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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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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0. 12. 6. 16:13 Miscellany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조금씩 서로 닮아가는 게 좋을지 몰라
있잖아 난 불완전 해서 사실 있잖아 불안해서 그래
난 있잖아 너 밖에 없어서 내겐 있잖아 Only you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아직도 우린 가야 할 길이 멀지도 몰라
조금씩 서로 맞춰가는 게 좋을지 몰라
있잖아 난 불완전 해서 사실 있잖아 불안해서 그래
난 있잖아 너 밖에 없어서 내겐 있잖아 Only you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너도 나와 똑같은 맘 Only for you, Only for me, Only for us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똑같은 맘)




처음부터 똑같은 맘 절대 변할 수 없어
Only for us (Only for us), Only for us




=========================================================================



사실 이 곡은 아이뮤지션이라는 핸드폰게임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곡입니다. 나중에 2집에 수록되긴 했는데, 디지털싱글로 원곡을 들어보면 가운데 '아이뮤지션'이라는 배경음이 들어가죠~ ㅋㅋ



아이돌그룹의 노래는 사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들어보면 무슨 틀이 있는 거마냥 비슷비슷하죠.... 이 노래도 그렇습니다. 카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한재호, 김승수 씨의 작업입니다. 카라의 대표적인 곡을 작곡하신 분들이죠.... ^^;; 다른 가수들 노래는 잘 모르겠고 카라 노래만큼은 다 전개가 비슷비슷합니다.



이 노래도 프리티걸이나 허니, 또는 최근에 나온 'we're with you'와 매우 비슷한 곡입니다. 전개가 말이죠... 처음 부분에 승연이하고 규리가 맡고 나중에 니콜이 절정으로 이끌고 절정 부분엔 모두가 합창하는 구조~!! 마땅한 메인보컬이 없는 카라로선 이런 식의 전개가 아마 최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rock you' 때보단 가창력이 나아졌다는 평(?)이지만 다른 걸그룹에 비하면 메인보컬이 아쉬운 카라입니다.



뭐 가요를 많이 듣지도 않고, 음악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은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아이돌그룹의 노래가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로 거론되는 게 바로 지나치게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때문이죠....;; 전에 샤이니의 '링딩동'하고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의 가사를 비교한 게시물을 본 적 있습니다. 참....;; 그렇더라구요...;;



서양에서 말하는 Music의 어원을 따져봐도, 또 동양에서 말하는 '樂'의 기원을 따라가면 '음악'이란 '음'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 개념으로 말씀드리자면 詩, 音, 舞가 하나로 어우러진 것을 樂이라고 할 수 있죠... 이를 현대에 적용한다면 詩는 가사, 音은 멜로디, 舞는 무대위의 퍼포먼스(단순히 춤이라고 지칭하기엔 그 개념이 너무 좁을 것 같습니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는 결코 詩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나오는 아이돌그룹 노래의 가사는 결코 詩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음악을 이루는 3요소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죠...;; 작곡가는 그렇다치고, 한 노래에서 작사가를 굳이 명시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노래에서 가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죠...;;



얘기가 좀 뒤죽박죽이 되었는데(ㅎㅎ) 어쨌든 요즘 나오는 단순하고 노골적인 가사는 참 보기 안 좋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어떤가요?? 사실 카라의 많은 곡 중에서 굳이 이 곡을 소개하는 이유는 가사 때문이거든요... ^^;; 이 곡도 보면 반복되는 부분이 많고 좀 단순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단순하다고 보기엔 무언가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①
조금씩 서로 닮아가는 게 좋을지 몰라




이 부분과



아직도 우린 가야 할 길이 멀지도 몰라               ②
조금씩 서로 맞춰가는 게 좋을지 몰라




요 부분입니다. ^^;; 그리고 후렴구이자 제목인



똑같은 맘                                                    ③




이 부분입니다.  먼저 ①입니다. 이 부분은 이 곡의 시작이죠... 시작부분부터 긴장을 줍니다. '어쩌면 우리 서로 다른 게 나을지 몰라' ......  서로 닮은 부분이 있으면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가족도 보면 그 친함의 근원은 '닮음'에 있다고 볼 수 있죠....그런데 '닮음'만 강조해서는 결코 '친함'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친함'을 넘어선다는 게 바로 '사랑'이죠~ ^^;; 이 '친함'을 넘어서는 데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닮음'을 넘어서 아예 '같음'을 지향하거나 또는 '다름'을 인정하고 '和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서로 같아진다'라는 건 무엇을 말할까요?? 뭐 겉모습이 같아질 수도 있고(금슬이 좋은 부부는 세월이 지나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죠~ ^^;;) 서로 쓰는 말이 같아질 수도 있습니다. 쓰는 말이 같아지면 생각하는 바가 같아지고, 결국엔 서로의 뜻이 같아질 수 있죠.... 뭐 반대로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ㅎㅎ 서로의 뜻이 같아지면 서로 생각하는 바가 같아지며, 나중엔 말이 같아진다 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몰아가기엔 결론이 안나는 얘기죠... ㅎㅎ



저는 '같음'을 추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강요한다면 이는 바로 '폭력'이죠...;;; 모든 인간은 다릅니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모두 각자 개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같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죠... 자의에 의하든 타의에 의하든 말이죠... 생김새를 같게 만드는 건 어떤 이상형을 정해놓고 여기에 맞추는 행위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뭐 '성형수술'이죠....;; 병원에 가서 '김태희처럼 해주세요'라든가 아니면 좀더 명확하게 '한가인의 코처럼 만들어주세요'라며 수술을 하고 있죠... 그런데 어쩌죠?? 그렇게 고쳐봐야 김태희나 한가인처럼 보이지 않는데 ;;; 당연한 결과죠... 김태희의 눈, 코, 입이 예뻐 보이는 건 그것들이 김태희라는 '한' 인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고, 한가인의 코가 예뻐 보이는 건 그게 한가인이라는 '하나'의 인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용을 써봐도 어색한 게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인데 억지로 같게 할 순 없는 노릇이죠...



뭐 생김새를 같게 하는 건 작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더 위험한 건 생각과 말을 같게 만드는 일입니다. 생김새를 같게 만드는 건 거의 자신의 뜻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면, 생각이나 말을 같게 만드는 건 '자의'라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 강요되는 면이 더 큽니다. 다시 말하면 이 과정은 폭력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은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결코 쓰기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전에 '감상게시판'에 이를 억지로 강요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파시즘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파시즘이 단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문구일 뿐일까요?? 각자 생각해볼 일입니다.




앞에서 저는 '친함'을 넘어서기 위해선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길은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네요.... ㅎㅎ '다름'을 인정하고 '和함'을 추구하는 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이렇게 길게도 늘어놨네요~ ㅎㅎ



칸트는 이성의 '구성적' 사용과 '규제적' 사용을 구분했습니다. 이성의 '구성적' 사용은 이성에 기초해 사회를 급격하게 바꾸는 걸 말합니다. 말하자면 어떠한 이념으로 현실을 '구성'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죠... 역사를 보면 이런 사례가 참 많습니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자코뱅당의 공포정치, 러시아혁명 이후 스탈린의 철권통치, 그리고 중국의 문화혁명까지.....;;; 그들이 말하는 이념은 정의롭고 아름다웠지만 문제는 이를 급격하게 또 폭력적으로 이루려 했다는 점이죠...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성의 '규제적' 사용도 이성에 기초에 사회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이성의 사용에 규제를 가한다는 점이죠...다시 말하면 현실에 맞춘다는 말입니다. 이성의 '규제적' 사용에도 이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념으로 현실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시 이념에 기초에 현실을 '반성'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현실과 이념의 간극이 한 없이 멀게만 느껴져도 이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기 위에 가사에도 나오네요~ 어떠한 이념을 '똑같은 맘'이라고 본다면 이를 규제적으로 이용하는 걸 ②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너무 끼워맞추기인가요??)




뭐 아이돌그룹노래 하나 들으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ㅎㅎ 그냥 문자 그대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전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렸을 뿐이니깐요.... ^^;;

posted by nama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