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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 그리고 윤리(Ethics)가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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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6 전쟁은 볼거리가 아니죠...1
2010. 12. 6. 15:47 Ethics

전쟁은 참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저도 전쟁이야기 참 좋아합니다. 영화는 많이 안 봐도 전쟁영화는 꽤 봤고(기억에 깊이 남은 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지옥의 묵시록' 등) 소설도 꽤 읽었고(삼국지, 전쟁과 평화) 논픽션도 꽤 읽었죠...



이야기로 따라가는 전쟁이 지루하다면 게임도 있죠...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C&C'시리즈, '에이지오브엠파이어'시리즈 같은 전략시뮬레이션은 직접 전략을 짜서 전쟁을 수행하는 게임이죠...(뭐 스타 같은 경우는 전략 만큼 중요한 게 스피드죠..;;) 또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서든어택'같은 FPS게임도 있습니다. 전 이런 게임은 조금만 하면 어지러워서 못 하겠더라구요...;; 오락실에서 하면 그런대로 하는데 말이죠....;;



오늘 참 요상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서울시 ‘현대戰 시나리오’ 공모 논란





기사를 요약하면 서울시에서 현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공모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인 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에게 까지 공모를 했다는 거죠... (뭐가 문제인지 굳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건 슬픈 일이 아닐까요?)




분명 전쟁은 이 땅에서 만큼은 여흥거리가 아닌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정확히는 자본주의사회, 자본주의를 너무 강조하면 사상이 이상하다고 의심받을 거 같네요..;;)에서는 전쟁을 여흥거리로 만들어버렸죠...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미국 젊은이들은 앞다퉈 전쟁에 나갈려고 했습니다. 애국주의 광풍이 불기도 했지만 전쟁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영화나 소설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심지어 어떤 청년은 징병검사에서 떨어지자 자살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베트남전쟁에 와서 바뀝니다. 오히려 반전운동이 크게 일어났죠...



그 이유를 김두식교수는 3 가지로 분석합니다. 첫 번째는 전쟁보도의 사실화입니다. TV보급이 확대되면서 TV기자와 사진기자들이 전선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취재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사실적으로 안방까지 전하면서 전쟁의 잔인함,무도함을 직접 사람들이 눈으로 목격하게 됐죠... 대표적인 건 바로 이 사진이죠...



20세기 '세상을 바꾼 사진'의 하나로 기록된 에디 애덤스의 '사이공의 즉결처형'입니다. 남베트남의 장군 한 사람이 베트콩 한명을  권총으로 즉결처형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온전히 찍힌 이유는 그곳에서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물'이죠...



두 번째는 베트남 전쟁을 치룬 시기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적 번영의 시기라는 점입니다. 경제적 번영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뉴딜정책으로 하층민의 생활이 안정되면서 이뤄진 경제적 번영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민주화는 문화,정치적으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옵니다. 킹 목사로 대표되는 흑백차별운동, 여성해방운동(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락(우드스탁) 등등....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에서도 이런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쓴 때였습니다.



세 번째는 상이군인들의 귀향, 그리고 이들의 반전운동입니다. 베트남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쓰인 무기가 바로 헬리콥터입니다. 헬기의 사용은 전쟁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헬기에 의한 무기, 인력, 보급품의 수송으로 전선을 보다 깊숙히 내륙으로 확대시킬 수 있었고, 이전 전쟁같으면 전선에서 죽게 나뒀을 부상 군인들을 헬기를 통해 살아서 귀향시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를 지닌채 장애인이 되어 고향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말 그대로 목격하게 되죠... 게다가 이들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반전운동에 동참합니다.



Ron Kovic는 17세의 나이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합니다.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은 후 베트남전에 참전했는데 그곳에서 포격을 받아 척수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제대합니다. 귀국 후 '전쟁에 반대하는 베트남 참전군인회'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반전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1990년 '아버지'부시가 일으킨 걸프전에도, 2003년 '아들'부시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에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Ron_Kovic)


File:Ron Kovic 2.JPG



요즘 6.25 전쟁을 다룬 영화,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진 않지만 이것들은 볼 작정입니다. 과연 어떻게 전쟁을 다뤘는지 말입니다. 아마 지금같은 시기에 6.25를 낭만적으로 그리진 않겠죠... 설마 멋진 음악을 깔면서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폭파 장면 같은 건 없겠죠...



제대로 정신이 박힌 제작자라면 전쟁의 참혹함과, 어째서 어린 학생까지 전쟁에 내몰게 되었는 데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겁니다. 아마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고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을 했다면 말이죠.... 오늘 '포화 속으로'를 보려고 합니다. 과연 어떨지 지켜 볼 일입니다.

posted by nama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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