 성경을 다시 읽으니깐 눈에 조금 들어오는 거 같더라구요... 칸트는 인간의 이성자체가 이성의 능력을 넘어서는 가상을 만들어낸다고 보고 이를 형이상학이라고 불렀죠... 그리고 이 형이상학은 이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실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죠...


아마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보인 모습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진리를 찬란한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몸'으로써 보이셨으니깐요...;; 보면 홀로 사색하는 모습보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 먹고, 얘기하고, 치료하고, 격려하는 등등.... 주위의 높은 분들이 율법이 어쩌고, 규율이 어쩌고 말하는 동안 예수께서는 직접 몸으로 민중과 부딪히면서 진리를 보이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깐 선교가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주위에 선교하러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잡을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댓글
2010.07.29 03:25:17
[레벨:4]BeersIn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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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지만 글이 참 차분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하였던 진중권의 글입니다.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3029&article_id=61581


신학적으로 단순화한다면

예수님은 터키 인형, 하느님 나라는 등굽은 난쟁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같은 좌파 예수쟁이나 어떤 우파 예수쟁이도 문제는 시도때도없이 그 난쟁이를 들이대고만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님이 생각한대로 예수의 말보다 앞선 실천이야말로

오히려 이 시대의 예수쟁이들이 '믿을'만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댓글
2010.08.01 14:36:25
[레벨:3]Ki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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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려다가, 그래도 내가 싸지른 글에 기분 상하셨을 기분을 생각해서 어떤 글을 올리셨는가 보고 사과를 드리던 말을 접던 하려고 댓글을 봤습니다.
신학대학원생 이셨군요.
뭐, 이래저래 할 말도 많겠고, 쓸 말도 많습니다만, 안 보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 드렸던 현학적 다툼밖엔 되지 않는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전 신학적 다툼을 왈가왈부 하자는 것이 아녔습니다.

선교에서 예수 믿으세요 다음에 무슨 신학적 바탕이 필요한지 전 모르겠네요.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조직신학도, 그 조직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웨스터 민스터 강요(대/소요리 강요)나, 사도신경(니케아 신조) 역시도 예수에서 시작해서 예수로 끝나는데 이 외에 무슨 신학적 근거가 필요한가요?

필요하다고 생각해 봐도, 그 것이 님의 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되려 예수의 이름은 아주 작아져 보이네요.

아무튼, 제가 생각도 성찰도 없이 싸질러 놓은 선교에 알맹이가 없다는 글에, 이렇게 신학적 근간들을 써 놓으셨는데, 그래서 알맹이가 채워졌나요?

제가 보기엔 전혀 없는데요, 채워진 것이.

채워진 것이 있다면 님의 자기만족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신학에 굉장히 박식하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정진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뭐 이래저래 뺑뺑이 돌다가 이제서야 신학대 졸업 늦게 하고 대학원 준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제출한 논문(솔직히 리포트에 가깝지만)들은 교수님들께 종종 대학원생보다 높게 평가 받기도 했구요.
자랑 좀 하자면, 제 논문을 자기가 좀 차용해도 되겠냐는 교수님들도 계셨고, 실제로 쓰신 분도 계시구요. ^^;;

아무튼.

도통 성서해석학이든, 신구약개론이든 제가 배운 부분에서는 성경의 기록이 '주관적' 관점에서 기록되었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바르트나 틸리히 정도는 그렇게 해석했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장로교쪽 신대원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야메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연대신대원이나 감리교쪽 신대원을 다니시나요?

어딘지 명확하게 밝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리스도 신학대학교를 졸업했고, 장로회 총회 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실명을 알고 싶으시면 알려 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의심해서라기 보다는, 정통 개혁 신학쪽에서는 하지 않는 말씀들을 정통이라고 하셔서요.


그리고 진보 개혁 신학자들을 알고 싶으시면,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26047.html, http://well.hani.co.kr/board/view.html?uid=290053&cline=7&board_id=jh_mind 이 기사를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기사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진보 신학의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보편적 기사라 걸어 봅니다.

그리고 로마서와 조직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신 분이라면,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이단 판정하는 것이 사상의 꼭대기에 앉아서 신의 대변자 노릇을 자청하는 자기만족 놀이가 결코 아님을 아실텐데, 그런 소리를 쉽게 하시는 것을 보니 좀 찜찜합니다.

특히, 개신교든 가톨릭이든 절대 '다른' 종교를 부정하거나 이단 판정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합의를 할 수는 없지만(최근의 가톨릭은 그렇지 않지만) 그들을 이단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같은 종교내에서 명확하게 조직신학적 근거가 없는 종파를 이단이라고 판정하죠.

특히나 정통 개혁 구약개론에서는 결코 야훼신을 '지방신'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신학을 공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많이 접하신 것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하느님 이라고 하시는 것을 봤을 때, 개신교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실수인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김규항씨는 출판인 이라고 알려졌지만, 진보주의자, 평신도 신학자로 더 유명한 분 입니다(종교계에선).

블로그도 한 번 가 보셨으면, 어린이 서적 출판자라는 말은 안 하셨을 겁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셨나 본데, 기독교 관련 서적 『예수전』 출간하셨으니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평신도 신학자 치고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드리자면, 개인에 대해서 손가락을 돌리시면서 저에겐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건 모순이 아닌가요?

제가 바벨탑 사건, 창세기, 성경에 대한 묵상과 깊은 성찰 없이 지껄여 보였나봅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이건 도저히 신대원생이 할 발언이 아닌데' 라는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신학적 입장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기분 상하게 해 드린 것 있으면 사과 드리려고 왔다가 안 오니만 못 하게 됐네요.

신학적 지식을 아무리 뽐낸들, 결국 합의점 찾아진 것 없죠?

생각 바뀐 것 없죠?

인터넷 선교는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지만, 지금 님과 제가 한 행위는 선교도 전도도 아닙니다.

감정과 정신력만 상하고 소비했을 뿐, 아무런 득이 없습니다.

덕도, 본도 되질 않죠.

모쪼록 이후의 말씀은 쪽지로 알려드린 제 블로그에 남기시던가, 쪽지로 남겨주세요.


그럼 건승하시길.

샬롬.

댓글
2010.08.04 01:57:11
[레벨:4]BeersIn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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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참 우연히도 이 글 보게 되네요.

그리고 님이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날린 폭력에 응수할려고 했던 내가 참 허무해집니다.

그렇게 선교하시고 목회하세요 그럼....

님도 잘 아시겠지만 그런 생각 가진 목회자가 매년 수천 명이 배출되는 이곳에서

신학적으로 비판적인 성찰 없이 예수가 모든 것이라는

그저 표어고 언명에 불과한 말만 붙들고 살아가세요 그럼....


블로그에 주력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댓글로 대화하는 건 맨투맨이 아닌데,

자신의 비판만 써놓고는

'합의점이 없을 것이니 더 이상의 대화는 생략한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모르시나봐요.

님과 전화로 통화를 한다면 자기 할 말만 하고 끊어버려도 혼자 기분나쁘고 말 일입니다.

하지만 댓글은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기에 할 수 있는 한 책임을 져야하죠.


왜 더 이상 대화가 안되겠습니까?

전 이번에 님을 통해서 많이 배웠는데....

그건 현학적 자기자랑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의 의견을 현학적으로 보는 배알꼴린 심사와 지적 게으름 때문입니다.


댓글
2010.07.29 00:03:54
id: 수평선너머수평선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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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다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선교를 한다면, 과연 당신네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굉장히 불편해 하실 것 같은데요.

무차별적이고 광적인 선교행위 때문에 되레 하나님 당신이 그리고 교단이 욕을 먹잖아요.

꼭 피를 보고 요란한 문제를 일으키면서 선교를 해야 하는 건가요?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으면 한 발 물러서는게 순리입니다.

선교자나 선교를 받는 자나 옆에서 지켜보는 자나 모두가 기뻐할 때 당신네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 같아요.

최소한 그리하도록 노력하는 교인을 보고 싶어 할 겁니다.

굳이 요란을 떨지 않아도 가능한 일을 억지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하려는 까닭은 뭡니까?

 

 

댓글
2010.07.28 00:50:42
[레벨:1]땡알
추천 0 / 0 비추   

알맹이가 없다는 말에 확 공감이 가네요.

 

선교실적주의라고나 할까?

 

무조건 맹신하면 해결된다는 식이라서 거부감이 듭니다.

 

일부의 예이겠지만 공중도덕이나 사회규범을 무시하면서

 

웃으며 다가와 선교하는 분들을 보면 분노를 느낍니다.

 

특히 저에겐 특정 종교가 있다고 하여도

 

무시하며 자신의 종교를 믿으라 하는 태도는 저를 능멸하는 것 같아 분노를 느끼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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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6 Evolution

그런데 그렇게 착각하는 분들이 있죠..... 아니 많죠~ ;;;

 

 

어제 두 개 기사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어떤 외교당국자(라고만 나왔는데 오늘 보니 장관이더라구요...;; 놀라움 두배~)의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라'라는 발언.... 두 번째는 이포보 농성장에 각목들고 쫓아온 4대강 삽질 찬성 주민들의  '난동'~~!! (관련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725200734&section=03)

 

 

전 분명 '난동'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항의'나 '시위', '집회', '농성' 같은 단어가 있지만 이는 '난동'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난동'이라는 단어 뜻을 찾아보면 '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함, 또는 그런 행동'이라고 뜻풀이가 나와있는데 바로 그런 상황에 꼭 들어맞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뭐가 자기들한테 정말로 이익이 되는지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깐, 당장 이곳이 개발된다니깐, 아니면 정말 누가 뒷 돈을 대주니깐(이건 추정입니다만 ;;) 그렇게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정말 꼴사납네요... 그 짓을 한 분들이 모두 저보다 어른이라 더 심한 말은 안 하겠는데 정말 생각없는 행동입니다. 뭐 딱히 그분들만 탓할 일은 아니죠... 좀 배웠다고 생각되는 장관나으리께서도 정부에서 하는 일은 국민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계시니 말이죠....;;

 

 

이포보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면, 그곳에 보가 설치되면 우선 강수위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그 지역 지하수위도 상승하게 되죠... 지하수위가 상승하게 되면 침수우려가 커질 뿐더러 주변 토양의 함수율이 올라 토압이 오르게 됩니다.  토압이 상승하게 되면 주위 농사는 다 짓는다고 봐야죠...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토양에 뿌리를 파고들게 해야되는데 토압이 너무 높으면 식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질 못하게됩니다.

 

 

이런 건 뭐 거창하게 토질역학 같은 걸 배우지 않아도 몇 년 농사 지어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40명은 도대체 왜 이포보 건설에 찬성하는 걸까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면 그 분들은 더 이상 농사 지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에 4대강 삽질 계획에도 나왔었죠... 하천을 준설하고 준설한 모래나 토양으로 하천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그 곳에 각종 위락시설을 만든다~!!! 그들은 여기에 떨어질 떡고물이나 바라는 이들이 아닐까요?? 정말로 여주의 농사에 자부심을 갖고있다면(여주쌀은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브랜드죠..) 이딴 삽질에 찬성하면 안 되죠... 떡고물을 바라지 않는다면 그 분들은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봐야죠.. 하지만 이는 애국이 아닙니다.

 

 

 

분명 인간은 이권에만 휘둘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에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을 때 미국의 하층 노동자들은 부시를 지지하며 이라크 파병에 찬성했죠...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지식인들은 도저히 이런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들어가는 비용은 각종 사회보장금액을 줄이면서 나간 비용이기에 미국 하층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젝은 누구(책이 없어서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의 말을 빌려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미국의 하층 노동자계급은 자본가보다는 오히려 엘리트 지식인들을 더 증오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열심히 노력하면 자본가는 될 수 있어도 죽었다 깨어나도 예일대 출신의 인권 변호사나 뉴욕타임즈에서 인권과 관용을 주장하는 칼럼리스트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젝은 상품가치(화폐)는 획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인권'이나 '관용' 등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상품'은 소수 엘리트의 지적 상속물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가치 상품은 오로지 '애국'뿐입니다. 인간은 화폐와 같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닌 '인권', '관용', '애국'과 같은 정서적 가치 또한 추구하는 존재죠... 그런데 그런 대의(cause)마저 특정 계급의 사유재산이 되고 상품화 된다면, 따라서 어디에서도 자신의 공동체를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우파포퓰리즘에 빠지거나 사이비종교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도 아니면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게 되죠...

 

 

4대강삽질이나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무작정 지지하는 분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조금 더 엄격하게 실익을 따져보고, 과학적 의심을 해보며, 자신을 되돌아 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누구의 말도 안되는 선동에 휩쓸리는 게 아닌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반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바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서 찬성하는 게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왔으면 그 정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정부의 모든 행동을 지지하는 건 결코 애국이 아닙니다. 저도 대한민국을 사랑해서 하는 말입니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5 Ecology

댓글로 쓰기에는 너무 말이 많아질 거 같아서...;;

 

일단 4대강삽질부터 말씀드릴께요~ 이건 너무나도 명확하게 잘못된 정책이니깐요...;;

 

 

1. 4대강 삽질은 홍수대책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홍수가 일어나는 곳은 4대강 같은 국가관리하천(하천에는 규모에 따라 국가관리하천, 시나 도에서 관리하는 하천, 구나 군청에서 관리하는 하천으로 나뉩니다. 서울을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면, 한강은 국가관리하천, 중랑천은 서울시관리하천, 우이천은 구간 별로 각 구청에서 관리합니다)이 아니라 소규모 하천에서 일아나죠...이 점에 대해선 바로 밑에 제가 올린 게시물에도 내용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4대강 삽질은 4대강의 강바닥을 긁어내고(준설작업), 곳곳에 보를 쌓는 작업이죠... 진정으로 홍수를 막고자한다면 홍수가 주로 일어나는 소규모하천의 폭을 넓히고(준설작업도 치수에 도움이 되지만 더 효과가 있는 작업은 강폭을 넓히는 작업입니다), 주변에 큰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삼림이나 저류지를 조성하고, 만약 하천 주변에 사람들이 살고 있으면 이들을 이주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제방을 높게 쌓아야죠...

 

 

지류의 물을 잡으면 본류의 물은 저절로 잡힙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4대강삽질은 지류의 치수대책에 쓰일 돈을 끌어다 하고 있는 실정이죠... 미친짓입니다.

 

 

2.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가 아닙니다

 

언제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라는 보도가 한창 나왔었죠... 그런데 이 보도의 원출처를 보면 미국의 사설연구기관인 국제 인구행동연구소(PAI,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에서 정의한 분류입니다. PAI가 이용한 지표가 '국민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인데 이건 '해당국가의 수자원 총량'을 단순히 '인구 수'로 나눈 결과죠.... 그런데 문제는 수자원량을 계산하는데 단순히 강우량, 담수량 등만 따진채 인공적인 수자원확보량은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란 당연히 물부족국가로 분류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댐건설, 광역상수도 정비 등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수도문제는 도시와 농촌지역 간 물공급의 차이죠.... 도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2007년 현재 99.1%에 이르는 반면 농어촌 지역은 45.2%에 불과하죠...(관련기사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62200350983851) 사실 상수도확보량이 모자라서 공급이 안되는 게 아니죠... .지금 우리나라의 상수도시설 이용률은 70%가 채 안됩니다. (관련기사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091201004331&subctg1=&subctg2=) 정말로 상수도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면 농어촌, 도서지역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야합니다.

 

 

 

3. 보를 설치해서 수질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우선 말씀드려야 할 건 4대강의 수질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영산강을 제외하면 모두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이후 수질개선에 막대한 양의 투자가 이뤄졌고 또 결과가 나왔죠...

 

 

뭐 일단 이렇게 수질이 좋은 물을 더욱 개선하겠다면 환경전공한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방법이 문제죠... 보를 설치해서 수량을 확보해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보를 설치하면 물의 유속이 저하돼 흐름이 정체되기 때문에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게다가 지금 하고 있는 4대강삽질은 지방소하천 정비에 사용될 돈이 투입되는 삽질입니다. 본류에 들어오는 지류의 수질을 잡지 못하면 본류의 수질을 잡을 수 있을까요? 말을 좀 쉽게 하면 계속 똥물이 들어오는 데 그 똥물을 잡아 가둔다고 수질이 좋아질까요?

 

 

당연히 어림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짓이 바로 그 짓입니다. 정말로 수질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소규모 하천 주변 곳곳에 수질개선설비를 설치해야죠... 그리고 여러 자료가 말해준 바 오히려 보를 없애야 수질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에 좋은 예가 있습니다. 바로 울산의 '태화강'입니다.

 

 

 

 

그 외에도 많이 있는데 이 세가지 정도만 말씀드려도 될 거 같습니다. 더 많은 읽을 거리를 찾고 싶으시면,

 

강은 흘러야한다(요건 만화라 이해하기 쉬울 거 같습니다), 기독교신문 베리타스의 기획물 '크리스천석학이 본 4대강사업'을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4대강삽질은 정말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에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제가 주요신문의 자료를 링크걸지 않은 이유는 내용이 너무나도 수박 겉할기 식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 있어선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도 지금 할 일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첨언)

빠진 게 있는데 사업시행에 필요한 '타당성평가',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조사'등이 모두 졸속으로 처리돼서 시작된 사업이 바로 4대강삽질입니다. 말 그대로 법을 초월한 삽질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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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4 Evolution

항상 여기에 뭔가가 올라와야 무슨 생각이 나네요~ ㅋㅋ

 

 

밑에 정부가 국가기록물을 쉽게 파기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는 게시물을 보고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으려고 합니다.

 

 

참고할 기사가 있어 링크를 걸어둡니다.

 

노르웨이, 가까움, 투명함 그리고 순진함
[Spécial] 황금 과두체제의 시대

 

 

르몽드디플로마티크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가 참 재미있는게 편집입니다. 이 기사 앞뒤로 선진국으로 불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의 정경유착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깐 선진국이라도 해도 부패는 여전하다는 말이죠...

 

 

부정부패의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닫혀있는 정부입니다. 아무리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사람만 모인다고 해도 부정부패는 있기 마련이죠... 만나보진 않아서 모르지만 정치인들을 개인적으로만 보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모아놓고, 큰 권력을 쥐어주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그래서 필요한 게 투명성입니다. 대의제를 실시하는 국가라면 대표자가 하는 일은 어떤 일이든 투명하게 공개돼야합니다.

 

 

투명성 그 자체가 경제를 풍요롭게 만들고, 정치인들을 도덕적으로 만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투명성으로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점을 노르웨이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투명성을 순위 매길 때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는 국가가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의 투명성은 몇 가지 요인이 있죠... 우선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단일 민족으로 구성돼있다는 점이고,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해 좁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과 국민들이 서로서로를 매우 잘 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요인들은 투명성 확보를 위한 필요조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니깐 노르웨이도 공공기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제도 개선을 모색해왔더라구요...역시 정치개혁에서 거저 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자주 얘기하는 주제가 '국격'이죠... 무엇이 '국격'을 높이는 일일까요?? 사실 국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를 높이기 위해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몇 가지 있겠죠... 권력을 사유화해서 일반인을 사찰하고, 민간 기업에 압력을 넣어서 자기 사람 심어놓고, 법적으로 규정된 절차를 무시하고 삽질을 강행하고, 언론사에 자기 사람 들여놓으려고 멀쩡히 앉아있는 사람 의자 뺏고, 정부하고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묻는 등등... 하도 많아서 늘어놓기가 민망하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기록물을 자의적으로 삭제하겠다뇨... ㅡㅡ;;; 이젠 역사에 죄를 짓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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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3 Evolution

벌써 그제군요... 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서 읽어보지 않았는데....;;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야기입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깐 정운찬총리가 여기에 책임지는 자세로 사의를 표명한 거 같더라구요... 이거도 뭐 당연한 순서죠... 애초 올라가자 마자 쌩뚱맞게 세종시를 바꿔보겠다고 선언했으니깐요~

 

 

그런데 그저 고소하게 여기기엔 좀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과연 세종시가 제대로 행정도시가 될 것인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뭐 끝난 얘기 갖고 이제서야 글을 쓰는 이유는 저를 위해서입니다. (ㅡㅡ;;) 제 생각 좀 정리해 볼려구요... ㅎㅎ

 

 

 

애초 행정도시 이야기 나올 때 저는 회의적이었습니다. 일단 행정기관만 옮긴다고 해서 그 도시가 제대로 자족기능을 갖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과천시, 대전 둔산지구만 봐도 알 수 있는 문제죠...

 

뭐 과천시는 살만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땅값도 많이 오른 지역이구요~;; 그런데 과천시를 먹여살리는 곳은 어디일까요? 여러 곳일테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부종합청사는 아니라는 겁니다. 과천시 인구가 7만명 정도 되는데, 그 중 공무원으로 과천시에 사는 사람들은 약 6000명 정도입니다. 이 6000명에 기대서 음식점이나 기타 용역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최대한 따져봐야 3000명을 넘긴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과천시 땅 대부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죠.. 대부분의 과천시민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바로 서울같은 대도시에 공급할 농산물을 키우는 근교농업이죠.. 그런데 농업으로 과천시가 살기 좋은 곳이 된 게 아닙니다. 과천시를 먹여살리는 곳은 경마장입니다. 과천시 재정의 40%를 담당하는 곳이 경마장이거든요~

 

둔산지구는 제가 잘 몰라서 대충 넘어갑니다. (ㅡㅡ;;) 둔산지구도 행정기관만 내려와서 개발된 곳은 아니죠... 지금은 대전의 신도심으로 개발되고 있다곤 하지만 그 이면엔 구도심의 희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구도심에 있었던 시청, 법원이 둔산지구로 옮겨가면서 기타 상업시설이 죄다 옮겨갔다고 합니다.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지금 대전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하더군요..

 

행정기관은 말 그대로 행정만 담당할 뿐이지 자체적으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저 서포트만 해줄 뿐이죠...심하게 말하면 민간부문에 기생하는 곳이 행정기관입니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뼈저리게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정당한 이유겠지만 때마다 와서 돈 뜯어가고 지도 · 지침 내리고 하는 곳이 행정기관이죠....

 

도시에 진정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곳은 바로 기업입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고용하고 돈을 돌게 만들면서 또 돈을 모이게 하는 곳이 기업입니다.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일을 벌려서 돈을 돌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무언가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윤이 고려돼야 하는데 행정기관이 이윤을 고려하면서 일을 한다는 건 공공의 논리에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공공의 논리는 자본의 논리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삼성, 웅진, 한화, 롯데 같은 기업이 세종시로 내려온다고 들었을 때 이 정도면 괜찮은 도시가 충청권에 생기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원형지 공급같은 말도 안 되는 특혜는 고려하지 않고 말이죠.. 서울대나 고려대 같은 교육기관도 내려온다고 했는데 사실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기업 투자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사립대라고 해도 정부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별 기대도 안했습니다. 또 내려가봐야 분교이상을 벗어나기 힘들거 같구요...;; 그런데 기업은 다르죠... 특히 대기업이 하나 내려와서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면 그 지역 총생산 증가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게 분명하죠... 대기업 하나만 내려오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 몇 개도 같이 내려오는 거니깐요...

 

그런데 수정안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토지의 원형지공급이죠... 보통 정부에서 민간에 토지를 공급할 때 이곳은 상업지구로, 또는 주거지구, 공업지구 등등 도시 계획에 따라 공급하기 마련입니다. 그 이유는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서죠.. 그런데 원형지공급은 기업이 알아서 수익에 맞춰서 개발하라고 토지를 공급하는 거죠.. 뭐 토지를 공급받은 기업이 원래 목적에 맞게 제대로 산업시설에 투자를 한다면 잡음이 없겠지만 과연 이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나중에 사업전망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그곳에 아파트나 주욱 짓던가 아니면 환락지구로 개발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원형지 공급은 정부가 손해를 보고 민간에 땅을 넘겨주는 것이죠.. 토지를 공급할 때 그저 땅만 달랑 주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시설물을 철거하고, 도로를 놓고, 하수도, 상수도, 전기 같은 기반시설을 조성한 이후에 공급하는 거죠.. 그리고 기초적인 지반공사를 다 끝내고 나서 하는 건데 세종시 수정안 토지 공급을 보니깐 그 산출비용이 지나치게 작게 계상되었죠... 쉽게 말하면 세금으로 대기업에 돈을 퍼주면서 기업더러 오라고 애원한 꼴이죠.. 또 돌려 생각하면 정부가 세종시에 엄청난 특혜를 베푼거구요....

 

 

네... 이 특혜가 문제가 된겁니다. 이 특혜를 보고 다른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게 되죠.... 세종시 계획과 더불어 진행된 게 지방 곳곳의 혁신도시, 기업도시인데 이 수정안은 이 계획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무리한 계획이었습니다. 박근혜를 비롯한 지방에 지지층을 두고 있는 분들이 이 수정안에 반대 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반대가 다른 지역에만 있었던게 아니었습니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의 반대도 극심했죠... 그저 금전적으로만 따진다면 세종시 수정안은 충청권 소득에 큰 기여을 할 게 분명했죠.. 뭐 그 과실을 누가 다 거둘지는 차치하고 말이죠..;; 정부기관 몇 개와 기업 몇 개 들어가는 것보다는 수정안이 분명 경제적으로는 더 큰 미래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충청권 주민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죠..

 

 

아마 정운찬총리를 비롯한 정부관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분명 경제적인 가치만 따지면 충청권 주민들은 수정안에 찬성을 해야하는 데 반대를 했으니 말이죠... 아마 그들의 정치공학적 예상은 이랬을지도 모르죠...

 

 

(수정안 찬성세력)수도권주민들 + 충청권 주민 > 그 외 영남권 주민 + 호남권 주민 등등....(수정안 반대 세력)

 

 

그런데 실제로는 수정안에 대해 수도권 주민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반대하는 세력의 목소리는 더 커졌고, 여기에 당사자인 충청권주민들이 합세했죠.. 반대목소리가 하도 크니깐 별 관심없는 사람들도 여기에 동조했구요...

 

 

사실 저는 지금도 충청권주민들이 수정안에 왜 반대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는 대의에는 분명 저도 공감하지만 행정기관만 내려가서는 지역 발전이 되기 힘들거든요...(과천시) 행정기관이 내려 간다고 해도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그 지역 내 다른 지역의 축소화를 불러올 수 있구요...(대전시) 또 통일 이후를 생각한다면 서울이 계속 수도로 남아있는게 낫죠...

 

 

정부의 밀어붙이기에 국민들이 또 대대적인 저항을 했다고 봐야할까요??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네요~~ @.@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2 Ethics

 

제대군인단체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신가요??



각종 친정부 시위에 군복을 입고 나서서 한미동맹 강화, 김정일 타도, 안보 강화를 외치는 할아버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부를 성토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친북단체, 좌빨, 반국가이적단체 등등의 폭언을 하면서 가스통에 불붙이면서 위협하는 모습을 떠올리실지도 모르죠...



재향군인회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런 보도자료가 있더라구요...



참여연대는 대한민국 시민단체인가? 아니면 김정일의 홍위병인가?



 



그저 제목만 읽어도 모든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약 2주전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전쟁은 볼거리가 아니죠'라는 졸렬한 글인데 이 글에서 베트남전 참전 군인으로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Ron Kovic이라는 분을 소개했습니다. 혹시 이 분에 대해 더 알아보실 분은 (http://en.wikipedia.org/wiki/Ron_Kovic)을 방분해보시거나 영화 '7월 4일생'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 투쉐어에서 찾아보니깐 어떤 분이 친절하게 올리버스톤의 전쟁 3부작으로 묶어서 올려주셨더라구요...



이 글에 댓글로 '엄살강유'님께서 우리나라 참전 군인들은 왜 반전 집회에 참여를 안하시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좀 그렇죠... 언론에 계속 비춰지는 재향군인들의 모임은 언제나 호전적이고 또 정부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죠... 이런 분들이 좀 나서서 평화반전운동을 해주신다면 얼마나 울림이 클까요?



그런 먹먹한 마음을 갖고 어느 날 경향신문을 들춰보다가 '천안함 재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광고에 '평화재향군인회'라는 단체가 이름을 올린 걸 발견했습니다. 바로 찾아본다고 하다가 게을러서 안 찾고 오늘에서야 찾아봤는데 바로 제가 찾던 평화반전운동을 하는 제대군인단체를 찾았습니다.


홈페이지는 바로 http://www.pcorea.net/ 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이 곳 소개를 긁어와봤습니다.


 




이런 활동방향을 갖고 창단된 곳입니다. 최근 무슨 일을 했는지 찾아보니깐 지난 일요일에 한강인도교폭파희생자 위령제를 지냈더라구요....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자기 혼자 살겠다고 피난가면서 한강인도교를 폭파시켰죠....;; 이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낸 것입니다.






그 외에도 시국사건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더라구요.... 이제야 이런 훌륭한 분들이 있다는 걸 알아서 반가운 마음에 여기에 올립니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1 Ecology

원래 도배라는 걸 지극히 싫어해서 연속으로 게시물 안 올리는데 이번에만 그럴려구요~ ^^;;

 

 

밑에 원전에 관해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데 원전 건설확대에 찬성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 같아 반박하는 목적으로 몇 자 씁니다.

 

(논거의 대부분은 녹색평론 112호에 실린 '원자력을 둘러싼 일곱가지 신화'(강양구)에서 빌려왔습니다. 이 글이 링크가 된다면 그냥 걸어놓고 제 의견 몇 자 덧붙일려고 했는데 이 글은 홈페이지에 올라와있지 않더라구요...;;)

 

 

 

1. 원자력은 온실효과를 막지 못합니다.

 

 

원자력 에너지자체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원전의 원료인 우라늄을 채굴하고 운반하며 정제하고 또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죠.. 뭐 온실가스가 피부에 확 와닿지 않는다면 돈 문제로 따져보죠... 우라늄 채굴비용은 매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OECD 보고서 Uranium 2005: Resources, Production and Demand를 보면 2004년의 우라늄 채굴비용은 1억3천만달러로 이는 2002년에 비해 40%나 늘어났으며 2005년에는 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온실효과의 주요 인자가 바로 화석연료 사용인데 사실 화석연료는 전력생산에만 이용되지 않습니다. 전력생산에 이용되는 비율은 약 21%고, 산업부문이 17%, 수송부문이 14%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온실효과를 감소시키려면 산업부문이야 뭐 고분자합성에 사용되는 거니깐 줄이기 힘들다고 치고, 수송부문의 화석연료사용을 억제해야죠... 전력생산에서 원전의 비율을 높여봐야 다른 부문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이 지금과 같이 계속 이어지면 온실효과는 계속 될 겁니다.

 

 

 

2. 우리집 앞마당에 원전건설을 찬성하시나요?

 

UAE에 원전수출을 했을 때 설문조사를 했나 봅니다(무슨 설문조사인지 정확히 소스를 찾지 못했음 ㅡㅡ;;) 원전 건설 확대에 찬성하는 비율은 93%나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집 앞에 건설하겠다고 하면 찬성한 비율은 31%입니다.

 

 

생각보다는 찬성비율이 높네요....뭐 이런걸 님비라고 하죠.... 그런데 당연합니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원전은 제대로 민주정치가 이뤄지기 전에 무작정 밀어붙여서 만든 것이거든요...;; 지금같이 어느정도 민주적 절차가 이뤄진 마당에서 건설하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전에 저준위폐기물 적치장 건설과 관련해 잡음이 많았죠... 처음에 부안 쪽에 만들려다 주민들 반대로 부결됐고, 이후에 각종 인센티브를 내거니깐 경주 쪽에 만들기로 했다고 하죠...

 

그런데 그 인센티브 중 하나가 흐지부지될려고 하니깐 경주 쪽에서 엄청 반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인센티브가 수력원자력공사본부 이전인가 그럴겁니다. 어쨌든 이런 사회갈등조정비용을 따진다면 원전 건설이 그리 싸게 먹힐 대안은 아닙니다.

 

 

 

3. 원자력 폐기물 관리는 어떻게?

 

2007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436기입니다. 원전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이 연간 약 1300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전 세계에 이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히 처리할 수 있는 적치장이 몇 곳이나 있을까요??

 

슬프게도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사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죠...;;; 방법은 있긴 있는데 안정성이 답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폐기물의 반감기는 짧게는 수천년에서 길게는 수십만년입니다. 인간이 과연 얼마나 지금의 문명을 지속할 수 있을진 몰라도 수십만년동안 이렇게 지구를 점령한 채 살아갈지는 의문이네요..;;

 

 

 

4. 우라늄 매장량이 한정돼있다는데...

 

현재 우라늄 매장량은 약 547만톤이라고 합니다. 매년 약 8만톤 정도 소비되니 약 80 년 후엔 고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우라늄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하죠?? 네이버에서 우라늄 가격이라고만 치니깐 바로 기사가 몇개 뜨네요..;;

 

http://new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ws&sm=tab_jum&query=%uC6B0%uB77C%uB284%uAC00%uACA9

 

 

재처리가 대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말인데 이것도 따져봐야하죠...1차 핵분열을 한 우라늄을 재처리 해봐야 전체폐기물 양의 1%만 재처리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재처리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은 핵폭탄의 원료로 이것의 사용은 국제적으로(라고 말하고 사실상 몇몇 국가의 입김으로) 규제받고 있죠.... 우리나라가 플루토늄 재처리로 원자력 발전을 한다?? 제가 눈 뜨고 있는 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5.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다?

 

사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은 안전하게 가동된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우리나라 원전은 거의 100% 풀가동 하는 상태인데도 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대표적인 원전 국가인 프랑스만 하더라도 전체 설비의 50%만 돌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직도 모릅니다. 게다가 원전폐기물 문제가 있구요.... 지금 대부분의 원전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그냥 묻고 있는 실정인데.... 혹시 지진이라도 나면.... 아니면 몇 달 전처럼 전쟁분위기가 높았을 때 그곳이 피격이라도 당하면.....>.<

 

 

상상만 해도 정말 끔찍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피격을 당할 시설물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원자력발전과 원자폭탄 개발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라고 봐도 되거든요... 지금 규제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맘만 먹으면 원폭개발은 수 년안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원자력발전에 대한 찬성은 사회적 합의로 이뤄져 있어 이를 되돌리기 어렵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은 '묻지마'로 시작되었습니다. 뭐 지금은 많은 분들이 찬성하고 있긴 합니다. 또 대안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안은 분명 있습니다. 대안을 하찮게 취급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생각도 안했을 뿐이죠...;;

 

독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00년에 들어와 녹색당이 연정에 참여함으로써 독일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죠... 지금 대체에너지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서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상당부분 전력생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유불리를 제대로 따져보게 한다면 원전포기는 불가능한 게 아닙니다.

 

 

7. 그래도 원전 확대에 찬성한다면 꼭 필요한 물음!

 

 

그래도 찬성하신다면 이 물음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시인들이 전기를 펑펑 쓸 때, 원전이 들어선 시골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게 정당합니까?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는 원전폐기물 처리를 미래 세대에게 전가하는 게 올바를까요?

 

위험관리 때문에 정보의 통제가 불가피하게 중앙통제로 이뤄지는 원자력발전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할까요??

 

 

원자력에너지를 찬성하는 논거는 대부분 누구로부터 나올까요??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 과학자, 공학자 그리고 이들의 말을 받아 적는 언론인으로부터 나오지 않나요?? 누구를 위한 원자력발전일까요? 아니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이들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진정한 민주시민인지 각자 자문해볼 일입니다.

 

원전은 유일한 대안이 아닙니다. 분명 원전의 대안은 있습니다.

 
 

흠냐.. 대안을 안써서 그런가요?? 댓글로 누가 물어보면 쓸려고 했는데... ㅋㅋ 여기다 쓰죠

 

제가 생각하는 대안입니다.

 

우선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합니다. 지금 우리들은 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습니다. 좀 줄여야 합니다. 뭐 에너지 가격을 올리면 곧장 될 거 같긴한데 그러면 이것저것 따져볼 게 많으니 일단 에너지가격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하겠습니다.

 

 

두 번째,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죠?? 에너지효율이 높은 각종 제품들.... 이런 제품들 뿐만 아니라 발전과정, 송전과정에서 날아가는 전기만 제대로 잡아도 지금처럼 무지막지하게 발전소 건설을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세 번째, 각종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또 개발해야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많습니다. 지금 대충 생각나는 것만해도, 풍력, 태양광, 태양열, 조력, 지열, 수소에너지 등등입니다. 이런 쪽으로 에너지개발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번째, 지금 쓰고 있는 화력발전소 효율을 더 높이고 좀더 친환경적으로 발전을 하도록 설비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석탄 에너지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죠... 지금 있는 매장량만으로도 약 200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문제가 있어서 걸리긴 하지만 일단 가격만 놓고 본다면 석탄이 석유나 원자력보다는 싸게 먹히죠.. 이건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원자력은 아닌거 같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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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삽질인 이유  (0) 2010.12.06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48 Miscellany

여기에 올리는 첫 게시물입니다. 전에 자게에서 '포화속으로'를 봤다고 하고 이게 꽤 볼만한 영화라고 하신 분이 엄청난 비추를 먹은 적이 있었죠.... 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게시물에 대한 논란을 보고 급관심이 생겨 영화를 보게됐습니다.

 

 

1년에 영화관을 한 두 번 가는 저로선 꽤 대단한 결의입니다~ ^^;;  부디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제발 글을 읽고 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름 꽤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 영화를 봤거든요... ㅎㅎ

 

이 영화 보기 전에 이런 글도 썼습니다~ ㅡㅡ;;  '전쟁은 볼거리가 아니죠'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는 4.부터 시작됩니다. 바쁘신 분은 여기부터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쓰긴 썼는데 써놓고 보니깐 1,2,3 에서는 쓸데없는 얘기만 주욱 늘어놓은 거 같네요... ;; 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고나니깐 느끼는 건데 이 영화는 별다른 반전도 없고 또 서사구조가 약해 내용을 안다고 해도 감상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1. 무언가를 감상한다는 것!  그것은 괄호넣기이다!

 

 

처음은 완전 재미없게 칸트 얘기부터 할렵니다. 이건 제 맘이니깐요.. ㅋㅋ

 

 

칸트에 따르면 우리는 사물 또는 사건을 판단할 때 3가지 판단을 동시에 한다고 합니다. 인지적판단(참인가 거짓인가), 도덕적판단(선인가 악인가), 미적판단(쾌인가 불쾌인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칸트의 언어로 바꾸면 각각 순수이성, 실천이성, 판단력입니다. 이를 아주 어려운 말로 배배 꼬아서 정리한 게 바로 그 유명한 칸트의 비판 3종세트입니다. (ㅡㅡ;;)



과학자의 경우 세가지 판단 중에서 도덕적판단 또는 미적판단을 괄호에 넣고, 예술가의 경우 사물이 허구라든지 또는 그것이 악이라는 측면을 괄호에 넣습니다. 괄호에 넣는다는 말은 그것을 인지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말입니다.

 

 

얘기가 추상적이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뒤샹의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처음 이 작품이 전시회에 나왔을 때 전시회장은 발칵 뒤집혔죠... 눈에 보이는대로 이것은 남성용 소변기입니다. 화장실에서 이 놈을 보면 당연히 여기에 소변을 봐야죠... 그리고 길거리에 이 녀석이 있다면 쓰레기로 폐기처분해야되구요... 그런 물건을 전시회장에 떡 하니 전시해놓은 겁니다. 이 소변기를 예술작품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판단 중 인지적판단과 도덕적판단은 무시하고 오로지 미적판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가 아닌가만 갖고 이 물건을 판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이 작품을 오로지 미적판단을 통해 인지하기 힘드네요..)

 

마찬가지로 의사들은 도덕적판단과 미적판단은 괄호에 넣고 오로지 인지적판단을 통해 환자를 대합니다. 그 환자가 예쁘게 생겼든 말든, 그 환자가 나쁜 놈이든 착한 놈이든 간에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야하는 사명감으로 일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그 힘든 트레이닝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판단을 몸에 익히기 위함입니다. 사람의 신체, 특히 피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이런 작업에 익숙해진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판단을 괄호에 넣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됩니다. 마치 과학적 대상, 미적 대상, 또는 도덕적 대상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믿는 거죠....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2.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무엇을 잊고 보는가?


 

영화관에 들어가면 어떤가요? 주위가 껌껌해지고 앞에 엄청 큰 화면이 나옴과 동시에 쿵쾅쿵쾅거리는 굉장한 사운드가 자신의 주위를 휘감는 걸 느끼게 됩니다.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실황연주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굉장한 연주였죠... 그런데 몇 년전 '카핑베토벤'이라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소리가 큰 건 둘째치고 좌우 앞뒤에서 쿵쾅쿵쾅 울리면서 베토벤의 '합창'이 온 몸을 감싸는데, 과연 소리란 귀로만 듣는게 아닌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구나 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영화관은 이미지가 실제현실을 압도하는 곳이죠..


 

영화관에 가면 영화에 몰입하도록 강요됩니다. 위에서 말한 칸트식으로 얘기하자면 인지적판단과 도덕적판단은 무시하도록 요구받는 거죠... 미적판단, 즉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가를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집에서 영화를 보면 이것 저것 메모하면서 볼 수도 있고 또한 다시 돌려보기도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생각도 하면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영화관에서는 다르죠.... 영화표를 예약하고, 이를 출입구에서 끊고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현실과는 다른 영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면 이곳에 몰입해야 합니다. 가끔은 옆사람과 눈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크게 얘기하는 건 실례죠...



잘 만들어진 영화는 시작 5분 만에 관객을 휘어잡습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영화의 이야기, 사운드, 화면에 몰입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 영화가 허구인지 아닌지, 도덕적인지 아닌지는 판단을 보류합니다. 이런 판단은 상영관을 나가야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재미없는 영화라면 얘기는 다르죠... 온 몸을 배배 꼬다가 그냥 잠들고 말죠....;;

 


그냥 여흥활동 즐기는 데 너무 심각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죠? ㅎㅎ




3. 전쟁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해야할까?



전쟁영화라는 장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매우 많습니다. 논지전재의 일관성을 위해 칸트를 계속 빌려오도록 하죠... ㅎㅎ


먼저 인지적 판단으로는 그 영화의 이야기가 얼마나 사실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제가 어렸을 때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 중에 '영웅본색'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봤지만 만약 제 자식이 본다고 하면 말릴 영화입니다. 그만큼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고 또 이것이 아름답게 묘사된 영화죠...;;


'영웅본색'에는 총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양 손에 권총 한자루 씩 들고 마구 쏴대죠... 그런데 권총은 절대로 한 손으로 쏴서 명중 시킬 수 없다고 하죠...;; 그런데 주인공이 쏘는 건 쏘는 족족 명중합니다. 사실성에서 많이 벗어나는 영화죠... 이런 비판이 많이 제기된 탓인지 요즘 나오는 영화에서 권총을 쏘는 장면을 보면 두 손을 받치고 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도덕적 판단을 통해 영화를 본다면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이 정당했는가? 또는 사람을 오직 전쟁의 도구로만 이용했는가 여부를 가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전쟁영화의 가장 큰 딜레마가 상업영화에 도덕적 잣대를 얼마나 들이대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전쟁론'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이 세상엔 정당한 전쟁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양에서 제기하는 '정당한 전쟁론'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통성 있는 정부에 의해 수행되는 전쟁, 두 번째는 정당한 이유에 의해 이뤄지는 전쟁, 세 번째는 올바른 수단으로 행해지는 전쟁 등 이 세 가지 요소가 부합될 때 그 전쟁은 정당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입니다. 자신은 정당한 이유라고 우기는데 상대방이 인정을 안 할 경우, 아니 자신의 집단 내부에서 이 이유는 정당하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죠...


더 큰 문제는 바로 세 번째 요소입니다. 이는 전쟁을 수행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대전은 따로 전선이 존재하지 않는 전쟁입니다. 본격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에 대규모 폭격이 이뤄지죠... 이 때 민간인의 희생이 많이 일어납니다. 지상군이 투입돼서도 민간인의 희생은 피할 길이 없죠... 베트남전쟁을 그린 영화를 보면 많은 영화가 정규군에 의한 무자비한 민간인의 피해를 그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로 '지옥의 묵시록'을 들수 있죠...



미적 판단의 잣대를 영화에 적용하면 그 영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환타지를 심어주는가 여부를 가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 멋진 화면, 그리고 웅장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음악 등 이 세가지가 영화 속에서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졌는지 판단할 수 있겠죠... 이는 전적으로 연출자의 능력이 좌우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 비평이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미적 영역입니다.




4. 한국전쟁 60년을 기억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포화속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이야기를 시작할 시기군요... ㅎㅎ 급하신 분은 1,2,3 모두 건너 뛰고 여기부터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ㅎㅎ 이 말은 서론에 해야겠네요...



먼저 이 영화는 '반공'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공산당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없진 않았습니다. 중간 부분에 한 꼬마인민군이 총을 들면서 인민해방, 미군괴뢰 등을 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 뒷부분에 가면 인민군 장교로 나오는 차승원이 피에 굶주린 괴물처럼 나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얘기 하겠지만 사실은 양쪽 모두 괴물이 돼버린 상태라 딱히 북한군만 부정적으로 묘사되진 않았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영화에 집중해서 보면 시간 때우기로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전쟁이야기를 하면서 그것도 한국전쟁 이야기를 하면서 전쟁에 대한 고민없이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할까요? 그런 의도로 만들어 성공한 영화가 있긴 있었습니다.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였죠.... 전쟁에 대한 고민 없이 장동건, 원빈의 두 멋진 배우의 연기와 화려한 전투 신 등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사실 '포화속으로'를 제작하게 된 동기가 제작사 간의 경쟁의식의 발로로 기획됐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이런 얘기는 제쳐두고 '포화속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의식한 면이 분명 있습니다.



배우의 캐스팅부터 '태극기 휘날리며'를 의식했습니다. 포스터에는 가장 앞에 나온 이름이 차승원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최승현과 권상우입니다. 굳이 대입하자면 최승현은 원빈에 권상우는 장동건에 대입할 수 있겠더라구요.... 좀 약한 듯 보이지만 강단 있는 학도병 중대장 최승현과 엄청난 전투능력을 보이면서 반항적인 권상우가 대비가 됩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반공영화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내세운게 바로 인간 사이의 정이죠... 처음에는 반목하고 싸우지만 나중에는 화해한다...;; 참 식상하지만 나름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식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 공식 조차 참 어설프게 이용했더라구요...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 공식을 절묘하게 이용하면서 감동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부분에 권상우가 최승현을 무시하고 깔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훨씬 약해보이는데다 나이도 어린데 먼저 전투를 경험했다는 이유 하나로 최승현이 중대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죠... 나중에 권상우 패거리가 사고를 쳐서 식량을 몽땅 불태워버렸는데, 여기서는 이 일을 계기로 권상우가 최승현의 말을 그런대로 듣는 걸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참 어설프다는 게 문제죠....;;;


그런대로 둘이 지내다가 차승원이 학도병에게 항복을 종용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사실 이 장면도 참 맥락없이 전개되는 부분입니다. 차승원의 카리스마가 빛나긴 하는데 상황 자체가 워낙 말도 안되다 보니 오히려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비장한 음악이 흘러도 말이죠....;; 어쨌든 권상우는 말도 안되는 싸움은 집어치우고 도망가서 후일을 도모하자며 애들을 선동하고 최승현은 이를 제지합니다. 그리고 둘이 다툽니다. 여기서 한 학도병이 자신의 동생을 직접 쏴 죽이고(이 장면에서 전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울면서 홀로 진지로 향합니다. 이 장면을 본 권상우는 선동을 그만두고 자기 친구와 함께 그냥 떠납니다. 자기는 여기서 개죽을 당하지 않고 폼나게 싸우다 죽겠다면서 말이죠...;;


그 다음 전개는 이 영화의 최절정 막장구간입니다. 그렇게 떠난 권상우와 친구는 인민군 트럭을 발견하게 되고 이 트럭에 많은 양의 탄약과 무기가 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은 이 트럭을 탈취해서 나중에 학교로 돌아와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권상우와 최승현은 극적으로 화해를 하죠... 제가 굳이 이 부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영화를 보다보면 권상우가 그냥 도망가지 않고 트럭을 탈취해 다시 돌아올 게 눈에 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권상우는 말 그대로 람보마냥 엄청난 전투력을 뽑냅니다. 약해보이기만 했던 최승현도 이에 못지않은 전투력을 뽑내며 수많은 인민군을 사살합니다. 이를 본 인민군 장교 차승원도 분노 게이지를 올려가며 똑같이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해 그 둘을 잡으려 듭니다. 이 부분은 워낙 사실성이 떨어지니 그냥 마음 비우고 셋의 싸움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밖에도 어이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승원이 항복을 종용하면서 2시간 후에 점령하러 다시 온다고 한 후 학도병들은 전투준비에 들어갑니다. 그 전에 최승현하고 권상우가 싸웠으니 정작 준비할 시간은 1시간 반 정도밖에 안되겠더라구요... 그 짧은 시간동안 그 많은 화염병을 만들어내고, 대전차진지 구축, 대전차화기 등을 만들어냅니다. 뭐 앞에서도 말했듯이 차승원이 찾아온 거 자체가 만화같은 일이었으니 그 이후 이야기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지켜봐야합니다. 안 그러면 불편합니다. (ㅡㅡ;;)


그런데 재미있는 건 시작할 때도 그렇고 끝낼 때도 그렇고 이 이야기는 실화라는 사실을 그토록 강조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 엔딩롤에서는 지금까지 생존한 학도병들의 육성 메시지가 나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풍요롭게 살지 모를 일이죠... 어쨌든 그렇게 사실성을 강조하고자 하면서 어째서 영화는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를일입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허접한 장면과 얼빠진 이이기의 전개가 나오는데, 뭘 믿고 그토록 실화라고 강조했는지.... 정말 이야기의 소재가 아깝습니다. 학도병의 편지를 바탕으로 구성된 학도병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전쟁 이야기.... 얼마나 멋진 소재입니까?? 이 멋진 소재를 살리지 못한 책임은 응당 연출자가 져야할 일입니다.


이야기의 사실성 떨어진다는 점과 이야기의 맥락이 닿지 않는다는 부분을 본다면 인지적판단과 미적판단을 이 영화에 적용해 볼 때 이 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닙니다. 바로 도덕적판단의 적용 문제입니다.



전쟁영화에 도덕적 판단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습니다. 상업영화에 지나친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사실 문제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한국전쟁 이야기일 경우에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엄격한 도덕적 반성을 요구해야합니다. 바로 우리 이야기이고, 현재 진행될 지도 모르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응당 잘못된 전쟁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어린 학생들을 전쟁에 내몰아야 했던 상황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없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이 영화의 문제입니다.


사실 그런 장면이 짧게나마 있긴 있었습니다. 최승현이 어머니에게 도착할지도 모르는 편지를 작성하는 장면입니다. 두 부분에 걸쳐서 나오는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나오면서 짧게나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짧은 게 문제죠... 두 장면 합해봐야 2분이나 될까요? 거의 2시간의 영화 중 성찰하는 시간은 단지 2분 뿐이라니...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르죠... 머리 식히려 영화보는 건데 뭣하러 이런 복잡한 걸 생각할 필요가 있겠느냐?? 다시 말하지만 한국전쟁 이야기는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이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같은 민족을 그 전쟁에 몰고 들어갔는지, 어째서 제대로 총도 만져보지 못한 학생들이 전선에 투입돼야 했는지, 국군은 어째서 학도병과 끝까지 함게 하지 못하고 그들만 남겨둔 채 낙동강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는지.... 그런 물음이 응당 제기돼야 하며 또 어설프게나마 해답도 제시해야 합니다. 저 물음 중에서 마지막 물음만 빼고는 나머지 물음은 영화에서 제기 되지 않았습니다. 각자 생각할 일이고, 만약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그냥 넘어갈 일입니다.


이건 큰 문제입니다. 기껏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를 봤는데 이런 성찰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혹시 한국전쟁을 우리의 이야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티비나 인터넷 또는 다른 영화에서 봐오던 전쟁 처럼 다른 곳의 전쟁 중 하나 처럼 인식하는 게 아닐까요? 만약 이러다 정말 이 땅에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이런 성찰도 못해 본 채 전쟁에 투입된다면 그저 저 앞의 적들을 상부에서 시키는대로 까부숴야 되는 괴물로 인식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괴물이 될 자는 누굴까요?


전 앞에서 차승원만 괴물이 아니라 그에 맞선 최승현과 권상우도 괴물이 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쟁은 쌍방을 모두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진정한 '괴물'입니다. 아직도 제가 상업영화에 지나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생각하신다면 '지옥의 묵시록'이나 아리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도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두 영화가 어떤 물음을 당신에게 묻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 영화는 너무도 가볍습니다. 너무도 무겁고 무서우며 또 실제의 소재를 너무도 가볍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이상 이 영화를 마음편히 볼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덧붙이기 1) 이 영화를 너무 까기만 했는데 몇 부분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먼저 최승현의 연기입니다. 전 그저 아이돌 가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최승현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온 원빈보다 더 훌륭한 연기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반면 권상우는 그 이미지를 깨기가 힘들 거 같더라구요... 삐닥하고 반항적인 학생 이미지 말이죠.... '동갑내기 과외하기' 부터 '말죽거리 잔혹사' 등에서 보여준 그 이미지를 '포화속으로'에서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권상우가 앞으로 배우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권상우에게 칭찬해줄 일은 있습니다. 과연 육군 조교다운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총 쏘는 거부터 해서, 포복하기, 칼 던지기 등등... 만약 이 영화를 보신다면 갈대밭에서 권상우가 보여준 앉은포복(맞나? ㅎㅎ)을 눈여겨 보실 일입니다. ^^;;


차승원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역시 섬세함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캐릭터 자체가 지나치게 만화적인 캐릭터라 몰입하기는 힘들더라구요... 김승우는 별로 나오지 않으니 패스~~~;;


전투장면이나 폭파 장면에서는 정말 돈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나긴 하는데 멋지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탱크 두대를 동원하고 모두 폭파 시켰으니 말 다했죠...;; 그런데 역시 전쟁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 아닐까요??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사운드와 화면 등등...;;



(덧붙이기 2) 영화관 바로 밑이 백화점입니다. 영화관이 백화점 제일 꼭대기에 있어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내려갈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냥 아이쇼핑이나 해볼려구요.... 한국전쟁 이야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보고 자본주의의 총아인 백화점을 구경한다.... ;;;; 무언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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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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