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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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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6. 16:27 Ethics

전부터 계속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자식을 키울 때 어떻게 키워야 하는 문제입니다. (ㅡㅡ;;) '이 곳은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니, 너는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길 바란다' 라고 말해줘야할지, 아니면 '이 곳은 그리 공정한 곳이 아니며,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 같은 곳이니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지 않도록 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라고 말해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간단히 말하면 이상을 심어줘야하나 아니며 현실을 알려줘야하는 문제일 겁니다.

 

 

저희 부모님의 예를 들자면, 부모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상을 말씀하십니다. ;;; 어렸을 때는 이를 믿었지만, 저도 머리가 커져서 더 이상 믿진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압니다. ㅡㅡ;;

 

 

저희 부모님과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현실을 가르친 분이 있습니다. 대학교 다녔을 때 어떤 교수님 얘기인데, 자기는 항상 자식들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이곳은 부조리가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니 원칙대로 살아가다간 남들에게 당하기 십상이다'라고 얘기한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정말 행동으로 자신의 교육이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식이 둘 있었는데, 안식년으로 외국에서 연구했을 때 하나만 데리고 갔더라구요....;;; 자식들간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걸 몸소 보이셨습니다. (ㅡㅡ;;)

 

 

 

저나 그 교수님은 자식 교육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해야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정치인들은 신념을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현실을 말해야 할까요? 지금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현실을 말한다는 곳에서 이상론을 부르짖고, 이념에 경도되었다고 평가받는 곳이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뭐 다른 얘기가 아닙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에 대처하는 각 정당과 언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저의 진정성을 의심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분명하게 말합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은 잘못된 일입니다'

 

 

 

북한의 정권세습에 대해 여러 곳에서 잘못된 짓이라며 비판을 합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이 비판을 주저하고 있다며 비난받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민노당의 이념지향성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며, 아직도 민노당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어떤 분은 이게 바로 대한민국 진보의 현실이라며 그들이 항상 얘기하는 인권, 민주주의가 내용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보니깐 민노당의 경향신문 절독은 경박하다고 하는 분까지 있더라구요....(그분이 항상 얘기했던 똘레랑스가 이런 것인지 참 아쉽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보기엔 민노당의 북한 정권 세습에 대한 논평 보류는 이념성에 경도된 모습이 아닙니다. 다시말하면 종북주의때문에 북한정권세습에 대한 비판을 삼간 것은 아닙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김정일 부자로 대변되는 북한 정권의 지도부와 '어쩔 수 없이'(불가피하다라는 단어를 써야할지 고민했습니다) 대화에 나서야하는 현실을 고려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이라면 북한의 지도부가 계몽돼서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이루고, 외부와 개방해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일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아마 보수를 자처하는 분들도 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 다음으로 나은 방안은 북한의 지도부를 인정하고, 그들과 대화를 해서 적어도 '경제적'으로 개방시키는 방안일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온 성과가 바로 6.15선언과 10.4선언입니다. 모두 북한의 정체를 인정하는 선에서 상호협력과 교류를 약속한 선언입니다.

 

 

마지막은 뭐 북한사회가 붕괴되는 것입니다. 혹시 보수를 자처하는 분들 일부는 이를 반길지도 모르지만, 대다수 보수층과 진보진영에서는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습니다. 외교와 안보에서 가장 피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인데, 북한의 붕괴는 상황에 따라 수많은 가지치기가 놓여있는 가장 풀기어려운 실뭉치입니다.

 

 

막말로 북한의 권력 세습이 예상치 못한 일이었나요?? 이미 작년부터 꾸준히(대북관련 정보를 다루는 곳에서는 아마도 더 일찍부터) 나왔던 얘기입니다. 정치를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걸 뭐라 할 건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하는 건 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현실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야죠...

 

 

가치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정치인을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가치나 이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위험한 녀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반성하고 비판하면 모를까,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엮어가는 건 어쩌면 대규모 폭력이 동반돼야 가능합니다. 힘이 세면 뭐 상관없습니다. 아니... 힘이 아무리 세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부시행정부가 추진한 테러와의 전쟁의 이상은 참 고상했습니다. 자유와 보편적 인권에 기초한 민주사회 건설...!! 그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면서 대외적으로 내건 이유입니다. 마이클 왈쩌같은 저명한 철학자는 여기에 속아(?) 이 전쟁을 지지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를 추진할 '힘'도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만큼의 군사력도 경제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앞세워 대북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공허한 외침이었는지 지난 2년간의 성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무슨 대단한 민족적 이상을 갖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현실을 보자는 겁니다.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길은 '햇볕정책'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남북이 교류해야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나아질테고, 이게 북한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정치적인 주장을 앞세우는 건 사실 경제적인 교류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동의하는 게 하나 있는데, 경제적으로 낙후한 국가가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길은 어느정도의 독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좌파 지젝은 랄프 다렌도르프의 '눈물의 계곡'을 비판하면서, 우파로 분류되는 자카리아는 '자유의 미래'라는 책에서 한국과 대만·칠레의 민주화를 지적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의 뉴라이트도 동의하는 바가 아닌가요??

 

 

북한의 권력세습을 그저 비판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처절한 실용주의에 입각해 썼습니다. ㅡㅡ;;

 

 

 

(덧붙이기) 제가 비판해왔던 실용주의와 현실주의에 입각해 쓸려니깐 힘들더라구요... ㅡㅡ;; 그런데 남북문제만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통일은 이뤄야하고, 적어도 북한의 굶주리는 인민을 먹여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뭐 통일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그저 쓸데없는 논의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그런 분들이 제 주위에도 꽤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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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25 Miscellany

 

 

길게 쓰니깐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더라구요.... ^^;; 그래서 이번엔 짧게 쓸려구요..;;

 

 

 

'풍요롭다'는 게 뭘까요??

 

 

돈이 많은 것? 시간이 많은 것? 친구가 많은 것? ^^;;

 

 

저는 시끌벅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저마다 수다를 떨면서 시끌시끌하게 지내는 것!! 이게 바로 풍요로움이 아닐까요?? 가장 시끌벅적한 공간이 어딜까요?? ㅎㅎ 바로 동네시장입니다. 배추, 파, 고구마, 감자 같은 야채와 사과, 배, 귤, 바나나 같은 과일을 늘어놓고 '자자... 오늘 쌉니다 싸요~ 방금 새벽에 들어온 무라구요~' 하면서 손님들 끌어모으는 야채가게 아저씨들, 팔딱팔딱 뛰는 미꾸리와 물좋은 고등어가 진열돼있는 생선가게, 날이면 날마다 오는 뻥튀기 할아버지,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구경하는 아이들 등등...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끌벅적함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끄럽습니다. 애들이 참 많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가난한 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행복해 보입니다. 음악과 더불어 살고 있거든요...

 

 

음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시몬볼리바르유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찾아 보세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끌벅적함의 생명력이 느껴질 겁니다. 연주도 매우 훌륭하구요...

 

 

꼭 유명한 음악가를 배출해서 '엘시스테마'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면 마약운반상이나 길거리 싸움에 휘말릴 아이들을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서도 아닙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편으로 음악을 이용했다는 데에 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두 명 입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아이들... 다른 하나는 '엘시스테마'의 창시자인 호세 아브레우박사입니다. 아브레우 박사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엘 시스테마'의 물적 토대를 갖추기 위해 하루 20시간 이상의 노동을 감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수화합창단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도 나오죠...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무기를 놓지 말자. 사회 불의는 여전히 규탄하고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    - 에릭 홉스봄 -


 

 

아브레우 박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한 무기로 택한 건 바로 '음악'입니다. 그가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장관까지 한 '경제'가 아닌 바로 '음악'입니다. 베네주엘라가 더 좋은 곳으로 바뀌길 먼 곳에서 응원합니다. 더불어 우리도 우리가 밟고 있는 이 곳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각자 무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무기는 다양할 수록 더 좋구요~ ^^;;

 

 

 

(덧붙이기) 지금 이 영화가 상영되는 곳은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와 광화문 '시네큐브'라고 합니다. ^^;; 좋은 영화는 제 값을 주고 봐야죠....

posted by namasca
2010. 12. 6. 16:23 Economy

KBS 지붕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오늘 밤 비(이하 정지훈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 '도망자'가 방영될 것 같습니다. 만약 도망자가 방영되지 않았다면 구태여 이런 허접한 글을 쓰지 않았을텐데 쓰게 되네요~



딱히 저는 정지훈씨와 원수 진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가 몇이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안됐다는 생각도 안 들구요~ ;; 개인 투자를 할 정도면 그동안 주식시장 돌아가는 걸 봤을텐데, 연예인 1인 엔터네인먼트회사에 함부로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죠.... 경영공시사항을 보니깐 정지훈씨는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더라구요...;; 정지훈씨가 이 사건에 개입한 20070922부터 이렇게 손 털고 나올 게 보이더라구요...;; 이건 뒤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사건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다른 데 있거든요....




1. 저는 정지훈씨의 팬이었습니다.



뻥치지 말라고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정지훈씨의 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지훈씨에 대해 처음 들은 건 동생을 통해서였습니다. 제 동생은 고등학교 때 관악부 활동을 했는데 여기저기 행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어떤 행사에서 정지훈씨를 봤다고 했는데 그 때는 정지훈씨가 신인일 때였습니다. 엄청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구요....;; 지방행사였고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다른 가수들은 몸 사리면서 대충 시간 때우다 들어갔는데 정지훈씨만 열심히 춤추며 노래를 불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깍듯이 대하는 것도 좋은 인상으로 남았나 보더라구요...



겸손하고 또 자신의 일에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정지훈씨는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가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생한테 그 얘기를 듣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저나 동생이나 연예인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 다시 정지훈씨를 보게 된 건 군대에서 드라마를 통해서였습니다. '상두야 학교가자'라는 드라마였습니다. 그 때 MBC에서는 국민드라마 '대장금'이 하고 있었는데 제가 있던 내무실에서는 '상두야 학교가자'를 봤죠...;; 사실 지금 그 드라마 내용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 확실한 건 그 때 이후 정지훈씨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습니다.



이후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히트를 치고, 드라마 '풀하우스'가 대박쳐서 정지훈씨는 가수와 연기자 부분에서 모두 성공했습니다. 저는 정지훈씨의 음악이 그렇게도 좋더라구요.... ^^;; 제가 음악에서 주목하는 건 노래, 가사, 퍼포먼스인데 정지훈씨의 음악은 세 부분 모두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의 퍼포먼스는 대단했죠... 타고난 춤꾼인데다 몸까지 좋아서 그가 혼자 무대에만 있어도 무대가 꽉 차 보일 정도였습니다. 또 나올 때마다 변신의 변신을 거듭했는데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참 열심히 준비한 게 눈에 보였습니다.



뭐 이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가수로서의 정지훈씨의 재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런 정지훈씨를 참 좋아했습니다.




2. 제이튠엔터테이먼트 사건 다시 보기



① 제이튠엔터테이먼트의 시작



이미 정지훈씨를 위한 첫번째 게시물에서 대략적으로 다뤘지만 사실 그건 언론사 기사를 통해 본 거라 이번에는 제가 직접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전에 회계에 대해 공부하긴 했지만(이렇게 보면 대학 때 참 잡다하게 이것저것 공부했다는 생각이 ^^;;)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ㅎㅎ 관심있고 능력 있으신 분들이 좀 세세하게 뜯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에서는 정지훈씨가 제이튠엔터테이먼트(이하 제이튠엔)에 발을 들여놓은 게 2007년 5월이라고 했는데, 전자공시에 정지훈씨의 이름이 처음 나온 건 20071002입니다. 문서 이름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이고 작성자는 '정지훈'인데 이는 이 문서는 이 회사의 대주주가 되었음을 알리는 문서입니다. 코스닥의 경우 발행 주식의 5%이상을 취득하면 공시해야합니다. 대주주가 되면 일정기간내 주식을 팔 수 없을 뿐더러 주식을 팔 때 꼬박꼬박 공시를 해야합니다. 문서가 공시된 날짜는 20071002이지만 실제 취득한 날짜는 20070922입니다.



어쨌든 이 문서를 보면 정지훈씨는 3,569,856,300원으로 이 회사의 주식 881,446를 취득해 11.55%의 지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식의 취득 단가는 4050원입니다. 정지훈씨가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을 때 단가가 한 주당  1,500원 정도였으니 주식 팔아치운 걸로 먹튀한 건 아닙니다. 이 점을 들어서 정지훈씨를 옹호하는 분도 있는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거죠...;; 나중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정지훈씨가 이 회사의 대주주로 올라갔을 때 이 회사의 이름은 '세이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의 사업목적은 정보통신기기용 부품개발, 제조 및 판매업, 반도체칩 설계, 개발 및 제조, 판매업같은 전자기기 제조업과 부동산 임대업, 관광숙박업 및 설치, 운영, 회원모집, 임대, 위탁 운영업에도 손을 댔고, 토목이나 건축업도 하겠다고 '나와'있습니다.(사업목적은 아무거나 하겠다고 내걸면 되나 보네요...;;) 그런데 정말 이 회사가 하는 일은 슬라이드형 휴대폰 힌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자본잠식상태였다는 것입니다. ㅡㅡ;; 2007년 재무보고서를 보면 자산총계(자본+부채)가 150억원 정도였는데, 2007년 당기순손실이 207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자본잠식에 들어가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되었었는데 이후 외부에서 투자자를 모집해서 상장폐지를 면했습니다. 이 때 세이텍에 투자한 회사가 소프트뱅크벤처스기업구조조정 2호조합과 3호조합입니다. 각각 2,153,034주를 취득해서 총 56.4%의 지분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지훈씨가 이 회사에 투자한 게 이 때 입니다.



이후 세이텍은 주식매매정지가 해제되었고 90%의 주식을 소각(감자)하였습니다. 또한 감자한 주식을 1:5의 비율로 주식병합을 결의해 총 주식 수는 1,952,455개가 되었습니다. 이후 200억원을 제 3자 유상증자를 했고 회사명과 회사목적을 변경하였습니다. 제이튠엔터테이먼트의 시작(20071102)입니다. 정지훈씨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의 지분을 14.83%까지 늘립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소프트뱅크벤처스기업구조조정조합임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정지훈씨입니다.




② 제이튠엔의 요상한 경영



제이튠엔으로 시작한 이 회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계열회사의 매각입니다. 핸드폰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던 비욘드마이크로와 레스텍의 지분을 매각하였습니다. 이 회사의 2007년 3/4분기 재무보고서를 보면 2003년부터 계속 적자상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3/4분기의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은 83.9%입니다. 이 말은 이 회사가 올린 매출채권 중 못 받을 걸로 설정한 비율이 83.9%라는 말입니다. (ㅡㅡ;;) 상호 변경 후 바로 이 두 회사를 매각한 이유는 부실덩어리를 팔아 치울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20080225 제이튠엔은 계열회사를 설립합니다. 바로 제이튠크리에이티브입니다.(자산총액 2,995,565,000원) 20080327에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리는 데 핸드폰사업부분을 분할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제 제이튠엔은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정지훈씨가 제이튠엔과 계약한 이후 활동 내역을 여기에 옮겨 적어보겠습니다.



일시             계약 내용                                         금액 (원)


20071217     광고모델                                          880,000,000

20080114     광고모델(삼성전자)                          1,200,000,000

20080117     광고모델(중국'MIIOW  SPORT')         1,100,000,000

20080124     광고모델(롯데호텔면세점)                     990,000,000

20080313     광고모델(니콘이미징코리아)               1,155,000,000

20080625     DVD독점판매(RAIN 24)                        200,000,000                                 

20080808     광고모델(제이튠크리에이티브)            2,255,000,000

20080212     음원유통계약(5집)                              880,000,000  

20081104     라세티 런칭쇼                                    550,000,000

20081216     중국공연                                           638,000,000 (이 공연은 계약이 해지됨) (이상 2008)



20090227    광고모델(피자헛)                                  715,000,000

20090304    광고모델(롯데호텔면세점)                       770,000,000

20090317    광고모델(네이처리퍼블릭)                     1,500,000,000

20090721    광고모델(SK텔레콤)                               440,000,000

20090820    아시아투어콘서트(제이튠캠프)                  469,150,000

20090831    광고모델(뚜레주르)                                880,000,000

20091016    사랑나눔콘서트(H2엔터테인먼트)                88,000,000

20091124    아시아투어콘서트(제이튠캠프)                  356,354,314

20091221    광고모델(니콘이미징코리아)                  1,100,000,000

20091222    라스베가스공연(제이튠캠프)                     530,145,000

20091224    오사카공연(제이튠캠프)                           500,000,000  (이상 2009)


20100111    광고모델(중국 Zhimingde International)    1,050,000,000

20100128    타이완공연(제이튠캠프)                          348,750,000

20100416    일본공연(제이튠캠프)                             500,000,000

20100416    광고모델(SK텔레시스 W폰)                      550,000,000

20100430    광고모델(삼성생명)                                660,000,000

20100709    일본공연(제이튠캠프)                             500,000,000



여기 공시된 사항이 모두 이행되었다면 정지훈씨가 제이튠엔에 벌어다 준 금액은 모두 201억 6600만원 정도입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에 따르면 194억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진행 중인 계약도 있어서 아마 결산에 반영되지 않은 것도 있을 겁니다.



많이 벌어다 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수익을 7:3으로 나눴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7은 정지훈씨 몫입니다. 회사는 3을 갖고 또 여기서 정지훈씨가 활동한 각종 제반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회사가 흑자를 본다는 건 기적이죠.....;; 아니 흑자는 커녕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그 운영의 묘는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약하면 제이튠엔은 꾸준히 외부에서 돈을 끌어왔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제이튠캠프와 계약을 맺고 나간 해외공연입니다. 제이튠엔은 제이튠캠프라는 매니지먼트 아웃소싱회사를 200810에 설립했습니다. 알고보니깐 정지훈씨가 키웠다는 아이돌그룹 엠블랙이 제이튠캠프 소속이더라구요....;;; 정지훈씨가 해외공연으로 얻은 수익은 제이튠캠프가 가져가고, 제이튠캠프는 계약금만 제이튠엔에 납입하는 방식입니다. 제이튠엔은 정지훈씨가 사용하는 각종 제반비용을 모두 부담했구요... 물론 계약금도 제이튠엔이 부담했습니다.



20080808에 제이튠크리에이티브와 계약한 내용도 주목할만합니다. 자산총액 29억원짜리 회사가 정지훈씨에게 지급한 광고료는 총 22억 5500만원입니다. (ㅡㅡ;;)  뭐 그보다 더 기가막힌 일이 2007년에 일어났으니 할 말은 없죠... 자본 잠식상태에서 간신히 벗어난 회사(제이튠엔)이 일시불로 15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사례도 있으니 말이죠.... ;;



2008년 감사보고서, 200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제이튠엔은 계속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뭐 정지훈씨가 경영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쁘게 살아오면서 경영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렵죠.... 정지훈씨 뒤에 누군가 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 같습니다.




③ 알음알음 주식을 처분한 정지훈씨



2008년 7월 11일 발행된 문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를 보면 정지훈씨의 주식보유목적이 나옵니다.



Ⅰ. 이사 및 감사의 선임ㆍ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있음
Ⅱ. 이사 및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있음
Ⅲ. 회사의 자본금의 변경 있음
Ⅳ. 회사의 배당 결정에 대한 영향 있음
Ⅴ. 회사의 합병(간이합병 및 소규모합병을 포함한다) 및 분할 있음
Ⅵ.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및 이전 있음
Ⅶ.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양수 또는 양도 있음
Ⅷ. 자산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처분 또는 양도 있음
Ⅸ.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임대, 경영 위임 또는 타인과 영업의 손익
     전부를 같이 하는 계약 기타 이에 준하는 계약의 체결, 변경 또는 해약
있음
Ⅹ. 회사의 해산 있음



표 그대로 긁어왔습니다. 사실 정지훈씨가 이 모든 사항에 직접적으로 그 권리를 행사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분명 정지훈씨의 뒤를 봐주거나 또는 그를 이용한(만약 정지훈씨가 이용당했다면 제가 애먼 사람 잡는 꼴이네요~ ㅡㅡ;;) 사람이 있을 겁니다. 의심되는 사람이 몇몇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치 않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좀 무책임한 말인 거 같네요~;;)



20071022에 정지훈씨가 제이튠엔의 지분을 14.83%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정점으로 정지훈씨의 지분율은 점점 낮아집니다. 이는 그가 주식을 팔기도 했지만 제이튠엔이 계속 증자를 하고 변환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참 코스닥은 대단한 곳이네요...;; 수익이 나오지 않아 상장폐지 직전에 있던 곳이 증자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니 말이죠...;;)



정지훈씨의 지분변동현황을 보겠습니다.



20080711  :  14.83%  -------------->  13.63%




보고서
작성기준일
보고자 주식등의 비율 주권의 비율
본인 성명 특별관계자수 주식등의 수
(주)
비율
(%)
주식수
(주)
비율
(%)
직전보고서 2007년 10월 22일 정지훈 - 1,132,156 14.83 1,132,156 14.83
이번보고서 2008년 07월 11일 정지훈 - 5,773,780 13.63 5,773,780 13.63
증    감 4,641,624 -1.2 4,641,624

-1.2



주식의 수가 늘었는데 비율이 줄어든 이유는 20080417에 1:5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1개의 주식을 5개로 뻥튀기 했다는 말입니다.



20080916 : 6,097,850,000원어치 전환사채 발행


전환사채는 회사채권인데 일정 기간 후 그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이 때 발행 조건을 보면 596원으로 1주를 취득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총 10,231,291개의 주식이 새로 발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 제이튠엔의 총 발행주식은 42,363,681개이기 때문에 전환채권이 100% 보통주로 전환이 된다면 총 발행주식은 52,594,971개입니다. 즉, 정지훈씨의 지분율은 10.98%로 낮아집니다.



20090128 : 4,760,000주 유상증자 결정


주당 420원으로 발행, 약 2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이 주식이 모두 발행됨으로써 정지훈씨의 지분율은 10.06%로 낮아집니다.




20090209 : 8,000,000,000원어치 전환사채 발행



200809에 발행한 것은 달러표시 전환사채고 이건 원화표시 전환사채입니다. 근데 이건 잘 안 팔린 거 같습니다. 이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됐다는 공시는 없더라구요..;;



20090623 : 13.36% -----------> 8.04%



보고서
작성 기준일
특정증권등 주권
특정증권등의
수(주)
비율(%) 주식수(주) 비율(%)
직전보고서 2008년 07월 08일 5,773,780 13.63     5,773,780 13.63
이번보고서 2009년 06월 23일 5,660,780 8.04     5,660,780 8.04
증     감 -113,000 -5.59 -113,000 -5.59




20090915 : 8.04% --------------> 6.26%



보고서
작성기준일
보고자 주식등 주권
본인 성명 특별관계자수 주식등의 수
(주)
비율
(%)
주식수
(주)
비율
(%)
직전보고서 2009년 06월 23일 정지훈 - 5,660,780 8.04 5,660,780 8.04
이번보고서 2009년 09월 15일 정지훈 - 4,407,230 6.26 4,407,230 6.26
증    감 -1,253,550 -1.78 -1,253,550 -1.78




20091016 : 정지훈씨가 최대 주주가 됨



. 변경내용 변경전 최대주주등 아시아기업구조조정1호조합
소유주식수(주) 13,793,102
소유비율(%) 19.60%
변경후 최대주주등 정지훈
소유주식수(주) 4,407,230
소유비율(%) 6.26%
2. 변경사유 아시아기업구조조정1호조합의 해산으로 인한 자동적인 최대주주의 지위 변경
3. 지분인수목적 -
-인수자금 조달방법 -
-인수후 임원 선ㆍ해임 계획 -
4. 변경일자 2009-10-16
5. 변경확인일자 2009-10-16
6.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관련공시>
2009.10.16 :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이 상황이 좀 재미있습니다. ①에서 정지훈씨가 소프트뱅크벤처스기업구조조정조합과 함께 세이텍에 투자를 해서 이 회사의 대주주가 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소프트뱅크벤처스기업구조조정조합은 나중에 이름을 바꾸는 데 그 이름이 바로 '아시아기업구조조정조합'입니다. 여기서 좀 복잡합니다. 이 조합을 이끄는 사람이 원영식이라는 사람인데 기업전문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더라구요....;;



여기에 일일이 소개하기는 그런데 이 아시아기업구조조정조합은 제이튠엔의 주식을 사고 팔고를 반복합니다. 아마 그러면서 시세차액을 노렸겠죠.... 정지훈씨가 이사람과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아니면 원영식이라는 사람한테 된통 당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이 조합이 갖고 있던 주식을 몽땅 팔아버리는 바람에 정지훈씨는 본의아니게 최대 주주가 되어버렸습니다. ;;;


(관련기사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072717085420030&type=1


http://news.mt.co.kr/mtview.php?no=2010072815494178100&type=1)



20100512 : 6.26% ---------------------> 4.98%




보고서
작성기준일
보고자 주식등 주권
본인 성명 특별관계자수 주식등의 수
(주)
비율
(%)
주식수
(주)
비율
(%)
직전보고서 2009년 09월 15일 정지훈 - 4,407,230 6.26 4,407,230 6.26
이번보고서 2010년 05월 12일 정지훈 - 3,507,230 4.98 3,507,230 4.98
증    감 -900,000 -1.28 -900,000 -1.28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주식매각은 순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20100531, 20100611 : 소액공모



두 건 모두 10억원 정도입니다. 금액으로만 보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닙니다. 그런데 참 치사하죠?? 대규모 투자자를 구할 수 없으니(앞에서 전환채권 발행이 실패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아예 개미들을 노렸습니다. 그것도 최대주주가 계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ㅡㅡ;;



폭탄돌리기가 이제 막판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20100712 : 최대주주 변경  (정지훈 --------->  원영식)



변경내용 변경전 최대주주등 정지훈
소유주식수(주) 3,507,230
소유비율(%) 4.72%
변경후 최대주주등 원영식
소유주식수(주) 2,274,000
소유비율(%) 3.06%
2. 변경사유 정지훈 보유 지분감소에 따른 최대주주변경
3. 지분인수목적 -
-인수자금 조달방법 -
-인수후 임원 선ㆍ해임 계획 -
4. 변경일자 2010-06-30
5. 변경확인일자 2010-07-09
6.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1. 당사 제15기 정기주주총회 권리주주 기준일(2010.6.30)일자의 주주명부 수령 확인에 의한 최대주주변경.

2. 관련공시
2010.06.25 : 명의개서정지등안내
2010.05.12 :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작년에는 원영식씨가 주식을 몽땅 팔아버려서 정지훈씨가 최대주주가 됐는데, 이번엔 정지훈씨가 몽땅 팔아버려서 원영식씨가 최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정지훈씨와 원영식씨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뭐 이제나 저제나 막판 폭탄은 소액주주들이 떠 안았다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제이튠엔은 전환사채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운영자금을 조달해왔습니다. 도저히 정지훈씨의 활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방식도 한계가 왔습니다. 전환사채가 팔리지 않은 것이죠.... 지금은 거의 상장폐지 분위기 입니다. 그런데 상장폐지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정지훈씨와 원영식씨가 세이텍에게 했던 것처럼, 죽기 일보직전의 회사를 누군가 나서서 우회상장을 해서 돈을 끌어모은 다음에 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업전문사냥꾼 원영식씨가 이 회사의 주주로 남아있다는 걸 보면 그렇게 될 수순이 높아 보이네요....




3.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 무조건 돈버는 데 열중하는 게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전부터 이 글을 조금씩 준비했습니다. 사실 '도망자'가 방영 안될까봐 조금 쫄았습니다. ㅎㅎ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게 참 많습니다. 너무 길게 말하면 읽는 분들이 지칠까봐 인용문 하나만 내걸고 끝내겠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더 책을 읽어보고 성찰해야할 것 같습니다. 미리 말씀하지만 전 결코 자본주의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돈벌이는 경멸합니다. 바로 이 사건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사실 이렇게 벌어먹는 사람들이 널렸습니다. 그러나 정지훈씨에게 특히 관심을 가진 이유는 그가 자본주의에 별 관심없는 분들도 관심을 갖게 할만한 유명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체제 안에 살면서 정작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만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조금 욕심을 부리면 정지훈씨나 원영식씨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입이다. 그런 꼴 안 볼려면 눈 부릅뜨고 알아야합니다. 적어도 자본시장 돌아가는 모양이나, 나아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 말이죠.... 또 진정으로 자본주의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각자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에 이 글을 읽고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적어도 이런 길이 진정한 자본주의가 나아갈 길이 아닐까해서 적어두었습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영리욕', '이윤추구', 화폐 취득,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화폐 취득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자본주의와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러한 추구는 웨이터, 의사, 마부, 예술가, 매춘부, 부패한 관리, 군인, 도적, 십자군, 도박사, 거지들 사이에 존재했고 또한 존재한다. 이는 그러한 추구의 객관적 가능성이 어떻게든 주어졌고 또한 주어진 동서고금의 "모든 종류와 상황의 인간들" 사이에서 그래왔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개념규정은 이미 육아실에서 배우는 문화사 수준에서 영원히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 무제한적으로 영리를 탐하는 것은 자본주의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자본주의 '정신'과는 더더욱 그러하다. 자본주의는 오히려 이러한 비합리적인 충동의 억제, 또는 적어도 합리적 조절과 동일할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는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경영을 통한 이윤 추구, 즉 끊임없이 재생되는 이윤인 수익성의 추구와 동일하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반드시 그러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경제 전체가 자본주의적인 질서 안에서는, 수익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지향하지 않는 자본주의적 개별 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나오는 내용은 자본주의 질서 안의 기업 운영에 대해 서술해놨습니다. 좀 복잡하긴 한데 요약하면 계획적인 자본투입으로 수익을 내고, 낭비적인 곳에 쓰지 않고 생산적인 곳에 투자를 함으로써 계속기업을 운영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서술했습니다. 제이튠엔의 경영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적어도 제이튠엔의 경영은 자본주의적이 아니라 일부 사람의 약탈경제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nama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