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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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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3. 3. 4. 18:15 Ethics

도덕음 자유로운,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이성에 의해 자신을 무조건적인 법칙에 묶는 존재자인 인간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한 한에서 도덕은, 인간의 의무를 인식하기 위해 법칙 자체 이외의 어떤 다른 동기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만약 인간에게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그것은 그 자신의 탓이다. 그어한 필요는 (그 자신 이외의) 다른 무엇에 의해서도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 자신과 그의 자유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어떤 것도 인간의 도덕성의 결핍을 메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 I.Kant 실천이성비판 -


사람이 자유롭다는 말은 무엇을 보고 하는 말일까? 그가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자유롭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가 스스로 자신에게 규율을 제시하고 거기에 마땅히 따름으로써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언가에 따라야 한다면 사람은 결코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그 무언가에 따라야 한다면 자신이 스스로 제시하는 규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칸트의 생각이다.

posted by namasca
2012. 9. 17. 11:43 Ethics
진시황은 "과거를 빌려와 현재를 비방하는 것"을 두려워해(또는 귀찮아해)분서갱유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렇듯 과거의 교훈을 되살리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폭력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대중의 기억을 두려워한다. 폭력이 횡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은 몸을 사리고 있다. 폭력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


그러나 기억의 불씨가 남아있는한 기회가 올 때마다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일어서서 싸울 것이다. 기억이 남아있는한 폭력은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니다. 기억은, 살아남은 것 그 자체와 더불어, 폭력이 빼앗을 수 없는 가장 마지막 무기다.


- 김태권 "십자군 전쟁 이야기 중 -
posted by namasca
2012. 9. 6. 12:11 Ethics

[유레카] 파르헤지아 / 고명섭
유레카

 

 

‘파르헤지아’(parrhesia)는 생의 말기에 미셸 푸코(1926~1984)가 혼신의 힘으로 탐험했던 철학적 주제였다. 에이즈가 온몸을 난타하던 때에 푸코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마지막 강의 제목을 ‘진실의 용기’라고 붙였다. ‘진실의 용기’란 말하자면, 파르헤지아의 가장 간명한 번역어다. 푸코는 고대 그리스의 현인들에게서 파르헤지아라는 용어를 끌어왔다. 푸코의 설명을 따르면, 고대 현인들에게 파르헤지아는 자기 자신을 윤리적 주체로 만드는 핵심적인 실천 행위 가운데 하나였다.

파르헤지아를 풀어쓰면, ‘솔직하게 숨김없이 진실 말하기’를 뜻하지만, 진실을 말한다고 해서 다 파르헤지아인 것은 아니다. 파르헤지아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위험을 불러올 때에도 그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용기야말로 파르헤지아를 파르헤지아답게 만들어주는 미덕이다. “파르헤지아 속에서 화자는 (궤변으로) 설득하기가 아니라 솔직하게 말하기를 선택하며, 거짓이나 침묵이 아니라 진실을 선택하고, 생명과 안전이 아니라 죽음의 위험을 선택하며, 아첨이 아니라 비판을,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도덕적 의무를 선택한다.”

파르헤지아를 행하는 사람을 파르헤지아스트라 한다. “파르헤지아스트는 생각을 말할 때 신실하며, 그의 의견은 진실이다. 그는 그가 참이라고 아는 것을 말한다.” 푸코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인에게서 파르헤지아스트의 완벽한 사례를 보았다. 그러나 그 시대의 정치인에게도 파르헤지아의 미덕은 요청됐다. 만약 파르헤지아스트가 정치영역에서 설 자리를 잃고 궤변가나 아첨꾼이 그 자리를 채운다면, 정치는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다. 진실을 감추고 침묵 뒤에 숨어 위기를 피해 가는 것은 파르헤지아가 아니다. 오늘의 한국 정치에서 파르헤지아를 찾는 것은 연목구어인가.

고명섭 책·지성팀장 michael@hani.co.kr

 

http://www.hani.co.kr/popups/print.hani?ksn=224036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30 Ethics

몇 달전 어떤 EBS강사가 군대는 살인 기술을 배우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뭐 그 때 그 강사에 대해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저는 바로 뭐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죠~  실상 보면 사람 죽이는 방법을 훈련하는 곳이니깐요...

 

 

 

그 때 뭐라고 얘기하지 않으면서 이제와서 다시 얘기하는 이유는 이종사촌때문입니다. 아직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는데 꼭 가야하는지 의문을 품더라구요... 특히 저 강사가 한 말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바로 '군대는 살인 기술을 배우는 집단이다'라는 말이죠... 그저 윽박지르기에는 그 녀석의 머리도 커졌고, 또 나름 생각한 게 있으니 군대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트온으로 꽤나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뭐 실상은 제가 그 녀석에게 설교하는 수준이었죠... 제 말을 들어준 이종사촌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적어도 여기 오는 분들은 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자게에 보면 군대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구요...그 이면엔 군대에 가기 싫다는 감정이 있다는 걸 부인하기 힘들겠구요... 자게에 쓸까 하다가 내용이 좀 무거워서 여기에 이종사촌에게 했던 얘기를 다시 풀어봅니다.

 

 

 

1. 국가란 정당한(또는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강제력(또는 폭력)을 독점한 곳입니다.

 

 

막스베버가 정리한 서양에서 말하는 국가의 성립배경입니다. 국가가 회사나 교회 또는 학교와 같은 조직과 가장 구별되는 특징은 바로 강제력(또는 폭력)의 사용에 대한 권리를 독점한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역사를 보면 애초부터 국가가 폭력의 사용에 대한 권리를 독점적으로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폭력의 사용은 각 지방의 영주, 또는 교구장이 갖고 있어 이를 자의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지방의 경우는 그러했지만 도시의 경우는 또 달랐죠... 그곳에서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어 국가나 영주 또는 교회의 자의적인 권력사용을 막았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커진 것이 바로 시민혁명이죠...

 

 

막스베버는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피지배자는 지배집단이 주장하는 권위에 복종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베버가 말하는 정확한 국가의 정의는 '정당한(또는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강제력이라는 수단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관계'입니다. (베버가 말하는 국가에 대한 정의는 우리나라에서 좌파로 분류되는 분들이 말하는 국가에 대한 정의와 놀랄만큼 비슷합니다. 베버도 좌파라고 우길건지 참 궁금하요~ ㅡㅡ;;) 

 

 

그 권위에 복종하는 기제는 내적정당화와 외적 수단이 있습니다. 내적정당화의 근거는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신성화된 관습의 권위입니다. 간단합니다. 오랫동안 내려온 것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베버는 가부장과 가신제의 권위가 행사하는 전통적인 지배체제라고 덧붙입니다. '지금, 여기'에도 이런 권위가 횡행하는 국가(또는 조직)가 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어떤 곳인지 금방 짚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개인의 천부적 자질인 카리스마적 권위입니다. 진정으로 민주정치(즉,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현실을 보면 한 국가의 권위는 대표자 한 명에게 집중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통령에게 부여되고, 일본의 경우는 천황에게 부여됩니다. 베버는 이를 한 개인이 전하는 신의 계시, 그가 가진 영웅적 자질 또는 지도자적 자질에 대해 피지배자가 순전히 개인적으로 헌신하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상술합니다. 저처럼 남의 말 잘 안듣는 불량시민은 대통령의 권위를 눈꼽만큼도 인정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그는 사람입니다)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유형은 예언자, 선출된 전제군주, 그리고 국민투표에 의한 통치자입니다. 베버는 나중에 이 유형에 속하는 정치인이 정치를 천직으로 가진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세 번째는 합법성에 의한 지배입니다. 베버가 평생을 두고 탐구했던 '합리성'이 여기에 나옵니다. 합법적 규약의 타당성에 대한 믿음, 합리적으로 제정된 규칙이 정하는 객관적 권한의 타당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권위입니다. 이 때의 복종은 법규가 규정한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이뤄집니다. 여기에 속하는 유형은 근대적 관료입니다. 현대에서 말하는 법규란 민주적인 방식으로 제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정된 법규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정했으니 마땅히 따라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뭐 정말로 그 법규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내적정당화의 근거는 이렇지만 실제로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외적 수단입니다. 바로 공포와 희망, 그리고 이해관계입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이 국가의 권위를 인정하게 만듭니다.

 

 

 

2. 국가가 독점하는 강제력(폭력)

 

 

다시 한 번 베버를 빌려옵니다. 베버는 국가가 독점하는 강제력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3이라는 숫자가 또 나오네요~ ^^;;) 그런데 이 강제력의 근거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 근거는 바로 베버가 말한 내적정당화의 근거 세 번째, 즉 합법성에 의한 지배입니다. 국가가 휘두르는 강제력이 합법성에 저촉된다면 시민은 이에 항거할 당연한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가 휘두르는 강제력을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경찰권'입니다. 법에 기초해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강제력입니다. 경찰이 동네 상인들에게 자리값을 받고, 업자들과 결탁해 사건을 무마하며, 또 룸살롱에서 지역 유지들과 어울린다면 이는 동네 조폭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경찰이 있을 바엔 차라리 지역민들이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해서 지역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지키는 게 낫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의 어떤 지역은 그렇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배트맨을 보면서 자경단의 의의를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기에 경찰에 이러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경찰들은 불철주야 애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처벌권'입니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면 국가는 피고인이게 벌금을 물리거나 징역을 살게함으로써 피고인의 신체를 구속할 독점적인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 아들이 친구들에게 맞았다고 청계산에 데려가 심판을 하거나, 자기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고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패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재벌은 결코 국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벌권은 오직 국가가 사용해야 그 정당성이 인정됩니다. 그런데 이런 처벌권이 민간으로 위임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신문을 보니깐 여주에 민간교도소가 생겼더라구요... BHL이 쓴 '아메리칸 버티고'를 보면 미국 민간교도소의 실태가 나옵니다. 그렇게 운영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은 '교전권'입니다. 이제야 군대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네요.. ^^;; 국가는 타국의 침략을 받을 경우 자국 영토를 방어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말하면 침략자에 대한 살상을 합법화한다는 것이죠... 침략자는 죽여도 살인죄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과 도쿄 전범재판에서 주로 다룬 논의가 이 교전권에 관한 것입니다. 두 재판은 나중에 이렇게 결론을 내렸죠... 나치독일과 일본제국은 합법성을 결여한 국가이다. 따라서 이들이 수행한 전쟁은 정당성이 없는 전쟁이다. 다른 말은 안 하겠습니다. 다만 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기 위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겠습니다.

 

 

 

3. 국가의 교전권을 수행하기 위한 집단, 군대

 

 

국가가 독점하는 강제력을 수행하기 위해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조직이 각각 필요합니다. 경찰권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처벌권을 수행하기 위해선 검찰과 법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교전권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합니다.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경찰과 검찰, 법원 그리고 군대의 필요성도 인정해야합니다. 또한 그들이 합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그들의 권위도 인정해야합니다. 세계 시민들 모두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공존을 꿈꾸는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국가는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징병제 국가입니다. 징병제가 낫다, 모병제가 낫다고 여기저기서 얘기합니다. 최근 인문서적으로는 특별하게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의란 무엇인가'에 보면 징병제와 모병제에 관한 논의가 나옵니다. 미국의 경우를 들어서 얘기하는데, 우리나라가 계속 미국의 길을 뒤따르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미국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전쟁의 경우 미국 내에서 반전운동이 뜨거웠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은 징병제국가였죠.... 뭐 빠질 수 있는 구멍이 많긴 했지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텍사스 깡촌의 농부 아들부터,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아들, 월가에서 엄청난 돈을 주무르는 금융가의 아들, 그리고 워싱턴 정가의 아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베트남에 가야했습니다. 상류층의 사람들도 적잖게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고 했습니다. 공화당의 메케인 의원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고 했죠.... (그는 해군제독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런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사지에서 전쟁의 참상을 보고 겪었습니다. 게다가 전쟁 개시 시점에 나타난 미군의 사기행각도 드러나게 되었죠... 반전운동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2004년에 일어난 이라크 전쟁은 달랐습니다. 반전운동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 때와 비교하면 미약했죠... 베트남전쟁만큼 협작과 무리수가 많았던 전쟁인데 말이죠.... 모병제 하에서 일어난 전쟁입니다. 많은 부유층과 상류층은 군대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군에 자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저소득층에서 중간소득층인 사람들이라는 얘기입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1956년 졸업생 750명 가운데 과반수인 450명이 졸업 후 군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는 졸업생 1108명 가운데 입대한 사람은 고작 아홉명에 그쳤습니다. 다른 일류대학이나 미국 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상류층은 군대를 기피하고 있지만 슬프게도 전쟁을 시작할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들입니다. 선전포고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의회 의원 가운데 자녀가 군에 입대한 경우는 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과연 이들에게 전쟁을 수행시킬 권한이 있는 것이 정의로울까요??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는 징병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모병제국가인 미국과 참 닮았네요...

 

 

 

4. 이 부분은 이종사촌에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교전권이 있나요?? 없습니다. 국가가 독점하는 강제력 중에 하나인 교전권은 현재 한미연합사령부에 있습니다. 바로 전시작전통제권이죠... 제가 뭐 딴 소리 할려고 이 얘길 꺼낸 게 결코 아닙니다. 당연히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할 권한인데 우리 현실을 이유로 근 40년 동안 남에게 쥐어주고 있습니다. 40 년이면 짧은 기간도 아니건만, 또 그 동안 우리가 주적으로 생각하는 북한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가져갔건만 아직도 시기상조를 외칩니다. 시기상조는 참 무서운 상조회사네요~ ㅡㅡ;;

 

 

이런 당연한 얘기를 하는데도 이런 얘기를 하면 이적행위다, 빨갱이다, 라며 얘기하는데 정말 치가 떨립니다. 성향으로 보자면 저는 결코 국가우선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까지 국가의 교전권과 군대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참 재밌네요~ ㅡㅡ;;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27 Ethics

전부터 계속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자식을 키울 때 어떻게 키워야 하는 문제입니다. (ㅡㅡ;;) '이 곳은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니, 너는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길 바란다' 라고 말해줘야할지, 아니면 '이 곳은 그리 공정한 곳이 아니며,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 같은 곳이니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지 않도록 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라고 말해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간단히 말하면 이상을 심어줘야하나 아니며 현실을 알려줘야하는 문제일 겁니다.

 

 

저희 부모님의 예를 들자면, 부모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상을 말씀하십니다. ;;; 어렸을 때는 이를 믿었지만, 저도 머리가 커져서 더 이상 믿진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압니다. ㅡㅡ;;

 

 

저희 부모님과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현실을 가르친 분이 있습니다. 대학교 다녔을 때 어떤 교수님 얘기인데, 자기는 항상 자식들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이곳은 부조리가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니 원칙대로 살아가다간 남들에게 당하기 십상이다'라고 얘기한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정말 행동으로 자신의 교육이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식이 둘 있었는데, 안식년으로 외국에서 연구했을 때 하나만 데리고 갔더라구요....;;; 자식들간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걸 몸소 보이셨습니다. (ㅡㅡ;;)

 

 

 

저나 그 교수님은 자식 교육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해야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정치인들은 신념을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현실을 말해야 할까요? 지금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현실을 말한다는 곳에서 이상론을 부르짖고, 이념에 경도되었다고 평가받는 곳이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뭐 다른 얘기가 아닙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에 대처하는 각 정당과 언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저의 진정성을 의심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분명하게 말합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은 잘못된 일입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에 대해 여러 곳에서 잘못된 짓이라며 비판을 합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이 비판을 주저하고 있다며 비난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민노당의 이념지향성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며, 아직도 민노당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어떤 분은 이게 바로 대한민국 진보의 현실이라며 그들이 항상 얘기하는 인권, 민주주의가 내용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보니깐 민노당의 경향신문 절독은 경박하다고 하는 분까지 있더라구요....(그분이 항상 얘기했던 똘레랑스가 이런 것인지 참 아쉽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보기엔 민노당의 북한 정권 세습에 대한 논평 보류는 이념성에 경도된 모습이 아닙니다. 다시말하면 종북주의때문에 북한정권세습에 대한 비판을 삼간 것은 아닙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김정일 부자로 대변되는 북한 정권의 지도부와 '어쩔 수 없이'(불가피하다라는 단어를 써야할지 고민했습니다) 대화에 나서야하는 현실을 고려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이라면 북한의 지도부가 계몽돼서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이루고, 외부와 개방해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일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아마 보수를 자처하는 분들도 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 다음으로 나은 방안은 북한의 지도부를 인정하고, 그들과 대화를 해서 적어도 '경제적'으로 개방시키는 방안일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온 성과가 바로 6.15선언과 10.4선언입니다. 모두 북한의 정체를 인정하는 선에서 상호협력과 교류를 약속한 선언입니다.

 

 

마지막은 뭐 북한사회가 붕괴되는 것입니다. 혹시 보수를 자처하는 분들 일부는 이를 반길지도 모르지만, 대다수 보수층과 진보진영에서는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습니다. 외교와 안보에서 가장 피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인데, 북한의 붕괴는 상황에 따라 수많은 가지치기가 놓여있는 가장 풀기어려운 실뭉치입니다.

 

 

막말로 북한의 권력 세습이 예상치 못한 일이었나요?? 이미 작년부터 꾸준히(대북관련 정보를 다루는 곳에서는 아마도 더 일찍부터) 나왔던 얘기입니다. 정치를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걸 뭐라 할 건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하는 건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현실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야죠...

 

 

가치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정치인을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가치나 이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위험한 녀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반성하고 비판하면 모를까,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엮어가는 건 어쩌면 대규모 폭력이 동반돼야 가능합니다. 힘이 세면 뭐 상관없습니다. 아니... 힘이 아무리 세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부시행정부가 추진한 테러와의 전쟁의 이상은 참 고상했습니다. 자유와 보편적 인권에 기초한 민주사회 건설...!! 그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면서 대외적으로 내건 이유입니다. 마이클 왈쩌같은 저명한 철학자는 여기에 속아(?) 이 전쟁을 지지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를 추진할 '힘'도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만큼의 군사력도 경제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앞세워 대북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공허한 외침이었는지 지난 2년간의 성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무슨 대단한 민족적 이상을 갖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현실을 보자는 겁니다.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길은 '햇볕정책'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남북이 교류해야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나아질테고, 이게 북한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정치적인 주장을 앞세우는 건 사실 경제적인 교류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동의하는 게 하나 있는데, 경제적으로 낙후한 국가가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길은 어느정도의 독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좌파 지젝은 랄프 다렌도르프의 '눈물의 계곡'을 비판하면서, 우파로 분류되는 자카리아는 '자유의 미래'라는 책에서 한국과 대만·칠레의 민주화를 지적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뉴라이트도 동의하는 바가 아닌가요??

 

 

북한의 권력세습을 그저 비판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처절한 실용주의에 입각해 썼습니다. ㅡㅡ;;

 

 

 

(덧붙이기) 제가 비판해왔던 실용주의와 현실주의에 입각해 쓸려니깐 힘들더라구요... ㅡㅡ;; 그런데 남북문제만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통일은 이뤄야하고, 적어도 북한의 굶주리는 인민을 먹여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뭐 통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그저 쓸데없는 논의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그런 분들이 제 주위에도 꽤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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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03 Ethics


◇주요인사

▲노건평(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친형,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김원기(전 국회의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정규(전 청와대 민정수석, 특별감형) ▲정상문(전 청화대 총무비서관, 특별감형)

◇전직 국회의원·공직자

▲김종률(18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권정달(15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태식(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이부영(16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배기선(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용채(13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혁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송천영(14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임진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염동연(17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조재환(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최락도(14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최재승(16대 민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

▲정상곤(전 부산지방국세청장,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변양균(전 청와대 정책실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최기문(전 경찰청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강무현(전 해양수산부 장과, 특별복권) ▲권영해(전 안기부장, 특별복권) ▲권해옥(전 주공 사장, 특별복권) ▲박연수(전 진도군수,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강태훈(전 남제주군수, 특별복권) ▲김두기(전 영등포구청장, 특별복권) ▲김문배(전 괴산군수, 특별복권) ▲김병량(전 성남시장, 특별복권) ▲김상순(전 청도군수, 특별복권) ▲김수일(전 영등포구청장, 특별복권) ▲김용규(전 경기 광주시장, 특별복권) ▲김인규(전 마산시장, 특별복권) ▲김일동(전 삼척시장, 특별복권) ▲동문성(전 속초시장, 특별복권) ▲박수목(전 부평구청장, 특별복권) ▲박신원(전 오산시장, 특별복권) ▲신구범(전 제주도지사, 특별복권) ▲오창근(전 울릉군수, 특별복권) ▲우호태(전 화성시장, 특별복권) ▲유봉열(전 옥천군수, 특별복권) ▲유종근(전 전북도지사, 특별복권) ▲윤완중(전 공주시장, 특별복권) ▲이영근(전 부산 남구청장, 특별복권) ▲임익근(전 도봉구청장, 특별복권) ▲조충훈(전 순천시장, 특별복권) ▲최용수(전 동두천시장, 특별복권) ▲최충일(전 완주군수, 특별복권)

◇선거사범

▲김병호(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태권(13대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정한태(전 청도군수,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최준섭(전 연기군수,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고길호(전 신안군수, 특별복권) ▲손이목(전 영천시장, 특별복권) ▲신중대(전 안양시장, 특별복권) ▲윤진(전 대구서구청장, 특별복권) ▲이기봉(전 연기군수, 특별복권) ▲이병학(전 부안군수, 특별복권) ▲한창희(전 충주시장, 특별복권) ▲김현미(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종웅(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이상락(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특별복권) ▲서청원(18대 친박연대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노식(18대 친박연대 국회의원, 특별감형) ▲김순애(18대 양정례 국회의원 모친, 친박연대, 특별감형)

◇경제인

 

▲김준기(동부그룹 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인주(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건배(전 해태그룹 회장,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유상부(전 포스코 회장, 특별복권) ▲이익치(전 현대증권 대표,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조욱래(디에스디엘 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채형석(애경그룹 부회장,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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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기록해놓고 기억해놔야할 거 같아 올렸습니다. 잡아가는 건 크게 떠들어도 이렇게 풀어주는 건 작게 떠들죠.... 하지만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대통령 사면권에 대해선 뭐라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법집행은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자들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뭐 법치주의와 준법정신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니 무슨 기대를 할까요??

 

 

 

(추가)  李대통령 8.15경축사 `공정한 사회' 강조

 

 

기사는 각자 들어가서 보세요~ 저도 '공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52 Ethics

 

제대군인단체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신가요??



각종 친정부 시위에 군복을 입고 나서서 한미동맹 강화, 김정일 타도, 안보 강화를 외치는 할아버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부를 성토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친북단체, 좌빨, 반국가이적단체 등등의 폭언을 하면서 가스통에 불붙이면서 위협하는 모습을 떠올리실지도 모르죠...



재향군인회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런 보도자료가 있더라구요...



참여연대는 대한민국 시민단체인가? 아니면 김정일의 홍위병인가?



 



그저 제목만 읽어도 모든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약 2주전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전쟁은 볼거리가 아니죠'라는 졸렬한 글인데 이 글에서 베트남전 참전 군인으로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Ron Kovic이라는 분을 소개했습니다. 혹시 이 분에 대해 더 알아보실 분은 (http://en.wikipedia.org/wiki/Ron_Kovic)을 방분해보시거나 영화 '7월 4일생'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 투쉐어에서 찾아보니깐 어떤 분이 친절하게 올리버스톤의 전쟁 3부작으로 묶어서 올려주셨더라구요...



이 글에 댓글로 '엄살강유'님께서 우리나라 참전 군인들은 왜 반전 집회에 참여를 안하시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좀 그렇죠... 언론에 계속 비춰지는 재향군인들의 모임은 언제나 호전적이고 또 정부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죠... 이런 분들이 좀 나서서 평화반전운동을 해주신다면 얼마나 울림이 클까요?



그런 먹먹한 마음을 갖고 어느 날 경향신문을 들춰보다가 '천안함 재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광고에 '평화재향군인회'라는 단체가 이름을 올린 걸 발견했습니다. 바로 찾아본다고 하다가 게을러서 안 찾고 오늘에서야 찾아봤는데 바로 제가 찾던 평화반전운동을 하는 제대군인단체를 찾았습니다.


홈페이지는 바로 http://www.pcorea.net/ 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이 곳 소개를 긁어와봤습니다.


 




이런 활동방향을 갖고 창단된 곳입니다. 최근 무슨 일을 했는지 찾아보니깐 지난 일요일에 한강인도교폭파희생자 위령제를 지냈더라구요....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자기 혼자 살겠다고 피난가면서 한강인도교를 폭파시켰죠....;; 이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낸 것입니다.






그 외에도 시국사건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더라구요.... 이제야 이런 훌륭한 분들이 있다는 걸 알아서 반가운 마음에 여기에 올립니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47 Ethics

전쟁은 참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저도 전쟁이야기 참 좋아합니다. 영화는 많이 안 봐도 전쟁영화는 꽤 봤고(기억에 깊이 남은 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 등) 소설도 꽤 읽었고(삼국지, 전쟁과 평화) 논픽션도 꽤 읽었죠...



이야기로 따라가는 전쟁이 지루하다면 게임도 있죠...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C&C'시리즈, '에이지오브엠파이어'시리즈 같은 전략시뮬레이션은 직접 전략을 짜서 전쟁을 수행하는 게임이죠...(뭐 스타 같은 경우는 전략 만큼 중요한 게 스피드죠..;;) 또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서든어택'같은 FPS게임도 있습니다. 전 이런 게임은 조금만 하면 어지러워서 못 하겠더라구요...;; 오락실에서 하면 그런대로 하는데 말이죠....;;



오늘 참 요상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서울시 ‘현대戰 시나리오’ 공모 논란





기사를 요약하면 서울시에서 현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공모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인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에게 까지 공모를 했다는 거죠... (뭐가 문제인지 굳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건 슬픈 일이 아닐까요?)




분명 전쟁은 이 땅에서 만큼은 여흥거리가 아닌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정확히는 자본주의사회, 자본주의를 너무 강조하면 사상이 이상하다고 의심받을 거 같네요..;;)에서는 전쟁을 여흥거리로 만들어버렸죠...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미국 젊은이들은 앞다퉈 전쟁에 나갈려고 했습니다. 애국주의 광풍이 불기도 했지만 전쟁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영화나 소설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심지어 어떤 청년은 징병검사에서 떨어지자 자살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베트남전쟁에 와서 바뀝니다. 오히려 반전운동이 크게 일어났죠...



그 이유를 김두식교수는 3 가지로 분석합니다. 첫 번째는 전쟁보도의 사실화입니다. TV보급이 확대되면서 TV기자와 사진기자들이 전선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취재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사실적으로 안방까지 전하면서 전쟁의 잔인함,무도함을 직접 사람들이 눈으로 목격하게 됐죠... 대표적인 건 바로 이 사진이죠...



20세기 '세상을 바꾼 사진'의 하나로 기록된 에디 애덤스의 '사이공의 즉결처형'입니다. 남베트남의 장군 한 사람이 베트콩 한명을  권총으로 즉결처형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온전히 찍힌 이유는 그곳에서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물'이죠...



두 번째는 베트남 전쟁을 치룬 시기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적 번영의 시기라는 점입니다. 경제적 번영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뉴딜정책으로 하층민의 생활이 안정되면서 이뤄진 경제적 번영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민주화는 문화,정치적으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옵니다. 킹 목사로 대표되는 흑백차별운동, 여성해방운동(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락(우드스탁) 등등....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에서도 이런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쓴 때였습니다.



세 번째는 상이군인들의 귀향, 그리고 이들의 반전운동입니다. 베트남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쓰인 무기가 바로 헬리콥터입니다. 헬기의 사용은 전쟁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헬기에 의한 무기, 인력, 보급품의 수송으로 전선을 보다 깊숙히 내륙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고, 이전 전쟁같으면 전선에서 죽게 나뒀을 부상 군인들을 헬기를 통해 살아서 귀향시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를 지닌채 장애인이 되어 고향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말 그대로 목격하게 되죠... 게다가 이들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반전운동에 동참합니다.



Ron Kovic는 17세의 나이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합니다.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은 후 베트남전에 참전했는데 그곳에서 포격을 받아 척수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제대합니다. 귀국 후 '전쟁에 반대하는 베트남 참전군인회'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반전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1990년 '아버지'부시가 일으킨 걸프전에도, 2003년 '아들'부시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Ron_Kovic)


File:Ron Kovic 2.JPG



요즘 6.25 전쟁을 다룬 영화,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진 않지만 이것들은 볼 작정입니다. 과연 어떻게 전쟁을 다뤘는지 말입니다. 아마 지금같은 시기에 6.25를 낭만적으로 그리진 않겠죠... 설마 멋진 음악을 깔면서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폭파 장면 같은 건 없겠죠...



제대로 정신이 박힌 제작자라면 전쟁의 참혹함과, 어째서 어린 학생까지 전쟁에 내몰게 되었는 데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겁니다. 아마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고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을 했다면 말이죠.... 오늘 '포화 속으로'를 보려고 합니다. 과연 어떨지 지켜 볼 일입니다.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5:41 Ethics

매주 화요일마다 경향신문 교육면에 연재되는 '대입논술 가이드'를 꼭 챙겨 읽는다. 이번주 내용은 최근 교육부에서 시행하려다 만“부조리 행위 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에 대한 글이었다. ([대입논술 가이드]법으로 양심까지 통제할 것인가)

 
헉.. 방금 매우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네이버에서 촌지에 관련한 이미지나 찾아볼려고 검색어를 입력했는데 가장 먼저 뜬 스폰서링크가' 전문신고포상요원'을 양성하는 학원 같은 곳이었다.


궁금해서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포상금 제도가 운영되고 있었다. 원산지, 신문고시, 선거법위반, 보험범죄 신고, 불법의료행위, 일회용품,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불법쓰레기소각, 유사석유, 위조상품, 청소년유해환경 등에 적용되고 있었다. (일회용품도 하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하나하나 보면 분명 일선 공무원이 모자르기에 적용되는 분야이며 신고를 하면 확실히 공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학원까지 생겨가며 '포상금파파라치'를 양성(?)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뭐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경우엔 공급이 수요를 '억지로' 창출한 게 아닐까?? 하긴 전에 뉴스를 보니깐 일부러 이런 일을 하려고 나서는 사람도 있으니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어쨌든 원래 주제로 돌아오자. 촌지를 포함한 뇌물의 역사는 꽤나 오래됐나 보다. 고대 이집트 시절 부터 있었다니 아마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뒷돈을 써서 일을 수월하게 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나보다.

촌지와 뇌물은 도대체 뭐가 다를까?? 비슷한 점이야 앞에서도 말했듯이 뒷돈을 써서 일을 쉽게하는 데 목적을 같이한다. 뇌물이 큰 액수라면 촌지는 비교적 작은 액수라는 게 다른 점일까?? 뭐 인사조로 건내주고 받는 돈을 흔히 '떡값'이라고들 하는데, 이 말이 지금은 뇌물과 동급으로 변해버렸다. 어떤 글을 읽어보니 왜 삼성에서 검사들에게 뿌리는 돈을 떡값이라고 하냐며 비난했었는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그 돈을 떡값이라고 해버리니 원래 좋은 말을 지저분한 말로 바꿔 버린 것이다. 공자님께서 말을 바로 하라고 한게 괜히 한 말이 아니다.

촌지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작은 마음의 선물'이었던 촌지가 지금은 뇌물하고 동급이 되어버렸다. 이러다 나중에는 축의금이나 상조금 같은 말도 변해버릴지 모르겠다. 하긴 상도를 보면 뇌물 같은 상조금으로 이권을 챙긴 상인도 있긴 있다. 교육계에서 촌지가 문제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교육열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아이보다 뛰어나야 한다!', '다른 아이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등등 이런 생각으로 똘똘 뭉친 우리의 학부모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부 몰상식한 선생들이 나서서 돈을 받아 정당한 행위같은 차별대우를 한 게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님께 배우는 게 단지 지식뿐이라면 단지 수업료만 내면 될 일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게 단지 지식뿐일까??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성을 갈고 닦으며 모범이 되는 어른의 행동을 통해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게 있어야 학교 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은 학교라면 학원과 다를 게 없으니깐 말이다. 난 개인적으로 교육에서 적절한 성의 표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가르쳤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다. 그런데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내가 학부모라도 기꺼이 성의표시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 배운다음에 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아예 안 주자니 내 아이만 손해보는 느낌이고.. 또 줘버려도 맘이 편하지 않을테고..

posted by nama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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