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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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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6. 15:56 Evolution

그런데 그렇게 착각하는 분들이 있죠..... 아니 많죠~ ;;;

 

 

어제 두 개 기사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어떤 외교당국자(라고만 나왔는데 오늘 보니 장관이더라구요...;; 놀라움 두배~)의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라'라는 발언.... 두 번째는 이포보 농성장에 각목들고 쫓아온 4대강 삽질 찬성 주민들의  '난동'~~!! (관련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725200734&section=03)

 

 

전 분명 '난동'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항의'나 '시위', '집회', '농성' 같은 단어가 있지만 이는 '난동'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난동'이라는 단어 뜻을 찾아보면 '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함, 또는 그런 행동'이라고 뜻풀이가 나와있는데 바로 그런 상황에 꼭 들어맞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뭐가 자기들한테 정말로 이익이 되는지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깐, 당장 이곳이 개발된다니깐, 아니면 정말 누가 뒷 돈을 대주니깐(이건 추정입니다만 ;;) 그렇게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정말 꼴사납네요... 그 짓을 한 분들이 모두 저보다 어른이라 더 심한 말은 안 하겠는데 정말 생각없는 행동입니다. 뭐 딱히 그분들만 탓할 일은 아니죠... 좀 배웠다고 생각되는 장관나으리께서도 정부에서 하는 일은 국민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계시니 말이죠....;;

 

 

이포보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면, 그곳에 보가 설치되면 우선 강수위가 올라갑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그 지역 지하수위도 상승하게 되죠... 지하수위가 상승하게 되면 침수우려가 커질 뿐더러 주변 토양의 함수율이 올라 토압이 오르게 됩니다.  토압이 상승하게 되면 주위 농사는 다 짓는다고 봐야죠...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토양에 뿌리를 파고들게 해야되는데 토압이 너무 높으면 식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질 못하게됩니다.

 

 

이런 건 뭐 거창하게 토질역학 같은 걸 배우지 않아도 몇 년 농사 지어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40명은 도대체 왜 이포보 건설에 찬성하는 걸까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면 그 분들은 더 이상 농사 지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에 4대강 삽질 계획에도 나왔었죠... 하천을 준설하고 준설한 모래나 토양으로 하천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그 곳에 각종 위락시설을 만든다~!!! 그들은 여기에 떨어질 떡고물이나 바라는 이들이 아닐까요?? 정말로 여주의 농사에 자부심을 갖고있다면(여주쌀은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브랜드죠..) 이딴 삽질에 찬성하면 안 되죠... 떡고물을 바라지 않는다면 그 분들은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봐야죠.. 하지만 이는 애국이 아닙니다.

 

 

 

분명 인간은 이권에만 휘둘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에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을 때 미국의 하층 노동자들은 부시를 지지하며 이라크 파병에 찬성했죠...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지식인들은 도저히 이런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들어가는 비용은 각종 사회보장금액을 줄이면서 나간 비용이기에 미국 하층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젝은 누구(책이 없어서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의 말을 빌려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미국의 하층 노동자계급은 자본가보다는 오히려 엘리트 지식인들을 더 증오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열심히 노력하면 자본가는 될 수 있어도 죽었다 깨어나도 예일대 출신의 인권 변호사나 뉴욕타임즈에서 인권과 관용을 주장하는 칼럼리스트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젝은 상품가치(화폐)는 획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인권'이나 '관용' 등 정치적으로 올바른 '가치상품'은 소수 엘리트의 지적 상속물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가치 상품은 오로지 '애국'뿐입니다. 인간은 화폐와 같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닌 '인권', '관용', '애국'과 같은 정서적 가치 또한 추구하는 존재죠... 그런데 그런 대의(cause)마저 특정 계급의 사유재산이 되고 상품화 된다면, 따라서 어디에서도 자신의 공동체를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우파포퓰리즘에 빠지거나 사이비종교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도 아니면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게 되죠...

 

 

4대강삽질이나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무작정 지지하는 분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조금 더 엄격하게 실익을 따져보고, 과학적 의심을 해보며, 자신을 되돌아 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누구의 말도 안되는 선동에 휩쓸리는 게 아닌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반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바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서 찬성하는 게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왔으면 그 정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정부의 모든 행동을 지지하는 건 결코 애국이 아닙니다. 저도 대한민국을 사랑해서 하는 말입니다.

posted by nama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