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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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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6. 16:12 Miscellany

520억 들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좌초 위기

 

 

 

전 클래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요즘 듣는 음악이 딱 두 가지인데 하나는 카라 노래, 하나는 클래식입니다. 전에는 힙합이나 락도 많이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귀가 불편한 음악은 별로더라구요....(뭐 더 큰 이유는 찾아보기 귀찮아서구요~;;)

 

 

쓸데없는 말은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현재 국립오페라단하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전용극장이 없습니다. 지금 예술의 전당을 전용극장처럼 쓰고 있는데 그곳엔 국립오페라단만 있는 게 아니라 국립발레단, 코리아심포니가 같이 쓰고 있습니다. 웬만한 유명 오페라단은 전용극장이 있죠... 국립오페라단의 숙원사업이 바로 전용극장 설립입니다.

 

 

전용극장이 필요하다고 아우성 치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교향악단(언제부터 자기들이 SPO라고 얘기하고 다니더라구요 ;; SPO는 서울필하모닉오케스타라의 준말입니다)입니다. 서울시향은 지금 세종문화회관에 얹혀지내는 중입니다. 원래 서울시향은 시립이었을 때 운영권을 세종문화회관이 갖고 있다가 2005년에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서울시향은 독립적인 조직이 되었습니다. (뭐 아직도 시에서 운영에 관해 이것저것 참견하는 게 많다고 합니다 ;;) 어쨌든 둘이 편한 관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서울시향을 재단법인으로 바꾸면서 서울시에서 약속해 준게 바로 전용극장 설립이었습니다. 바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입니다.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섬으로 전에는 맹꽁이가 지내고 새들이 지내던 자연섬이었습니다. 그러다 용산재개발과 맞물리면서 노들섬에도 개발 압력이 들어오게 되었죠....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어째서 여기에 '르네상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 ;;)계획에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들어가게 된 배경입니다.

 

 

건설경기가 좋았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죠....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나서부터입니다. 벌써 용산역재개발은 지금 하냐 마냐 난리죠...;; 그 여파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까지 미쳤습니다. 위에 링크된 기사는 벌써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 520억원인데 지금 이 사업이 중단될 위기라고 하고 있죠...;;;

 

 

용산역 재개발이야 민간사업이기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중단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관에서 하는 사업입니다. 사실 체육시설이나 문화예술시설은 수익성만 따져서 짓는 게 아니죠.... 시민들의 체육시설에 대한 요구, 문화생활에 대한 요구, 또는 정책적 필요성, 시의 랜드마크 조성 등 여러가지를 따져서 만듭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게 좀 바뀝니다.

 

 

시가 지어놓고 민간에 위탁해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건 바로 야구장같은 체육시설물입니다. 지금 잠실구장, 문학구장, 사직구장은 시가 각 구단에 위탁운영하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같은 곳은 장기로 20~60년까지 임대운영을 하는 경우도 있죠...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는 못갔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3~4년 단기든, 20~60년 장기든간에 위탁운영이나 임대운영은 그 시설물의 소유권은 시가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공시설물입니다.  (일단 통용되는 '공공(公共)'이라는 개념이 官에 연계된 거라 공공시설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공'의 개념을 좀 더 넓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면 시가 아예 소유권의 형태를 주식회사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재단을 설립해서 이 소유권을 주식의 형태로 쪼개는 거죠... 뭐 어디처럼 51%만 갖고 있으면 '그게 내꺼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럴 경우 그 시설물의 이용이 공공의 논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수익의 논리를 따라갈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그 시설물이 독점적인 위상을 갖고 있을 경우에 말이죠...;;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원래는 재단설립을 해서 운영하려고 했나봅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잘 모르겠고, 적어도 서울시향하고 묶어서 재단설립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섣불리 제가 예상하진 못하겠지만, 비슷한 외국 사례는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입장료가 비싸다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전철을 밟을까요?? 아니면 시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책적으로 입장료를 조정하는 독일의 경우를 따를까요??  뭐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도 짓고 나서야 할텐데 지금은 아예 만들지도 못한터라~ ;;

posted by nama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